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 ‘코로나19’ 사태가 조만간 진정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13일(목) 중국의 코로나 사망자가 총 1,310명으로, 하루 사이 242명으로 크게 늘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졌다. 확진을 판정받은 환자의 수도 4만8,206명으로 하루 사이 1만4,840명 증가했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가 나오면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
여기에 텍사스 휴스턴에서 동쪽으로 약 2시간 20분 거리에 위치한 루이지애나의 카지노 도시 레익찰스(Lake Charles)의 로베르주카지노(L’Auberge Casino)에서 200여명이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감염됐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휴스턴 한인사회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하루새 급증한 사망자·확진자
중국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13일 오전 0시(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은 총 1,310명으로, 하루 사이 사망자가 242명 늘었다고 밝혔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 수는 4만8,206명으로 하루 사이 1만4,840명 증가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돼 매일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확진증가 수가 3,000여명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폭증한 셈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하루 새 폭증한 이유는 중국 보건당국이 새롭게 발표한 확진기준인 ‘임상진단병례’ 때문이다.
중국 보건당국이 새롭게 적용한 임상진단병례는 기존의 검사방식인 핵산검출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폐렴증상이 있을 경우 의사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아직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임상진단병례 수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도 임상진단병례를 적용하면 사망자와 확진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언론에서는 확진기준 변경으로 그동안 중국 당국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있다는 일각의 의혹이 다소 완화되고, 아울러 전염의 급속확산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이 해소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레익찰스에서는 노로바이러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과 같이 ‘코로나19’로 놀란 휴스턴의 한인들이 카지노 도시 레익찰스에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소식에 또 놀라고 있다.
AP와 CNN 등 언론은 지난 6일(목) 루이지애나 레익찰스 소재 로베르주카지노에서 200여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위장염을 일으키는 전염성 바이러스로 보통 복통, 구토, 설사,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주로 조개나 굴과 같은 어패류와 채소류를 생으로 먹거나 덜 익혀먹는 경우 또는 감염자의 침이나 구토물과 같은 분비물에 접촉하는 경우 감염이 발생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의 발생원인에 대해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루이지애나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바깥출입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손을 깨끗이 씻을 것과 더러운 곳은 가정용표백제를 사용해 깨끗이 소독하도록 권했다.

공포로 마스크 품귀
휴스턴 지역은 코로나와 노로 등 바이러스 공격을 받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공포증은 커지고 있다.
휴스턴 코리아타운에 비즈니스가 있는 A씨는 한국방송에서 연일 ‘코로나19’에 대한 보도가 이어져서인지 마스크를 찾는 한인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A씨는 코리아타운에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자 코스트코와 월마트는 물론 홈디포까지 가서 마스크를 사려고 하지만 이곳에서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20마일 떨어진 곳까지 가서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며 바이러스 공포에 대한 동포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A씨는 또 자신의 업소에 중국인으로 보이는 3명의 손님이 찾아온 적이 있는데, 이들 중국인 손님을 상대하기 부담스러웠다며, 말은 못했지만 빨리 자신의 업소에서 나가줬으면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리스카운티저지까지 나서 휴스턴차이나타운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차이나타운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차이나타운 내 식품점에 감염자가 있다는 거짓뉴스가 퍼진 이후 줄어든 손님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일부 식당은 거짓소문 이후 매상이 80%까지 줄었다고 울상 짓고 있지만 영업이 언제 다시 정상화될지 몰라 애태우고 있다.

고개 드는 인종차별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되지 않으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이 인종차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뉴스위크는 지난 5일(수) 뉴욕의 지하철 정거장에서 중국인 여성이 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어느 한 트위터 사용자가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개찰구를 빠져 나온 중국여성에게 흑인 남성이 다가와 폭행하는데, 이 흑인 남성은 중국여성을 발로차고 주먹으로 때리며 “날 만지지 말란 말이야”(Don’t f touch me)라고 소리쳤다.
뉴욕에서는 또 “중국인 사절”을 써 붙인 비즈니스도 있는데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중국인과 한인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한인들도 본의 아니게 인종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영국 프로축구구단 토트넘 소속으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가 맨체스터시티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마른기침을 하자 외국 축구 팬들의 조롱하는 댓글이 올라왔다.
또한 호주의 어느 한 여자 사립학교는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을 이유로 한국계 여학생에 대해 기숙사 퇴거 조치를 결정했고,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은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안 학생들의 출석을 금지하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코로나19’로 휴스턴에서 한인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남의 나라 일’로 여기던 일들이 자칫 휴스턴에서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동포사회에서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하루속히 ‘코로나19’가 퇴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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