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TV 방송 채널에서 <어쩌다 어른>이란 프로그램이 한동안 시청자들의 관심과 시선을 끌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타이틀에서 시사하듯이 어른이 되고 싶은, 그리고 준비 없이 난생 처음 어른이 된 이 시대의 어른들을 위하여 인문, 역사, 사회,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을 초청하여 울림이 있는 유머와 깊이 있는 통찰이 담긴 이야기를 통하여 공감을 이끌어내는 프리미엄 특강 쇼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일정한 연령이 되면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다고 인정하여 성인에 준하는 면허증을 발급하여 주는데 ‘주민등록증’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일정한 나이가 되어 이러한 자격증이 발급되지만 정작 사회에서 정상적인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 사회를 바라보는 가치관과 국가관, 과연 성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과 판단력 면에서 완전한가는 아마도 전적으로 다른 이야기일 것입니다.
<어쩌다 어른>이란 프로그램을 기획한 의도는 아마도 특별한 자격이나 검증의 절차 없이 이러한 어른들을 무분별하게 배출해내는 이 사회를 향하여 던지는 일종의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자 한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남녀가 적령기가 되면 결혼이라는 사회적인 제도를 통하여 하나의 가정을 이루게 되고 사랑의 선물인 아이들도 얻게 되고 자연스럽게 한 가정의 어른이 됩니다. 이렇게 한 가정의 아버지나 엄마가 되는 부모로서의 자격증은 어느 누구도 별도로 부여하지 않습니다. 제가 결혼할 당시 누군가가 저에게 우리나라도 결혼할 때 부모가 되는 자격을 심사하여 증서를 부여해야 한다는 웃지 못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처럼 우리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렇게 어른이 됩니다.
우리는 학교의 공교육을 통하여 이 사회에서 경쟁적으로 살아가는 법과 이 사회가 요구하는 기술 등을 배우는 데만 급급했지 그 어디에서도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지혜와 방법을 교육받지 못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몸은 어른이지만 생각과 지혜가 채 성숙하지 못한 상태로 어른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좋은 어른이 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고 준비가 필요한 듯합니다.
제가 아는 지인 중에 <어쩌다 농부>라는 별명을 얻게 된 친구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도시에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낙향하여 뒤늦게 농사일을 배우며 농부가 되어가는 친구입니다. 좋은 농부가 되기 위하여 어릴 적부터 철저하게 준비해 온 농부가 아니라 부모님께서 하시던 일을 유업으로 물려받아 졸지에 농사의 일을 배우게 된 경우입니다.
강의를 하면서 제 소개를 할 때 빼놓지 않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제 인생을 42세 이전과 그 이후의 삶으로 나누어 소개하는 것입니다. 제 나이가 42세가 되던 2002년 가을, 잊지 못할 강의 하나를 듣고 달라진 저의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바로 언젠가 이야기한 적이 있는 ‘생각한대로 살아가기’입니다. 제 나이 42세 이전의 삶의 방식이 살아가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었다면 고정관념을 깨는 이 강의를 듣고 난 이후의 저의 삶이 <생각한대로 살아가기>로 바뀐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제가 생각하여 결심한 것이 하나가 있었는데 그것은 ‘준비된 리더가 되자’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을 꿈꾸게 되었고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하여 끊임없이 준비하고 그런 리더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꾸준히 연구하고 체험한 성공적인 리더십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땅 위에 많은 리더들을 세우는 비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를 들여다 보면 <어쩌다 리더>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어느 날 아무런 준비 없이 리더의 자리에 앉게 되는데 이 경우 대다수가 모두 리더십의 부재로 힘든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의 위정자들의 모습만 봐도 안타깝기 그지없는 리더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뒤늦게 리더십을 교육받고 훈련 받지만 이미 때가 늦은 듯합니다. 아니 솔직히 때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입니다. 좋은 리더로 서기에 이미 생각이 너무나 굳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겸손함으로 더 큰 자리의 리더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절실히 필요한데 말입니다.
지난 주에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곳에서 언젠가 닥칠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미래의 통찰력에 대한 강의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오늘은 비록 힘들지만 내일은 행복할 것이란 기대 속에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바쁜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회사를 다닐 때의 일입니다. 당시 월요일만 되면 어김없이 로또 복권을 구입하던 부하직원이 있었습니다. 토요일이 추첨을 하는 날이었는데 월요일에 로또를 구입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하루라도 빨리 사야 그 행복감과 기대감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그의 지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은 금요일 저녁 퇴근 때가 되면 어김없이 자신의 꿈과 희망인 그 로또를 흔들면서 한 마디를 내던지고 유유히 사무실을 나서곤 했습니다. “여러분들! 그 동안 즐거웠습니다. 다음 주에 이 몸이 안보이면 대박 난 줄 아십시오!!”
이렇게 희망에 부풀어 자신 있게 회사 문을 박차고 떠난 그 부하직원은 다음 주 월요일 아침 계면쩍은 얼굴로 다시 출근하며 다소곳이 인사를 합니다. 한 손엔 또 다른 로또 복권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또 한 주를 행복감과 기대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성경에서도 주님 다시 오실 날을 준비하라는 교훈이 담긴 일화를 찾아 볼 수 있는데 바로 ‘열 처녀의 비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혼인잔치에 신랑을 맞으러 간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미련한 다섯 처녀의 이야기입니다. 혼인 잔치에 신랑이 늦게 오는 것을 예상하여 기름을 충분히 준비한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신랑이 왔을 때 충분한 기름 덕분에 등불을 밝혀 혼인잔치에 들어갔지만 그렇지 못한 다섯 처녀는 기름이 충분하지 못해 등불을 밝힐 수 없어서 혼인잔치에 들어가지 못하고 문이 닫혀버린다는 이야기입니다.

다가올 내일을 미리 준비하는 지혜를 생각해보는 월요일 아침 되시기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최준영

웃음과 감동이 융합된 아름다운 동행으로 행복한 인생을 추구하는 코칭리더
現) 인코칭 파트너코치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부산항만공사 자문위원
라이프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고문
前) (주)현대상선 임원
KAC 자격 획득 – (현) 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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