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마치 깊은 산사에 머문 듯한 고요함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공허한 삶에 무게감을 느낀다.
요즘 되는 일이 있다면 이상한 말이다. 작금의 상황은 어리석은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인과응보이다. 한마디로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인재 사고(人災事故)이고 삶의 민낯이며 생명을 하찮게 여긴 결과다.
인간은 일생을 통해 많은 거짓말을 하며 살아왔다. 평소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위기에서 벗어나기만 한다면 앞으로 타인은 물론 자신에게 “다시는 거짓말 따윈 하지 않겠다”며 다짐하지만, 또다른 거짓말이다. 많이 배울수록 거짓말도 진화한다.
도대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거짓말, 즉 허언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상대적 빈곤감’이나 ‘자아도취’에 빠져 본인이 소유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이 원인인 듯 한국정치권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의 책임공방으로 빠질 우려가 높다.
이런 시국에 북한 김정은은 연일 미사일로 장난질이다. 천방지축 어리석은 일이다. 인간의 감정을 불교에선 8만가지라고 한다. 그저 희노애락 네가지만으로 살아가도 충분한데 왜 허망한 목표와 목적으로 자신은 물론 남에게까지 몹쓸 짓을 하는 것일까?
코로나로 온 세상이 들썩이고,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지금, 우리 개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특별히 없다. 해서 사람들은 외출이 줄어들고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가는데 유독 정치인들만 망둥이처람 천지를 분간하지 못한채 날뛰고 있다. 우스개소리로 “한강에 정치인들이 빠져도 죽지 않는다. 왜냐면 입만 살아있기에…” 그리고 ” 정치인과 정자는 흡사하다. 20만분의 1이란 확률로 살아남기에…” 참으로 적절한 비유다. 살아남기 위한 거짓말의 프로들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이미 여러번 오염이 되었기에 일반인들보다 훨씬 강한 면역력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다.
미주 한인사회도 한국형 정치판을 닮아가고자 안달이다. 지도자라 자칭하는 그들이 정작 이민자의 삶을 위한 처우개선이나 권익을 챙기기 보다는 오히려 사리사욕에 치우친 꼴이 한국발 정치와 다르지 않다. 무슨마음으로 그런 일들을 하는 것인지, 원격조정장치가 달린 신흥 사이비 종교에 빠진 광신도처럼 시시 때때로 허무맹랑한 거짓주장과 현란한 세치 혀로 내뱉는 말과 숨소리는 거짓말로 들린다. 그들을 보노라면 좁쌀만한 희망마져도 찾기 어렵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제발 한국발 정치이야기를 동포사회에 끌어들이지 않기를 바란다.
미주 한인 이민자들도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사람들이 불안감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주로 소규모 상공업에 종사하고 종업원으로 생계를 이루는 서비스 업종이 당국의 행정명령으로 일정기간 문을 닫게 되어 생업에 막대한 타격을 맞았다. 얼마동안 이어질지는 아무도 상담을 할 수 없다. 우리로선 별다른 대책이 없다. 얼마전 한국 국무총리가 시장을 방문했을때 “거지같다”라는 말을 한 상인이 생각난다. 정말 거지같은 현실이다.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를 이번 사태는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다수를 차지한다. 봄이 왔지만 한인타운은 여전히 겨울바람이 불어온다. 정말 고요하다 못해 황망하다. 텅빈 주차장과 문을 닫은 상점들만 남았고, 이른 아침 막일이라도 찾으려 북적대던 인력시장 멕시칸 친구들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과연 100년이란 이민역사를 통해 축적한 자금이 우리에게 남아있을까? 가장 먼저 교회가 걱정거리로 대두된다. 그많은 운영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 교인들도 얼마가지 않아 지갑이 텅빌 것이 분명한데 헌금이나 낼 수 있을까? 더 더욱 일자리마져 잃어 수입이 없는데 걱정이 앞선다.
대학에 다니는 자녀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와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하니, 가족의 재회하니 기쁘지만 정작 일자리를 잃은 가장이라는 남편들의 자리가 비좁아진다.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 처지라 얼굴엔 시름의 그늘만 늘어간다. 이래저래 남편, 아버지란 이름이 무겁다. 언제쯤 긴 코로나 터널의 끝이 보일까?

최영기/휴스턴이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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