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KLAND, WA - MARCH 07: A patient is shielded as they are put into an ambulance outside the Life Care Center of Kirkland on March 7, 2020 in Kirkland, Washington. Several residents have died from COVID-19 and others have tested positive for the novel coronavirus. (Photo by Karen Ducey/Getty Image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역설로 세계 경제 최강국 미국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18일(수) 현재 미국에서는 8,7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감염자의 숫자는 시시각각 늘고 있다. 특히 18일은 새벽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2,300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하루 새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날이 됐다.
뉴욕주에서는 18일 12시간 동안 신규 감염자 숫자가 1,200명으로 증가했고, 같은 시간 뉴욕시에만 500명 이상이 신규 감염자로 확인됐다.
텍사스에서도 16일(월) 73명이었던 감염자가 18일 186명으로 급증했고, 3명의 사망자도 발생했다. 텍사스 최대 도시인 휴스턴 지역에서도 감염자 숫자가 55명으로 증가했다.

“잔인한 역설”
감염자가 늘자 휴스턴시와 해리스카운티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17일부터 식당의 영업을 투고와 배달, 그리고 드라이브스루로 제한했다.
코로나19의 확산에 샤핑몰도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거나 영업시간 단축을 단행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빨리 막아야 비즈니스의 정상화가 더 빨리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와 카운티 그리고 주정부는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집에서 나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집에서 나오는 것을 막으니 식당과 샤핑몰에는 손님이 오지 않고, 비즈니스는 타격을 입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연합통신(AP)은 18일자 인터넷기사에 “잔인한 역설: 바이러스 퇴치는 곧 불경기 유발”(A cruel paradox: Beating virus means causing US recession)이라고 설명했다.
AP는 기사에서 코로나19는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을 이어온 경제팽창에 치명타를 가했다며, 해고와 미국 금융시스템에 팽팽한 긴장감을 촉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AP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자가격리, 여행금지, 그리고 영업제한 등의 조치가 필요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지난 2009년부터 경제성장을 이어 온 미국에 경기침체를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는 경제연구소 옥스퍼드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의 그레고리 다코(Gregory Daco) 소장의 “코로나19를 더 빨리 종식시키려면 더 많은 비즈니스의 문을 닫아야 하고, 더 많은 경제활동을 제약해야 하는데,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배경에는 더 강한 조치가 더 빠른 경제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희망 때문”이라는 발언을 전했다.
다코 소장은 현재의 상황을 “고립의 역설”(Lockdown Paradox)로 정의했다.
AP는 “잔인한 역설” 또는 “고립의 역설”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은행(Fed)과 연방의회,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얼마나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수천만명의 경제희생자들에게 재정지원을 제공하느냐에 상당부분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가 영업을 중단하면서 회사는 직원들에게 강제로 무급휴가를 쓰게 하고, 시급을 받은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으면서 생계가 막막해 지고, 손님이 없어 수입이 없는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대로 상환해야 할 은행 빚으로 거덜 날 위기에 처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는 미국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상의 생활경제를 정지시키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이런 위기는 없었다”
미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를 격어보지 못했다. 9/11테러로 경제에 충격이 가해지긴 했지만 위기의 시간이 짧았고, 20089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도 고통스러웠지만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보건으로 인한 위기상황은 아니었다.
보건위기의 상황이 월스트리트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1조달러를 푸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지난 18일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서킷브레이커도 이틀 만에 다시 발동됐다.
CNBC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38.46포인트(6.30%) 하락한 1만9898.92에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2만선 밑으로 내려간 건 약 3년 만이다. 다우 지수는 한때 2300포인트 빠지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98.10으로 131.09포인트(5.18%) 내렸다. S&P500 지수는 7% 넘게 하락해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세차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 9일 23년만에 발동됐던 서킷브레이커는 이후 열흘 사이 총 4차례나 발동됐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경제상황만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정지’ 상태라는 것이다.
유엔국제노동기구(U.N.’s 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적으로 2,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올해 연말까지 3조4000억달러 상당의 소득이 증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여행, 유흥, 호텔, 식당, 그리고 소매업계로부터 해고바람이 시작됐지만 앞으로 몇 달간 실업률은 크게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AP는 벨스테이트대학 경제연구소의 경제학자 마이클 힉스(Michael Hicks)를 인용해 “미국에는 약 260만명의 웨이터·웨이추레스가 있는데 오는 20일(금)까지 이들 중 대부분이 해고될 것”이라며 “4월3일 고용통계가 발표되면 3월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실업자라 발생한 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실업자가 발생했던 때는 지난 1945년 대일 전승기념일(V-J Day)이 바로 다음 달인 9월로, 이달에 196명이 실직했다.

“정책 잘 입안해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의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코로나19를 종식시켜야 하는 ‘보건’이라는 숙제도 있지만, 현재 상황을 더 악화시킬지 아니면 호전시킬지는 정책입안자들과 일반 소비자, 그리고 기업인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무디스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는 “기업이 직원들을 다시 고용할 정도로 자신감을 되찾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소비자들이 다시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언제쯤 회복할 지는 정책입안자들이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지, 그리고 코로나19로 공포를 경험하고 있는 기업인들과 일반시민들이 얼마나 빨리 지금의 두려운 마음을 진정시키고 일상으로 돌아올 지에 달렸다는 것이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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