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시의원선거 5일 앞으로 다가와

휴스턴시장과 시의원들을 선출하기 위한 조기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도시면적 665스퀘어마일의 휴스턴시(市)에는 2018년 현재 2,325,502명의 시민이 거주하고 있다.
휴스턴시장이 51억달러의 시예산(2020년 기준)을 어떻게 배정하고 사용하는지에 따라 233만여명의 휴스턴시민들이 체감하는 도시의 질도 달라질 수 있다.

시장에게 바라는 것은?
지난 2017년 8월25일 허리케인 하비가 휴스턴을 강타하면서 휴스턴 역사상 최악의 수해가 발생했다. 이후에도 폭우가 쏟아지면 휴스턴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가 하면 재산목록 1호인 집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계속되자 휴스턴의 시민들은 시장이 ‘수해예방’에 행정력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휴스턴대학이 조사해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휴스턴 시민들의 41.3%가 휴스턴시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수해’라고 응답했다.
휴스턴 시민들은 홍수에 이어 ‘범죄’(22%) 문제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스턴시장이 어느 곳에 우선순위를 두고 어떻게 시정을 펼쳐나가느냐에 따라 휴스턴 시민들의 삶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휴스턴시장선거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휴스턴시장, 강력한 힘 가져
미국 각 시마다 시장이 있지만, 모든 시장이 ‘파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시는 시의원이 시장을 맡기도 하고, 어떤 시는 도시경영전문가(city manager)를 고용해 도시행정을 맡긴다. 이런 도시의 시장의 주요 역할은 시티매니저의 행정을 감시하는데 그친다. 텍사스 어스틴이 도시경영전문가를 대표적인 경우다. 어떤 도시는 시장에게 기업의 회장과 같은 막강한 ‘파워’를 부여한다. 휴스턴이 바로 그런 도시다.
휴스턴시장의 파워가 타 도시 시장들에 비해 더 막강한 것으로 평가받은 이유는 시장의 승인이 없이는 시의원들이 시의회에 안건을 상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의원들이 시장의 행정을 견제한다는 측면에서 시의원이 갖는 ‘파워’도 있지만, 시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사업이나 도시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해 시의회에 상정하려고 할 때 시장이 거부하면 안건상정이 어렵다는 측면에서 휴스턴시장의 파워가 ‘막강’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는 휴스턴시장의 임기가 지난 2015년 대통령선거와 함께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을 ‘심판’하려는 시민들이 있다면 이들은 2년이 아닌 4년을 기다려야 한다.

한인들 투표에 적극 참여
휴스턴의 한인동포사회에서도 시장이 시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이 인식되면서 시장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하는 한인유권자들이 선거 때마다 늘어나고 있다.
휴스턴한인시민권자협회는 <코메리카포스트> 등에 광고를 게재해 27일(일)을 단체투표일로 정했고, 이날 투표에 참여하는 한인유권자들에게 투표기 사용방법 및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알렸다. 휴스턴한인시민권자협회의 이 같은 노력이 통했는지 한인단체투표가 실시된 트리니센터( Trini Mendenhall Community Center)에 마련된 조기투표소의 투표율이 휴스턴 조기투표소들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휴스턴시장선거를 관리하는 해리스카운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9일(화)까지 트리니센터 조기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의 수는 4,240명으로 휴스턴 다운타운 근처 몬트로스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센터(Metropolitan Multi-Service Center) 조기투표소의 6,45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시민권자협회가 한인단체투표를 실시했던 27일(일)에도 트리니센터 236명이 투표해 조기투표소들 가운데 투표인원이 두 번째로 많았다.

누가될까? 관심 높아져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동포사회에서도 누가 휴스턴시장에 당선될지에 대한 관심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가 이번 휴스턴시장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보도에 동의를 표하는 동포들도 있다.
휴스턴은 미국 대도시들 가운데 최초로 여성동성애자를 시장으로 선출할 정도로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도시다. 이들 휴스턴의 진보적 성향 유권자들 다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이번 시장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지지율 1위 후보인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시장은 TV광고를 통해 지난 대선에서 앞장서 트럼프 대통령 선거자금을 모금했던 지지율 2위 후보인 토니 버즈비 변호사를 공격하고 있다. 터너 시장이 TV광고에서 노리는 바는 이번 휴스턴시장선거에서 버즈비 후보에게 투표하는 유권자는 곧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휴스턴크로니클 등 휴스턴의 대부분 언론매체들은 터너 시장의 ‘버즈비 = 트럼프’라는 선거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버즈비 변호사는 “휴스턴 적폐청산”이라는 선거구호로 터너 시장의 윤리성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휴스턴크로니클의 분석에 따르면 터너 시장이 모금한 430만달러의 선거자금 가운데 41%가 휴스턴시와 직·간접적으로 계약을 맺고 시(市)와 비즈니스를 관계에 있는 사업체들이거나 이들 사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이었다.
더욱이 터너 시장의 추천을 받아 휴스턴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인턴에게 10만달러에 이르는 연봉이 지급됐다는 사실이 휴스턴의 언론매체들에 의해 공개되면서 버즈비 변호사의 “휴스턴 적폐청산” 선거전략도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버즈비 변호사가 지지율 2위 후보로 오를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휴스턴시장선거에 1,000만달러에 가까운 선거자금을 자비로 충당한 버즈비 변호사가 과연 휴스턴시의 적폐청산 적임자인지를 놓고 반신반의하는 유권자들도 있다.
어느 후보의 선거전략이 통할지 11월5일(화) 판가름 나겠지만, 시민들의 또 다른 관심은 터너 시장이 이날 50% 이상을 득표할지 아니면 지난번 선거에서와 같이 결선투표까지 가야할지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실시된 휴스턴시장선거에서 터너 시장이 50% 이상 득표에 실패해 결선투표까지 간 끝에 약 4,000여표차로 신승했다. 이로 인해 버즈비 변호사도 이번 선거가 결선투표로 이어지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시장선거에서 2위 싸움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재 지지율 3위의 빌 킹 후보는 같은 보수성향의 후보인 버즈비 변호사를 집중공략하고 있다.
5일 앞으로 다가온 휴스턴시장 선거에서 과연 어느 후보가 당선될지 여부에 휴스턴 한인동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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