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여사의 ‘제5회 작품발표회’ 성황

‘나이가 아무리 많더라도 늦은 때란 없다.’
‘병으로 거동이 어려워도 못할 일은 없다.’
지난 26일(토) 휴스턴한인노인회관에서 열린 김경희 여사의 ‘제5회 작품발표회’에 참석한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은 불굴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열정이 있다면 나이도 병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제 곧 미수(米壽)를 맞이할 고령(高齡)의 김경희 여사는 파킨슨병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나이’와 ‘병’을 극복하고 제5회 작품발표회를 가졌다.
하호영 휴스턴한인노인회장은 이날 축사를 하면서 김경희 여사의 작품발표회에 올 때마다 자극을 받아 ‘나도 지금부터 좋아하는 것을 찾아 시작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지만 언제나 ‘작심삼일’에 그쳤다며 작품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5년째 작품발표회를 갖고 있는 김경희 여사의 불굴의 의지와 그림에 대한 열정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덕 휴스턴한인노인회 이사장은 카톡으로 연결된 사람이 288명으로, 이들 카톡친구의 프로필사신은 대부분 자신의 얼굴사진이거나 풍경사진인데 자신의 그림을 프로필사진으로 사용하는 카톡친구는 김경희 여사가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김종던 휴스턴한인노인회이사장은 김경희 여사가 보낸 카톡을 보면 어느 때는 새벽 3시, 또는 3시30분 경에 그림 그리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기도 하는데, 이른 새벽까지 작업에 열중하는 김경희 여사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집념에 탄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드타이머들 대거 참석
김경희 여사의 작품발표회는 휴스턴의 한인동포사회 ‘올드타이머’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난 1968년 휴스턴에 온 국제자연류무도회 창시자 김수 총재가 누이의 가족을 초청하면서 휴스턴에 온 김경희 여사는 자신보다 늦게 휴스턴에 온 동포들의 언어장벽과 문화차이로 이민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한인이민자들의 복리증진과 권익향상을 위해 시청으로, 카운티청사로, 그리고 주청사 등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1984년 휴스턴에 왔다는 오영국 KAACCH 이사장은 1986년 김경희 여사를 알게 됐고, 이후 김 여사등과 함께 ‘88서울올림픽’ 후원회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김 여사의 열정적인 모습과 ‘여장부’로서 지도력에 크게 감명 받았다고 소회했다. 오 이사장은 김 여사의 작품발표회에 올 때마다 당시 김 여사의 열정적인 모습을 다시 한 번 떠 올리게 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동포들에게 열정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혔다.
1976년에 휴스턴 왔다는 권오성 전 휴스턴대한체육회장은 40여년전부터 동포사회에서는 김경희 여사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당시 김 여사의 활동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안권 변호사도 1984년 대학시절 김수 총재로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김경희 여사를 알게 됐다며, 비슷한 나이또래로 미스 텍사스로 선발됐던 김 여사의 딸 이지향씨와 같이 휴스턴한인회와 청년회 등에서 활동하면서 김 여사 가족이 동포사회를 위해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했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건강이 걱정”
현재 김경희 여사의 주치의인 최치시 박사는 1979년부터 김경희 여사 가족과 알고 지내고 있다며, 김 여사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했을 때 그림이 기억력 감퇴를 막아 치매를 예방하고 정신건강 증진에도 좋기 때문에 환영했지만, 무엇 하나를 해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김 여사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에 걱정했던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김 여사를 검진할 때마다 무리하지 말 것을 당부하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자칫 김 여사의 건강에 해치지 않을까 늘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민언 변호사도 1977년부터 김 여사 가족과 알고 지내고 있다며, 김 여사가 그림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재능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면, 김 여사의 딸 이지향씨는 미스 텍사스로 선발돼 서울에서 열렸던 미스코리아선발대회에 텍사스를 대표해 출전할 정도로 미모가 출중했고, 조용한 성격으로 아내의 활동을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지원했던 남편 이석환씨는 시인으로서도 인정받는 등 가족들 모두가 재능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석환씨가 작곡한 ‘추억의 산길’은 한국음악평론가협회가 제29회 서울음악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작곡가 정원상 전 동의대 교수가 곡을 붙여 성악으로 만들어 졌는데 유튜브에서도 들을 수 있다.

자연류 시범
김경희 여사의 다섯 번째 작품발표회에는 김수 국제자연류무도회 총재가 아들, 그리고 제자들과 자연류 시범을 보였고, 휴스턴한인중앙장로교회에서 동포사회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상록대학에서 성악을 지도하는 김현주 소프라노가 피아노 반주에 맞춰 그리운 금강산을 선물했다.
이날 하호영 휴스턴한인노인회장은 김경희 여사에게 “앞으로도 계속해서 작품발표회를 열어 달라”고 부탁하면서 만수무강(萬壽無疆)을 기원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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