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께서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및 중남부연합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동포들의 권익과 신장을 위해 봉사하여 주시고 지역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으며 또한 미주한인사회의 단합, 화합을 위해 헌신하심에 감사하며, 수고하신 공을 인정하여 미주동포들의 감사의 마음을 이 상장에 담아 전합니다.”
KAACCH(Korean American Association and Community Center of Houston) 신창하(Davis Shin) 회장과 심완성(Mark Shim)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28일 아라비아 슈라이너(Arabia Shriners)에서 열린 KAACCH 송년회에서 “지역동포사회의 발전”과 “미주한인사회의 단합, 화합”을 위해 헌신했다는 이유로 각각 ‘공로장’을 받았다.
KAACCH 신창하 회장과 심완성 수석부회장이 지역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공’(功)을 세웠는지 여부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신창하 회장과 심완성 수석부회장이 미주한인사회를 단합시키고 화합시키는 일에 ‘공’(功)을 세웠다는 평가에는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주총연 분열”
미국의 한인동포사회를 대표한다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단합되고 화합하는 것이 아닌 갈등하고 분열돼 법정다툼까지 벌였다는 사실은 한인회장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난 2019년 7월13일 두곳에서 ‘제28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 취임식’이 열렸다. 일리노이 시카고에서는 박균희 제28대 총회장의 취임식이 열렸고, 캘리포니아 LA에서는 남문기 제28대 총회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한날 다른 장소에서 2명의 총회장이 탄생한 것이다.
2명이 서로 자신이 총회장이라고 주장하면서 미주총연 내분상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런데 신창하 회장과 심완성 수석부회장은 미주한인사회를 단합시키고 화합시키기 위해 어떤 ‘공’(功)을 세웠다는 것인가? 아마도 신창하 회장과 심완성 수석부회장이 받은 공로장에 수여자가 “미주한인회연합회 총회장 남문기”라고 적시돼 있는 것으로 보아 신창하 회장과 심완성 수석부회장은 박균희 총회장이 아닌, 남문기 총회장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총회장이 박균희 회장과 남문기 회장으로 갈린 상태에서 신창하 회장과 심완성 수석부회장은 “미주한인회연합회 총회장 남문기”를 지지한 ‘공’이 지대했기 때문에 이번에 ‘공로장’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소송에서 패한 남문기 총회장
2명이 서로가 각자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내세우며 자신이 제28대 총회장이라고 주장하며 내분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박균희 총회장 측에서 남문기 총회장 측에 회장 자격정지와 미주총연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을 요구하며 버지니아 페어팩스카운티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재판에서 판사가 원고인 박균희 총회장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면서 남문기 총회장이 패했다.
이날 판사가 서명한 판결문에 따르면 남문기 총회장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으로서 활동할 수 없고, 아울러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의 한글·영어 명칭과 로고 및 인장을 사용할 수 없으며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원들로부터 회비나 후원금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판사는 지난달 19일 서명한 판결문에서 남문기 총회장이 총회장으로 ‘미주한인회총연합회’를 대표할 수 없고, ‘미주한인회총연합회’라는 단체명을 사용할 수 없으며, 로고와 인장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령했으나, 남문기 총회장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 명의의 도장이 찍힌 공로장을 판사가 판결문에 서명한 다음날인 20일자로 발행해 신창하 회장과 심완성 수석부회장에게 28일 전달했다.

법률분과위원·위원장(?)
남문기 총회장이 수여한 공로장에는 신창하 회장은 “중남부연합회 법률분과위원장”으로, 심완성 수석부회장은 “중남부연합회 법률분과위원”으로 명기돼 있다.
중남부연합회 법률분과위원장인 신창하 회장은 동포들이 보는 앞에서 판사가 사용을 불허한 단체명이 적혀있고 단체인장이 박힌 공로장을 받아들고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신창하 회장은 중남부연합회 법률분과위원장으로서 판사의 판결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태도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심완성 수석부회장이 받은 공로장에는 심완성 수석부회장이 “중남부연합회 법률분과위원”으로 명시돼 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나 중남부연합회가 전·현직 한인회장이 아닌 수석부회장도 회원이 될 자격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신창하 회장과 심완성 수석부회장에게 “미주한인사회의 단합, 화합을 위해 헌신”했다며 공로장을 수여한 남문기 총회장은 1월17~19일 휴스턴에서 임시총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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