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연, 내부분열 수습 국면

제28대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두쪽으로 갈라져 분열하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13일 일리노이 시카고에서는 박균희 제28대 미주총연 총회장의 취임식이 열렸고, 같은 날 LA에서는 남문기 제28대 미주총연 총회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2명이 서로 각자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내세우며 자신이 제28대 총회장이라고 주장하며 내분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박균희 총회장 측은 버지니아 페어팩스카운티법원에 남문기 총회장의 자격을 정지시켜 줄 것과 남문기 총회장 측이 미주총연의 명칭 및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시켜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재판에서 판사는 원고인 박균희 총회장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남문기 총회장은 미주총연 회장으로 활동할 수 없고, 미주총연의 한글·영어 단체명과 로고 및 인장 등을 사용할 수 없으며, 아울러 미주총연 회원들로부터 회비나 후원금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판결했다.
재판결과가 알려지자 휴스턴, 달라스, 어스틴, 그리고 샌안토니오 등의 텍사스 지역 한인회가 소속돼 있는 미주한인회중남부연합회의 김만중 회장은 판결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만중 중남부연합회장이 재판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중남부연합회는 미주총연의 제28대 총회장이 ‘남문기’가 아닌 ‘박균희’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중남부연합회가 사실상 제28대 미주총연 총회장으로 인정한 박균희 총회장 측은 지난 11일(토) 달라스에서 임원·이사회를 열고 회칙개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주총연 내부에서는 변화하는 현실에 맞게 회칙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회칙을 선배 회장들이 이룩해 놓은 한인회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앞으로 많이 배출될 차세대 한인회장들도 아우를 수 있고, 주류사회에 한인들의 정치적 힘도 과시할 수 있는 명실상부 동포사회에서 모범이 될 수 있는 회칙이 되도록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현 한인회장들로부터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미주총연의 일부 잘못된 관행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미주총연이 그동안 총회를 개최하거나 이사회를 소집할 때 일부 회원들 또는 이사들 중에서는 자비로는 참석할 수 없고 총회장이 경비를 제공해야만 참석하겠다는 회원들, 또는 이사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주총연 일부에서 이 같은 관행을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왔고, 이번에 달라스에서 열린 임원·이사회에서 자비부담으로 회의에 참석하자는 안이 시범적으로 적용됐다.
지난 11일 텍사스 달라스에서 열린 임원·이사회에는 미국 각 도시에서 37명의 임원, 이사들이 참석했는데 모두 자비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총연은 11일 이사회에 이어 다음날인 12일(일) 미주 한인이민 117주년 기념식 및 제15회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을 열렸다.
박상원 미주한인의 날 행사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 이계훈 미주총연 윤리위원장은 개회기도, 김병직 미주총연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 축사 대독, 그리고 박균희 총회장은 축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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