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의 한인동포들이 50년여년의 숙원 끝에 이룩한 ‘휴스턴한인회관’을 관리·운영하는 KAACCH(Korean American Association and Community Center of Houston)가 지난달 26일(화) 총회를 열고 회장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KAACCH 인사지명위원회(Nominating Committee) 하호영 위원장은 이날 총회에서 신문에 회장후보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개재했지만 후보등록마감일까지 신창하 현 KAACCH 회장이 유일하게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히고, 인준절차에 돌입했다.
하호영 KAACCH 인사지명위원장은 인준투표 결과 34명이 신창하 현 KAACCH 회장의 유임을 찬성했고 1명이 반대했지만 71명이 표를 위임했기 때문에 총회에 참석한 34명과 자신의 표를 위임한 71명을 포함해 총 105명이 찬성했다며 신창하 KAACCH 회장의 연임안건이 통과됐다고 발표한 후 신창하 KAACCH 회장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이날 총회에서 현재 KAACCH가 운영하고 있는 휴스턴한인회관의 건립사업을 주도했던 조명희 전 코리안커뮤니티센터 이사장은 총회에 참석한 회원보다 자신의 표를 위임한 회원이 더 많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참석회원보다 위임회원이 더 많았다는 문제에 더해 KAACCH 회장을 선출하는 이날 총회의 또 다른 문제점은 회원 1명이 29명으로부터 표를 위임받았다는데 있다. 더욱이 29명으로부터 표를 위임받은 회원 1명은 회장선거를 관리하는 책임을 맡았던 하호영 인사지명위원장이었다.
하 위원장에 이어 윤건치 이사가 13명으로부터 표를 위임받았고, 윤테리(Terry Yun) 사무총장 10표, 심완성 수석부회장 9표, 엔돈 이사 4표, 윤찬주 이사 3표, 그리고 신창하 회장 1표를 각각 위임받았다.
결국 KAACCH 회장을 선출하는 이날 총회에 71명의 표를 위임받은 7명만 참석했어도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 지난달 5일(화) 끝난 회장후보 등록마감일까지 총 155명이 회원으로 등록했고, 회원등록을 마친 155명만이 26일 총회에서 투표할 자격이 있는데, 회장선출을 위한 정기총회 구성요건은 등록회원 과반수이상의 출석과 출석회원 과반수 이상의 동의가 있으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장선거를 관리해야 할 인사지명위원장으로서 29명의 위임을 받아 투표한 것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하 위원장은 위임을 제한하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KAACCH 소속 변호사들의 의견에 따라 위임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인사지명위원회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 위원장은 가족 구성원 중 1명만 위임을 허락하는 ‘1인 1표 위임’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러나 하 위원장은 자신이 주장했던 것과 달리 위임을 통해 ‘1인 29표’를 행사한데 대해 “내 말 안 듣는다”고 말했다. 위원장으로서 의견개진은 할 수는 있지만, 의견을 강제로 관철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 위원장은 위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지면서 거동이 불편한 회원들로부터 표를 위임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했고,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워 할 수 없이 29명으로부터 위임을 받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휴스턴한인노인회장도 맡고 있는 하 위원장은 또 지난해 KAACCH 정관개정 당시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가 백인, 흑인, 히스패닉, 일본인, 중국인, 아프가니스탄인 등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고 회장도 될 수 있다고 지적하자 정관개정위원장으로서 적어도 회장은 한인으로 자격을 제한하자는 안을 제시했지만, 이 안도 거부됐다며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KAACCH가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결과적으론 중요한 안건에서는 자신의 조언이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며 “도무지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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