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YOLO, 단 한 번뿐인 인생),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케렌시아(나만의 안식처) 등이 2018년을 주도한 트렌드의 주요 키워드였다면 서울대 김난도 교수 연구팀이 작년 2019년에 예측한 트렌드 키워드는 컨셉 마케팅(컨셉팅), 인스타그램 또는 에이스북, 유튜브 등 SNS를 이용한 세포마켓, 필환경, 데이터 지능, 슈필라움과 같이 공간을 재해석하여 탄생시킨 카멜레존 등과 같은 신조어였습니다. 올해에도 이러한 키워드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의 양식을 대변하는 대중 문화 코드로 남을 것입니다.
지난 해 10월 24일, 올해 2020 경자년을 겨냥하여 트렌드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이 연구팀은 어김없이 2020년 트렌드를 예측 분석하여 발표했습니다. 트렌드를 읽는 것처럼 세상을 이해하는데 유익하고 중요한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올해에도 유행처럼 우리들의 삶의 패턴을 지배할 새로운 사회적 전반의 트렌드를 미리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어 신년 벽두의 세상스케치의 화두로 준비했습니다.
연구팀이 발간한 트렌드 보고서는 올해에도 10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해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올해 경자년(庚子年)은 꾀가 많고 영리한 동물로 상징되는 쥐(Mouse)의 복수(複數)형인 ‘MICE’와 이들이 이루어낼 기적의 역사를 소망하는 단어인 MIGHTY를 합하여 란 핵심 키워드를 출시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풍요의 시대로 도약하기 이전, 우리가 넘어야 할 위기의 시대로 정의하고 이 위기의 상황을 극복할 사람은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닌 수많은 작은 영웅들로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가 되자’라는 의미를 지닌 ‘MIGHTY MICE’가 탄생했습니다. 이 말의 각 머리 글자를 중심으로 세부적인 열 개의 트렌드 키워드를 예측했는데 이를 간략히 정리하여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2020년 트렌드 키워드 : MIGHTY MICE (위기를 극복하는 작은 영웅들)
M : Me & Myselves (멀티 페르소나)
I : Immediate Satisfaction – the ‘Last Fit Economy’ (라스트핏 이코노미)
G : Goodness & Fairness (페어 플레이어)
H : Here and Now – The Streaming Life (스트리밍 라이프)
T : Technology of Hyper-Personalization (초개인화 기술)
Y : You’re with Us – Fansumer (팬슈머)
M : Make & Break Specialize or Die (특화 생존)
I : Iridescent OPAL –The New 5060 Generation (오팔세대)
C : Convenience as a Premium (편리미엄)
E : Elevate Yourself (업글인간)

