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카포스트 사설

휴스턴한인회를 다시 조직하자는 제안이 동포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동포들이 휴스턴한인회를 따로 만들자고 주장하는 이유는 KAACCH라는 단체가 비록 정관(Bylaws)에서 “The Corporation’s Korean name is “휴스턴 한인회”로 규정하고 있지만, 연방국세청(IRS)의 부여한 비영리면세단체(501(c)(3))로서의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KAACCH의 설립목적으로 정한 “자선과 교육”(charitable and educational purposes) 이외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무역도발로 한국이 곤경에 처해 있을 때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이 ‘일본 불매운동’을 전개했다. KAACCH는 동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입장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 KAACCH가 “한국을 위해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한다”(I think we need to be very careful about anything that could make us look like we are acting on behalf of South Korea)며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등의 이슈에도 나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KAACCH의 이 같은 입장은 2020년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욱일기가 사용되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미국인 청년이 백악관 청원사이트에 호소했을 때도 한국어 명칭을 ‘휴스턴한인회”로 하겠다는 KAACCH에서는 그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휴스턴한인회로 불러달라는 KAACCH가 ‘침묵’하고 있는 사이 미국의 대학교수가 나섰다.
오는 2020년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가 사용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문제를 일본 정부에게 맡기지 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직접 나서라고 미국의 역사학자가 요구했다.
코네티컷대학 역사학과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지난 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일본 욱일기에는 공포의 역사가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반드시 금지돼야한다”(Japan’s rising sun flag has a history of horror. It must be banned at the Tokyo Olympics)는 제목으로 칼럼을 기고했다.
욱일기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전쟁을 상징하는 ‘전범기’로 인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욱일기는 또 다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독일 나찌의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하켄크로이츠는 사실상 사용이 금지됐다. 패전국 군대의 상징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나찌의 유대인 학살 등 수많은 전쟁범죄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독일과 달리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사용하겠다며 욱일기를 선전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이 같은 조치에 더든 교수는 가딘언에 기고한 칼럼에서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개막식에서 미국 남부연합기를 흔드는 관중으로 가득 찬 스타디움을 상상해보라”며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가 휘날리도록 방치하고 말 것을 세계 각국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더든 교수는 일본의 국가대표선수들과 응원하는 팬들이 일본의 국기인 일장기를 흔드는 행동과 욱일기를 흔드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욱일기가 광고이미지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욱일기는 침략전쟁의 상징인 군사깃발이라는 것이다. 욱일기는 1870년부터 2차세계대전 종전 전까지는 일본제국의 전쟁깃발이었고, 1954년부터는 일본 해상자위대 깃발이기도 하다고 더든 교수는 지적했다.
휴스턴한인회를 다시 조직하자고 제안하는 동포들은 일본의 욱일기 사용에 대해 한마디도 못하는 한인회라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동포들은 차제에 ‘당당히 할 말하는’ 휴스턴한인회를 다시 조직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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