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전통문화원, 꽃가마 선보여

오송전통문화원(원장 최종우)이 휴스턴 최초의 ‘꽃가마’를 탄생시켰다.
제25대 휴스턴한인회에서 손발을 맞췄던 오송전통문화원의 박종진 행사지원팀장과 황병호 전 휴스턴해병대전우회장, 그리고 김인수 전 휴스턴문학동호회장이 2달여에 걸쳐 꽃가마 제작을 끝마쳤다.
꽃가마 제작을 주도한 김인수 전 문학동호회장은 오송전통문화원이 캔자스시티한인회와 달라스한인회 초청으로 어가행렬 등 전통문화공연을 요청했는데, 달라스한인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통혼례식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11월16일(토) 캐롤턴 아시안플라자에서 ‘코리안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달라스한인회는 오송전통문화원을 초청하면서 지난해와 같이 어가행렬 그리고 궁중의상쇼와 함께 전통혼례식을 특별히 요청했다.


달라스한인회는 실제로 결혼하는 예비부부를 오송전통문화원이 진행하는 전통혼례식에 참여시켰다. 지난해에는 오정선·최지아 부부가 오송전통문화원의 집례로 수천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통혼례식을 치르고 정식부부가 됐다. 오정선·최지아 부부는 오송전통문화원의 전통혼례식을 통해 부부가 되도록 도와준 달라스한인회를 찾아와 발전기금과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종진 행사지원팀장은 최근 달라스를 방문했을 때 달라스한인회로부터 오송전통문화원을 통해 전통혼례식을 치르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달라스한인회는 실제로 결혼하는 부부를 대상으로 오송전통문화원이 진행하는 전통혼례식에 참가하려는 예비부부를 선착순으로 모집했는데, 80쌍이나 넘는 예비부부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우 오송전통문화원장은 1년전부터 공연을 약속한 캔자스시티한인회 행사와 달라스한인회의 행사 날짜가 같은 날 잡혀있다는 것을 알고 달라스한인회에 올해는 참가가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달라스한인회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코리안페스티벌의 날짜를 한주 연기하면서까지 오송전통문화원이 꼭 와줘야 한다고 부탁했다.
오송전통문화원은 전통혼례식에 대한 달라스 동포사회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에 신부가 타고 갈 ‘꽃가마’를 제작하기로 하고 김인수 전 문학동호회장에게 ‘꽃가마’ 제작을 부탁했다. 꽃가마를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던 김 전 회장은 꽃가마 제작요청에 당황했지만, 오송전통문화원의 설명을 듣고 최선을 다해 꽃가마를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휴스턴한인회에서 같이 일했던 황병호 전 휴스턴해병대전우회장과 박종진 행사지원팀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캔자스시티한인회와 달라스한인회 행사일에 맞춰 꽃가마 제작을 마치려면 시간이 촉박했지만, 인터넷을 뒤져가며 꽃가마를 디자인하고 밤샘작업을 한 끝에 캔자스시티로 떠나기 하루 전날인 6일(수) 꽃가마가 완성됐다.
박종진 행사지원팀장은 올해 달라스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에서 오송전통문화원이 진행할 전통혼례식의 신부는 휴스턴에 살고 있는 처녀이고 신랑은 달라스에 살고 있는 총각이라고 소개했다.
박종진 행사지원팀장은 오송전통문화원의 ‘꽃가마’를 타고 달라스 총각에게 시집가는 휴스턴 처녀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혼례는 보통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혼례를 치른 후 신부를 꽃가마에 태워 신랑 집에 데리고 갔다.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조선시대였지만, 양반이 아니라도 혼인날에는 신부가 가마 타는 것이 허락됐다. 신부가 가마 문을 열고 나오면 주변 사람들이 모여 신부의 용모를 보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때 화려한 신부가 탔다는 뜻에서 꽃가마라고 불렸다는 고증도 있다.
요즘 결혼식장에서는 방긋방긋 웃는 신부들이 많지만, ‘삼종지도’(三從之道)를 강요(?)받던 남성우위사회였던 조선시대에는 여자들에게 결혼이란 부모, 형제, 일가친척, 이웃 등 이제까지 맺어온 관계와 이별하는 일이고 고생스러운 시집살이가 시작된다고 생각해서 인지 눈물을 흘리는 신부가 많았다.
여성신문은 “대중가요 속의 꽃가마 탄 신부는 모두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그려졌다”며 2곡의 대중가요를 소개했다.
“그러는 중 갑순이는 시집을 갔다나요/ 시집 가는 가마 속에 눈물이 흘렀대요/ 그러나 그것은 가마 속 일이요/ 겉으로는 음음음 음음음음/ 아무런 일 없는 척하였소” 이병한·함석초 ‘온돌야화(溫突夜話)’ 2절(김다인 작사·전기현 작곡, 1939)
“수양버들 춤추는 길에 꽃가마 타고 가네/ 아홉 살 새색시가 시집을 간다네/ 가네 가네 갑순이 갑순이 울면서 가네/ 소꿉동무 새색시가 사랑일 줄이야” 이연실 ‘새색시 시집가네’(김신일 작사·작곡, 1971)
여성신문은 “‘온돌야화’는 작사자가 월북 후 구전되다가 1960년대에 김세레나의 ‘갑돌이와 갑순이’로 부활한 노래이며, ‘새색시 시집가네’는 가수 이연실의 최고 인기곡 ” 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신문은 또 “ 두 노래 속 신부는 첫사랑 남자를 잊지 못해 우는 것으로 설정돼 있지만, 대중예술이란 것이 대중의 일반화된 경험을 좀 더 자극적인 방식으로 가공해 내놓는 속성이 있음을 생각하면, 옛날에는 우는 신부들이 참 많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휴스턴 최초의 ‘꽃가마’를 제작한 오송전통문화원의 박종진 행사지원팀장과 황병호 전 휴스턴해병대전회장, 그리고 김인수 전 휴스턴문학동호회장은 앞으로 오송전통문화원의 ‘꽃가마’를 타고 시집가는 모든 신부들이 ‘꽃길’만 걸을 수 있도록 축복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동욱 기자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