휴스턴에서 우편으로 배달된 수표가 도난당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KHOU-TV가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우편함에 있던 수표를 도난당한 가정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잡힌 수표 절도범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우체부가 피해자의 집 현관문 앞에 설치돼 있는 우편함에 우편물을 넣어 놓고 가자마자 집 근처에 자동차 한 대가 멈춰서더니 이 자동차에서 어느 한 여성이 내린 후 거리낌 없는 모습으로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꺼내 들고 돌아와 차를 타고 떠난다.

KHOU는 우편물이 배달될 당시 집주인이 외출 중이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대공황 이후 최대 규모의 대량 실직사태가 발생하자 미국 정부는 경제부양을 위해 재난지원금으로 성인 1인당 1,200달러를 제공하고 있다.
국세청(IRS)은 대부분의 가정에 은행자동이체로 재난지원금을 보내지만 일부 가정에는 우편으로 1,200달러의 코로나수표를 발송하고 있다. 그런데 방송에서 보도됐듯이 휴스턴 지역에서 코로나수표를 노리는 절도범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코로나수표 절도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휴스턴 동포사회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또 다른 곳에서 보내온 수표가 도난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A씨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너도 수표를 받았냐?’는 질문을 받았다. 휴스턴 동포사회의 어느 한 교회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회자들을 도와주기 위해 수표를 발송했는데, 이 수표를 받았냐는 것이다.
수표를 받지 못한 A씨는 혹시 자신에게도 수표를 보냈는지 확인했는데, 교회는 보냈다는 것이다.
A씨로부터 연락을 받은 교회는 즉시 거래은행에 확인해보니 A씨의 수표를 훔쳐간 누군가가 벌써 돈을 인출해 갔다.
A씨는 휴스턴한인중앙장로교회가 체류신분으로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1,200달러의 코로나수표를 받지 못한 동포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KAACCH에 12,000달러를 기부하는 등 어려운 형편의 동포들을 도우려는 선행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의’가 도난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씨는 지인으로부터 누군가 자신에게 수표를 보낸 사실을 알고 수표가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선행에는 수표가 발송됐다는 사실도 모른 채 ‘선의’를 도둑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A씨의 우려대로 수표를 보냈는데 그 수표가 우편함에서 도난당해 “감사하다”는 인사도 전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수표 도난이 빈발하자 연방우정국은 우편물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우편배달 시간을 미리 확인했다가 배달 즉시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수거하기, △여행을 떠난다면 우편배달을 중단하고 우체국에 보관해 달라고 요청하기, 그리고 △배달확인(informed delivery) 서비스 신청하기를 제안했다. 연방우정국이 제공하는 배달확인은 배달되는 모든 우편물의 사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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