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저희도 돕겠습니다”

“아빠! 엄마!”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매일, 어느 때는 ‘지겹게’(?) 듣는 호칭이다. 그런데 자녀로부터 “아빠! 엄마!” 소리를 듣지 못하는 부모도 있다.
지적장애와 자폐증 등을 아우르는 발달장애 아들을 둔 어느 아버지는 아들이 장애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던 어느 날 자신을 보고는 “아빠!”라고 말했다며 가족, 친지, 친구, 이웃, 교인 등… 자신이 아는 사람은 누구에게든 아들이 자기를 보고 ‘아빠’라고 불렀다며 자랑하고 다녔다고 한다.
누구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의 일이, 장애인 가족에게는 특별하고 소중한 일로 느껴질 때도 있다. 휴스턴한인장애인부모회(DPA)의 부모들도 그렇다.
어느 부모는 하루정도 자녀들을 떼어놓고 부부끼리 홀가분하게 먼 곳까지 여행을 다녀 올 수도 있지만, 휴스턴한인장애인부모회의 대부분 부모들에겐 ‘언감생심’이다.
발달장애 아동들은 언어와 인지능력이 떨어져 의사전달이 어려워 부모 등 보호자가 없이는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발달장애 아동의 부모는 자녀와 외출할 때 미아(迷兒)의 공포에 시달리기도 한다.
발달장애 자녀가 학교에 다닐 때는 부모들에게 잠시나마 여유시간이 허락되지만, 고등학교를 마치면 더 이상 돌봐줄 교육시설이 없기 때문에 부모들은 경제활동은 물론 사회생활에서까지 제약을 받는다. 증세가 악화되면 갑자기 옷을 찢거나 자해를 하고, 가족 누구를 가리지 않고 때리는 행동이 나오기 때문에 부모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더욱이 어릴 때야 제어하기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덩치가 부모보다 커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애인을 자녀를 둔 부모는 평상시 대화할 여유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외식을 하거나 부부만 따로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어느 부모는 가족이나 친지 중에 애경사가 있어도 참석할 수 없을 때가 많아 늘 사람노릇 못하고 산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저희들도 돕겠습니다”
장애인 부모 사정은 장애인 부모들이 가장 잘 안다. 장애인 자녀를 둔 같은 처지의 휴스턴의 부모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장애인 복지 및 교육시설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우고 DPA를 조직한 후 국세청에 비영리면세단체를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휴스턴한인중앙장로교회(담임목사 이재호)가 일찍이 장애아동들을 돕기 위해 ‘아름드리반’(교사 양유희 전도사) 운영을 시작했고, 휴스턴대한체육회는 4년전부터 매년 골프대회를 개최해 DPA를 후원하고 있다.
휴스턴대한체육회는 지난 26일(토) 휴스턴한인장애인 후원을 위한 제4회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했다.
휴스턴골프협회(회장 김정연) 주관으로 롱우드골프장에서 열린 제4회 휴스턴한인장애인돕기 자선골프대회에는 50여명의 동포들이 참가해 DPA를 후원했다.
롱우드골프장에서 열린 자선골프대회를 마친 후 휴스턴대한체육회는 휴스턴한인회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시상식에 앞서 하호영 휴스턴한인노인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DPA를 후원했으면 좋겠다”며 “사실 나이가 늘어 노인이 되면 약 70~80%가 장애인이 된다”며 “연로하신 부모에게 장애가 생기면 자식들이 보살피듯 동포사회도 장애인과 그 가족을 돌보고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하 노인회장은 “같은 시간에 또 다른 행사가 있어 오늘 열린 자선골프대회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사비로 200달러를 후원했다”고 말하고 “노인공경과 경로사상이 당연하듯 동포사회에서 장애인 후원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안영호 재미대한장애인체육회장도 이날 멀리 캔사스시티에서 행사에 참석했다. 서울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참석한 뒤 미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휴스턴으로 향했던 안 회장은 중간경유지였던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공항이 폭우로 정전이 되면서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면서 3시간 넘게 공항에서 기다리느라 휴스턴 도착이 늦어졌다며 양해를 구했다.
안 회장은 미국 내 여러 도시를 다니지만, 자선골프대회 개최 등을 통해 장애인을 후원하는 도시는 휴스턴이 유일한 것 같다며, 전직 재미대한제육회장으로서 그리고 현직 재미대한장애인체육회장으로서 장애인후원골프대회를 개최한 휴스턴대한체육회에 고맙고, 십시일반으로 장애인을 돕기 위해 후원해 준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크리스남 휴스턴대한체육장은 장애인후원골프대회를 통해 올해도 DPA에 1만달러 전달을 목표로 했는데, 대회직전까지 목표액에 도달하지 못해 체육회 관계자들이 애를 태웠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그러나 이날 에너지산업에 종사하는 휴스턴의 한인엔지니어들과 기업인, 그리고 지상사직원들이 소속된 KOEA(회장 이원호)가 1,000달러를 후원하면서 목표액을 달성했다며 기뻐했다.
장명우 DPA 회장은 장애인후원골프대회를 열어준 휴스턴대한체육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동포들이 십시일반으로 보태준 정성과 후원을 장애인과 그 가족을 돕는데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송철 전 DPA 회장은 장애아를 둔 부모들이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내 DPA를 만들고 장애인복지사업을 벌이게 되기 까지 양유희 전도사의 헌신과 희생이 컸다고 소개했다.
양유희 전도사는 휴스턴한인중앙장로교회에서 장애아를 교육시키는 ‘아름드리반’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양유희 전도사는 이날 ‘아름드리반’ 운영초기 시행착오를 겪으며 본의 아니게 부모들과 갈등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면서 장애학생들과 부모들과의 관계도 훨씬 좋아졌다며, 아름드리반 학생들을 더욱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약속하고 체육회 등 동포들이 나서 장애인 가족을 응원해 주는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형길 휴스턴총영사 등 49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장애인후원골프대회에서 핸디 ‘0’을 놓고 7개 언더를 치면서 65타 기록한 김정연 휴스턴골프협회장이 메달리스트에 올랐다.
휴스턴대한체육회가 개최한 제4회 장애인후원골프대회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메달리스트 김정연
그랜드챔피언 김경민
A조 1등 이성규, 2등 윤새롬
B조 1등 최병돈, 2등 남궁석희
C조 1등 Annika Choi, 2등 이경숙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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