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해마다 시월이 되면 어김없이 세상스케치의 소재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강원도 춘천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입니다. 올해도 화창한 날씨 가운데 멋진 가을 하늘 밤을 아름답게 수놓은 이 작은 음악회 풍경을 스케치합니다.
지난 주 금요일 저녁, 마치 스위스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집들을 연상하게 만드는 춘천 대룡산 자락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음악회가 펼쳐집니다. 이 동네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을 ‘둥지마을’이라 이름 짓고 이곳을 꿈의 터전으로 삼아 옹기종기 모여 정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 올해도 어느 초등학교 출신의 50대 후반의 어른이(어린이 같은 동심이 살아 있는 어른)들이 모여 이 둥지마을 사람들과 함께 ‘음악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앙상블’을 연출해 오고 있습니다.
이 둥지마을 작은 음악회는 2015년 10월 첫째 금요일에 첫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올해로 그 다섯 번째 음악회를 맞이하게 됩니다. 순수한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음악을 통해 삶의 낭만을 노래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고단한 삶을 위로 받는 작은 쉼터로 자리 매김 했습니다.
해마다 같은 시기에 개최되는 이 음악회는 올해 더없이 맑고 눈부신 가을하늘을 기대하며 음악회 행사 타이틀을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이라고 이름 붙이고 그 다섯 번째 음악회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 음악회는 지금으로부터 5년전, 그 당시 기준으로 우리 나이 60이 되는 해인 2020년이 될 때 우리 삶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고 다시 새로움을 열자는 취지로 첫 음악회가 태동했습니다. 예부터 인생 60이 되면 험난하고 힘든 인생의 여정을 잘 살아왔다는 의미로 환갑잔치를 성대하게 열어 그 지나온 삶을 위로했습니다만 오늘날은 인생백세 시대로 인생 60의 나이는 인생 100세의 과정에서의 잠시 쉬어가는 쉼표에 불과하여 언제부터가 대대적인 행사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입니다. 이런 시대적인 상황을 감안하고 좀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발상을 하는 의미로 5년전 우리들은 우리 나이가 만60이 되는 즈음을 이채롭게 기념하는 멋진 삶의 이벤트 하나를 준비하기에 이릅니다.
그것은 바로 ‘청춘(靑春) 프로젝트 2020!’ 입니다.
이 이벤트의 중요한 의미는 기존의 환갑잔치의 고정적인 틀을 깨고 우리들의 인생 나이 60은 우리 삶의 새로움의 시작이고 아직도 우리의 청춘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공개 선언하자는 것입니다. 그 취지를 담은 행사로 우리가 환갑잔치를 받는 개념이 아닌 역 발상으로 우리의 친지들과 친구들을 불러놓고 청춘 음악회를 선보이는 컨셉트입니다. 인생 60의 청춘들이 꾸미는 아름다운 무대를 연출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5년전인 2015년 10월 첫 번째 금요일을 정하고 첫 음악회를 연 뒤, 이후부터 매년 10월 첫째 금요일이 되면 지난 1년 동안 연습하고 닦은 기량들을 펼칠 무대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 행사가 이제 5회째를 맞이하고 내년이면 그 대망의 2020이 되는 것입니다.
이 무대에 멋진 작품들을 올리기 위하여 열심히 준비하는 가운데 이 청춘 프로젝트에 참가한 또래친구들의 삶 속에 삶의 활력이 생겨남을 보게 됩니다. 이 무대를 위하여 무엇인가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분명한 목적은 청춘과도 같은 삶이 아직도 진행중임을 선포하는데 의미가 있었고 즐거움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분명한 이유가 되었습니다.이런 취지로 이루어진 이번 가을 둥지마을 작은 음악회는 ‘청춘 프로젝트 2020’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마지막 리허설 무대와도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든 음악회는 해가 지날수록 그 모습이 완성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음악회를 보면서 함께 나누는 음식의 준비에서부터 무대를 세팅(Setting)하는 것과 음악회 진행이 해가 지날수록 익숙해집니다. 무엇보다 이 음악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서로 서로 호흡이 맞아 좋은 무대를 연출함에 그 완성도가 높아졌음을 느낍니다.
본 행사는 먼저 반가움으로 인사를 나누고 그 동안의 안부를 묻고 덕담을 나누는 시간으로 시작합니다. 준비된 풍성한 음식을 맛보면서 넉넉해진 마음들이 오가는 정겨운 모습들입니다. 무엇보다 대룡산 기슭에 자리한 넓은 잔디가 깔린 마당에 꾸며진 멋진 무대는 춘천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기막힌 곳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곳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음악소리들은 마치 이 마을을 뒤덮을 기세로 멀리멀리 퍼져나갑니다.
본격적인 음악회 1부의 시작은 우리들의 추억과 감성을 자극하는 7080의 흘러간 노래들을 함께 부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흘러간 노래들을 다시 부르는 시간은 한동안 잊고 있었던 젊은 시절의 추억들이 다시 한 번 살아나게 만듭니다. 손뼉을 치며 싱어롱을 즐기며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됩니다.
이어지는 무대는 이 음악회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갈고 닦은 자신들의 기량을 펼쳐 보이는 시간입니다. 이 무대의 오프닝은 관객의 감성을 사로잡는 멋진 음률의 색소폰 연주로 그 포문을 엽니다. 연주자의 색소폰 소리는 가을 저녁하늘을 낭만으로 수놓으며 숨어있는 감성을 자극합니다. 이어지는 무대는 구성진 우리가락인 민요, 혼성 듀엣, 기타 선율에 맞춰 부르는 노래, 그리고 둥지마을 사람들의 일사 분란한 군무와 경쾌한 드럼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들이 다채롭게 선을 보입니다.
본 공연인 2부의 무대가 끝나고 막간의 시간을 이용하여 우리의 전통놀이인 제기차기와 풍선게임을 통해 젊은 시절의 추억 속에 빠져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는 춤과 음악이 자유롭게 어우러지는 시간입니다. 우리들의 젊은 시절 낭만을 노래했던 감성을 소환하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유롭게 나와서 자신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노래 한 곡씩을 부르면 넓게 펼쳐진 잔디무대 위에서 흥에 겨운 율동들이 어우러지면서 둥지마을의 가을밤은 깊어만 갑니다. 삶의 스트레스를 가을밤을 수놓은 다양한 노래와 악기들의 연주 속으로 날려보냅니다. 세상의 온갖 시름들은 가을밤이 만들어 내는 낭만과 음악의 향연가운데 모두 쏟아내 버립니다.
풍성한 음악만큼이나 먹거리들도 넘쳐납니다. 먹고 남은 음식들은 봉송에 정성스럽게 담아 돌아가는 친구들 손에 전해주는 마음에서 살아가는 정이 묻어납니다. 여기저기에서 답지된 풍성한 후원물품들은 행운권 추첨을 통하여 골고루 나눠주는 마무리 행사가 이어집니다.
이렇게 시간은 흐르고 우리들의 가을밤의 작은 음악회는 아쉽게 끝이 납니다.
비록 음악회는 끝나지만 그 행복한 감동은 고스란히 남아 한동안 살아가는 삶의 에너지가 됩니다.
2019년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펼쳐진 가을 음악회는 이렇게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내년에 있을 청춘 프로젝트 2020으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합니다.
다시 새로운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칼럼니스트 최준영

웃음과 감동이 융합된 아름다운 동행으로 행복한 인생을 추구하는 코칭리더
現) 인코칭 파트너코치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부산항만공사 자문위원
라이프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고문
前) (주)현대상선 임원
KAC 자격 획득 – (현) 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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