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사회는 끝모를 터널 속에 갇혀 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열차에 함께 탑승하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로 관심은 경제에 집중되어 있다.
코로나19 대응 예방수칙은 각종 뉴스로 매일 우리들에게 알려지고 있으나 사실 국민들 스스로는 안심시키는 해결방안으론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휴스턴 한인사회 역시 별 뾰족한 대책없이 그저 내일을 기다리거나, 정부의 새로운 소식과 지원금에 목을 매고 있다.
5월 들어 그나마 부분적 영업장이 해제조치로 인해 대부분 사업체들이 문을 열었지만 손님들이 오지 않자 사업주는 고정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또다시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입장에 놓인 경우도 있다.
리먼 마크스가 파산신청을 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한다. 그동안 경기불황 속에서도 타업종과 달리 높은 매출고를 올렸던 유명기업이었기에 이전 파산소식은 경제계에 많은 우려를 낳고7 있다.
휴스턴시는 다중 교통수단이나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지만 일부 한인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직까지 한인동포 중 어느누구도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이 없었고 ‘다만 알걸리면 된다’는 단순한 믿음 때문일까. 그러나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동포 중 누구라도 코로나에 감염되어 확진판결이라도 받는다면 큰일이다. 이것이 두려워 감염증상이 있어도 쉬쉬하는 것은 아니었으면 한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도 언제 감염뇌관이 터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곳곳에 무증상 감염자가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심하는 순간 코로나가 재유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급한 대민접촉은 삼가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19는 무증상 환자가 확진 판결을 받은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양성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외지로 진학한 자녀들이 집으로 돌아 온지도 벌써 두어달이 지나고 있지만 언제 다시 학교가 문을 열지 모른다. 이제 곧 무더운 여름이 온다. 또다른 계절성 전염병이 창궐한다면 큰일이다.
직장과 사업장, 학교 패쇄로 인해 좁은 집에 옹기종기 모여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뜻하지 않은 다툼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들이 자칫 우울증을 불러 올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간다.
만약 한인사회에서 한 명이라도 환자가 나오면 동포사회는 혼란하게 될 것이기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옳다.
지금까지 학교는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여 왔지만 교육행정부의 섣부른 판단으로 개학을 단행하다면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 전염되기 쉬울 수도 있다. 만약 학교에서 코로나가 확산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해서, 아직은 집단모임 자체가 시기상조다. 아무리 아이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제한다고는 하지만 특히 무더운 텍사스 여름철을 버티기란 쉽지 않다. 냉방시설이 오히려 감염을 확산시킬 수도 있다는 보고도 있기에 하루종일 에어컨 바람 속 교실에 머물며 건강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고 본다.
또한 무증상감염으로 서로를 믿지 못하는 가운데 휴식시간이나 행동반경이 좁아진 가정에서 가족간 서로 접촉을 못하게 하는 것 역시 또다른 스트레스를 불러올 수 있다.
휴스턴 한인사회는 지금 코로나 대응에 대한 피로감이 최고조 한계상황이다.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함보다 스스로를 봉쇄하며 회식과 모임, 종교집회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자영업자들이다. 그들은 전염병과 경기정체, 수익제로라는 벼랑 끝에 서있다. 그러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코로나 사태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교과서식 대답 밖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
희망컨대 이제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마지막 한명의 감염환자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때까지 우리는 조금 더 참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마지막 잎새를 기다리며.

최영기/휴스턴이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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