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 이름·로고 사용 안할 것”

신창하 KAACCH 회장과 심완성 KAACCH 수석부회장이 남문기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으로부터 받은 ‘공로장’이 몇가지 측면에서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고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가 지난주(1월2일자 10면) 보도했다.
제28대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가 박균희·남문기 등 2명의 총회장 체제로 분열되면서 파행을 겪자 박균희 총회장 측에서 남문기 총회장 측에 단체명과 단체로고 등을 사용할 수 없다는 가처분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19일 열린 재판에서 판사는 박균희 총회장 측의 요청을 대부분 수용했다. 따라서 남문기 총회장은 더 이상 미주총연 총회장으로 활동할 수 없고, 단체명은 물론 로고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KAACCH(Korean American Association and Community Center of Houston)가 지난달 28일 아라비아슈라이너(Arabia Shriners)에서 열었던 송년회에서 남문기 총회장은 신창하(David Shin) 회장과 심완성(Mark Shim) 수석부회장이 “지역동포사회의 발전”과 “미주한인사회의 단합, 화합”을 위해 헌신했다는 이유로 미주중남부연합회 김만중 회장을 통해 미주총연 총회장 명의로 발급된 ‘공로장’을 전달했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박균희 총회장 측이 남문기 총회장 측에 제기한 가처분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을 접한 미주총연의 일부 회원들로부터 남문기 총회장이 판사의 판결까지 무시해 가며 총회장 행세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소속 회원들의 이 같은 지적에 신창하 회장과 심완성 수석부회장에게 ‘공로장’을 전달했던 김만중 회장은 <코메리카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남문기 총회장 측이 의도적으로 판사의 판결을 무시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만중 회장은 미주총연은 각 지역 연말행사에 공로를 인정받은 한인회장들에게 관례적으로 공로장을 전달해 왔다며, 신창하 회장과 심완성 수석부회장에게 전달된 공로장도 같은 취지의 공로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창하 회장과 심완성 수석부회장에게 전달된 공로장에 적힌 날짜라 판결 이후라고 지적하자 김만중 회장은 남문기 총회장에게 공로장을 판결 이전에 요청했고, 공로장의 날짜는 가급적 행사일자에 맞추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만중 회장은 이 같은 취지에 따라 어스틴과 킬린, 그리고 샌안토니오에서는 19일자로 공로장이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김만중 회장은 휴스턴에서는 공로장이 28일 전달됐는데, 판결 사실을 알았다면 공로장을 전달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28일까지도 판결 사실을 몰랐다며, <코메리카포스트>의 기사를 본 후 이메일을 확인해 보니 판결과 관련된 내용의 이메일이 스팸메일에 있었다며 따라서 판결사실을 몰라 28일에 공로장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문기 총회장은 한국 방문 중이어서 공로장과 관련해 의견을 물을 수 없었다.
공로장에 신창하 회장은 “중남부연합회 법률분과위원장”으로, 심완성 수석부회장은 “중남부연합회 법률분과위원”으로 명기됐는데, 심완성 수석부회장은 중남부연합회 회원자격이 없기 때문에 “중남부연합회 법률분과위원”이 위촉돼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심완성 수석부회장은 자신이 임명한 특별보좌관들 중 한명이라고 해명했다.
김만중 회장은 휴스턴을 비롯해 포트워스, 어스틴, 킬린, 그리고 샌안토니오 지역에서 회원이 아닌 여러명을 자신의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회원을 임명한 특별보좌관이 법률분과위원회와 같은 특정 위원회에 소속돼 활동하는 위원이라는 김만중 회장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휴스턴한인회라고 주장하는 KAACCH가 흑인, 백인, 히스패닉, 일본인, 중국인, 아프가니스탄인 등 각기 다른 인종과 출신국가를 초월해 누구나 ‘정회원’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정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미주총연이나 중남부연합회의 설립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KAACCH 정관을 직접 보지 못해 답변하기 어렵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김만중 회장은 그러나 각 지역 한인회별로 서로 다른 정관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정관은 지역을 경계로 그리고 한인혈통을 기준으로 정회원의 자격을 규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만중 회장은 또 어느 선까지 한인혈통으로 인정할지에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한인회는 한인혈통을 정회원의 자격기준으로 삼는다고 부연했다.
김만중 회장의 이 같은 설명은 신창하 회장과 심완성 수석부회장이 “귀하께서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및 중남부연합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동포들의 권익과 신장을 위해 봉사하여 주시고 지역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으며 또한 미주한인사회의 단합, 화합을 위해 헌신하심에 감사하며, 수고하신 공을 인정하여 미주동포들의 감사의 마음을 이 상장에 담아 전합니다”라는 내용으로 공로장을 받는 것이 타당하냐는 또 다른 논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KAACCH는 “동포들의 권익과 신장을 위해 봉사”하거나 “지역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기 보다는 흑인, 백인, 히스패닉, 일본인, 중국인, 아프가니스탄인 등 각기 다른 인종과 민족 그리고 출신국가의 사람들도 정회원의 자격이 있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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