  1. M : Me & Myselves (멀티 페르소나) – 다양하게 분리되는 정체성
    이제 ‘나 자신’을 뜻하는 myself는 단수(單數)가 아닌 복수(複數), 즉 myselves임을 강조하며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의 다양하게 분리되는 정체성을 지적합니다. 직장에서와 퇴근 후의 정체성이 다르고, 평소와 덕질할 때의 정체성이 다르며, 일상에서와 SNS를 할 때의 정체성이 다릅니다.
    SNS에서도 그것이 카카오톡이냐, 유튜브냐, 트위터냐, 인스타그램이냐에 따라 각기 다른 정체성으로 소통하고, 심지어는 하나의 SNS에서 동시에 여러 계정을 쓰며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바꾸기도 합니다. 마치 중국의 배우가 가면을 순간순간 바꿔 쓰듯이, 현대인들은 매 순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합니다. 이 가면을 학술적으로 ‘페르소나(persona)’라고 합니다.
  2. I : Immediate Satisfaction – the ‘Last Fit Economy’ (라스트핏 이코노미)
    “마지막 순간을 잡은 자가 시장을 잡는다”
    마지막 순간의 경험이 중요해졌음을 강조합니다. ‘라스트 마일’은 원래 사형수가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마지막 거리를 뜻하는 말인데, 최근 유통 업계에서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접점을 의미하는 용어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배송과 관련한 ‘라스트 마일’은 물론이고, 다양한 산업에서 고객의 마지막 접점에 대한 만족을 높이려는 시도가 눈에 띄는 것을 반영하여 이 보고서에서는 고객의 마지막 순간의 만족을 최적화하려는 근거리 경제를 ‘라스트핏 이코노미 (Last Fit Economy)’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3. G : Goodness & Fairness (페어 플레이어)
    이 시대는 무임승차자, 룰브레이커가 이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음을 경고합니다.
    공평하고 올바른 것에 대한 추구가 강해질 것임을 예고합니다. 직장에서 내 노력의 결과를 팀장님께 돌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으며 아무리 막내라도 자신의 기여는 합당하게 인정받아야 합니다. 가사 노동은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돼야 하고, 학생들은 주관식보다 객관식 시험, 조별 과제보다 개인 과제를 선호합니다. 개인성이 화두인 사회에서 자란 젊은 페어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작은 노력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길 원하며 이슈가 있을 때마다 불붙는 불매운동은 단순한 열기가 아니라 이러한 공평성, 선함, 효능감에 대한 열망의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4. H : Here and Now – The Streaming Life (스트리밍 라이프)
    “소유에서 스트리밍으로”
    ‘스트리밍(streaming)’이란 네트워크를 통해 음성이나 영상을 물 흐르듯 재생하는 기술을 일컫는데, 굳이 다운로드로 내려 받아 소유하지 않아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트리밍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삶의 모든 면에 스트리밍을 적용하고 싶어 합니다. 첫째, 거주하는 공간을 스트리밍함으로써 자신의 로망을 실현하고 총체적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거나 내가 살고 싶은 동네에서 살고 싶은 기간 동안 다양한 컨셉의 공간을 이용함으로써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해보는 방식입니다. 둘째, 전문가의 추천을 구독하는 방식으로 취미나 여가 활동도 스트리밍합니다. 나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추천 받고,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정기적으로 배달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빌려서 경험합니다. 다양한 선택지 중 무엇을 살까 고민할 필요 없이 다양한 선택지를 모두 빌려서 써보는 것입니다. 타보고 싶었던 자동차뿐만 아니라 고가의 가방이나 가구까지 품목 등 이제 그 제한의 경계가 무너졌습니다.
  5. T : Technology of Hyper-Personalization (초개인화 기술)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여, 궁극적으로 고객의 니즈를 예측해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기술입니다. 초개인화 기술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개인의 프로파일을 개발한 후, 해당 프로파일에 관련 콘텐츠를 입력하고, 제품을 권장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의 특징은 모든 개인을 상황별로 구체화하고 더 자세히 접근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회사가 개별 소비자에게 얼마나 세심하게 맞출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초개인화 역량은 제품과 서비스의 전체 제조 과정에서 소비자의 데이터를 얼마나 갖고 있는가, 그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분석하는가에 따라 기업과 소비자의 친밀한 상호작용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6. Y : You’re with Us – Fansumer (팬슈머)
    주어진 대안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직접 투자와 제조과정에 참여해 상품을, 브랜드를, 스타를 키워내고 싶어 합니다. 상품의 생애주기 전체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들로서 “내가 키웠다”는 뿌듯함에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구매하지만 동시에 간섭과 견제도 하는 신종소비자들을 일컬어 ‘팬슈머(fansumer)’라고 명명합니다. “나에 의해”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믿는 이들의 움직임을 ‘바이 미(by-me)’ 신드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소유에서 경험으로 이동한 소비의 패러다임이 이제 다시 경험에서 ‘관여(engagement)’의 단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관여 열기’는 선발과 양육, 기획과 제조, 유통과 홍보, 그리고 지지와 비판까지 시장의 전반적인 과정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7. M : Make or Break, Specialize or Die (특화 생존)
    특화(特化) 해야 살아남습니다.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괜찮은 것보다, 선택된 소수의 확실한 만족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온라인 유통의 발달로 소비자의 요구가 극도로 개인화하면서 표준화된 대중시장적 접근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이러한 빠른 변화와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 기업은 ‘적자생존’ 방식에만 안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진화의 다음 단계인 ‘특화생존(特化生存)’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오로지 신데렐라 한 사람에게만 맞았던 유리구두처럼 단 한 사람의 소비자에게 정확히 들어맞는 확실한 시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타깃팅(targeting)할 그룹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 안에서 다시 세분되는 초(超)타깃팅을 실시한 후, 각 그룹을 만족시킬 특화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8. I : Iridescent(무지갯빛) OPAL –The New 5060 Generation (오팔세대)
    대한민국 소비 시장에 새로운 세대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때는 노년으로 불리며 소비자로서 존재감이 약했던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한 5060 세대가 ‘신중년층’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인생에 기승전결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전성기라는 이들을 ‘오팔세대’라 부르는데 여기서 오팔세대의 ‘OPAL’은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신노년층 (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약자이며, 동시에 베이비부머를 대표하는 ‘58년생 개띠’의 ‘오팔’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들이 뽐내는 다채로운 행보가 모든 보석의 색을 담고 있다는 오팔의 색을 닮았다는 의미를 담아,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한 5060 신중년 소비자들을 ‘오팔세대’라 이름합니다.
  9. C : Convenience as a Premium (편리미엄)
    이제는 편리한 것이 프리미엄한 것입니다. 구매의 기준이 가성비에서 프리미엄으로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의 요소가 또다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프리미엄의 기준은 하고 싶은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한 현대인에게 최소한의 노력과 시간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편리미엄 효과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첫째, 해야 할 일에 대해 절대적 시간을 줄여주고 둘째, 귀찮은 일에 들어가는 노력을 덜어주며, 마지막으로 얻고자 하는 성과를 극대화 시켜주는 것입니다.
  10. E : Elevate Yourself (업글인간)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자기계발형 인간, ‘업글인간’이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어제보다 나아진(업그레이드) 자신을 만드는데 변화의 방점을 찍습니다. 나아가 자신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로서 먼 미래보다 지금 당장, 비일상보다 일상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원하는 소확행의 신봉자들입니다. 이들에겐 비좁은 성공 관문을 뚫는 스펙 쌓기가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매일매일의 성장이 중요합니다.
    일과 삶의 전방위적 성장을 꿈꾸는 업글인간이 개발 중인 영역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힘들지만 함께 해서 즐거운 운동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만드는 몸의 업그레이드입니다. 둘째는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의 경지를 개척하고 깊이를 더하는 취미의 업그레이드이며, 마지막은 다양하게 가공된 지식 섭취와 살롱을 통해 지적 세계를 확장해가는 지식의 업그레이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업글을 통해 핫(hot)한 몸, 딥(deep)한 취미, 힙(hip)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업글인간의 자기계발 포인트입니다.

칼럼니스트 최준영

웃음과 감동이 융합된 아름다운 동행으로 행복한 인생을 추구하는 코칭리더
現) 인코칭 파트너코치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부산항만공사 자문위원
라이프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고문
前) (주)현대상선 임원
KAC 자격 획득 – (현) 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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