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관계자들이 말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마침내 동포사회가 거꾸로 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마이너스 사회이다.
통합 한인회라 부르면서 공개적이지 않고 명확하지 않은 여러가지 우려에도 일방적인 자기당착과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인식을 많아 보인다. 최근 불거진 ‘휴스턴시 2만불 기부 불가’란 뉴스는 집안망신을 싸잡아 했는 꼴이다. 개인간의 약속도 아니고 우리가 사는 세상과의 약속이 이렇듯 기본상식을 어긴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나 누구하나 책임질 사람조차 없다는 사실이 아쉽다.
신뢰란 사람들 간의 약속으로부터 시작된다. 가까운 친구간에도 이것을 지키지 못하면 거짓말쟁이가 되어 다툼과 결별, 요즘말로 왕따를 당하는 수모까지 감래해야 하는데 반세기동안 지켜왔던 한인이민들이 도매급으로 거짓말쟁이가 되었다. 한쪽에선 시장재선 캠프에서 열정을 쏟고 있는 전직 한인회장도 있는데 명실공히 한인대표 단체가 코리안페스티발 중앙무대 위에서 함께 참석해 약속한 말이 허언이 되었다. 다기들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한지도 모르고 서로의 탓으로만 돌리고 있는 현실을 전혀 간파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부메랑이 되어 공포사회로 고스란히 돌아 올 것이다.
지난 허리케인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미 전역에서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로 마련된 기부금이었다. 그동안 재난위원회는 무엇을 하고있었나? 제보다 젯밥에만 신경을 쓴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므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작금의 한인사회에 어느누가 선뜻 나서서 봉사하겠다고 한인회장에 지원하겠나? 윗 물이 맑아야 아랫 물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데 도저히 안될 것 같다.
늘 하는 말이지만 한인회는 서열도 없고, 동포들이 궁금한 사안엔 폐쇄적이고 우리끼리만을 고집해온 것은 아닌지? 이제 한인동포들은 우려할 상황도 기대감도 아예 없다고 한다. 예를들어 한인회장이 영어 좀 못한다고 흉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로 한국어가 부족하다면 솔직하게 흠이 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이어가기 위해 한글학교가 있다. 비단 어린이들만을 위한 학교는 아닐 것이다. 해서 걸핏하면 한인회장을 대신하여 주변인물들이 대타로 부연설명을 이어갔었다. 말이 문제가 아니라 내용전달과 해석이 문제였다.
그동안 한인회 측은 화려한 말들로 동포사회에 뭔가 그럴듯한 청사진을 제시했었다.
농부가 일년 내내 땀을 흘렸으면 다가오는 추수감사절에 뭔가 수확물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화려한 무언가가 아니라고 해도 상관이 없다. 동포사회가 기대하는 차기 한인회장 후보와 31대 한인회의 지난 2년간 활동한 보고서면 만족한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전망이 바램만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인회가 이미 용도폐기 되었다고 보는 나름의 전문가들도 많다. 지난 해 초 전직 한인회장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라는 듣도 보도 못한 지원에 힘입어 입성한 후 동포사회에 ‘통합’이라는 큰 선물상자를 보여줬다. 하지만 그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무더운 여름철엔 식욕이 떨어지자 아내가 일회용 미숫가루를 사왔다. 겉봉지엔 찬물에 섞어 잘 저어야 질소가 발생한다고 적혀있다.
그런데 실수로 뜨거운 물을 부어 먹렀더니 영 아니었다. 찬물이 정답이었다. 한인회가 통합만을 위한 통합과정에서 너무 뜨거운 소수의 의견이 집중된 나머지 실수(?)로 누군가 뜨거운 물을 부어 맛고 없고 마실 수 조차 없는 지경에 온 것은 아닐까? 온갖 영양이 풍부한 15가지의 오곡로 만든 미숫가루조차 이렇게 자세한 설명이 있는데 그동안 한인회의 행보는 아리송했을 뿐이다. 더우기 비밀스럽거나 일부 핵심인사들의 소유물로 인식되어왔다면 곤란하다.
벌써부터 차기회장엔 내부 인사로 내정되어 있는 뜬소문도 흘러나온다. 목적지 없는 자유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대목이이다. 숨기려는자와 숨는 자는 다르다. 이런 점들이 현실화될 것 같은 징후가 곳 곳에서 포착된다. 한인사회가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많은 동포들이 앞으로도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사업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 마당에 말 많고 탈 많은 한인회엔 신경 쓸 정신이 없다고 한다. 이미 시장 소비심리도 많이 위축되어 교회 재정에까지 여파가 몰려온 총체적 비상사태이다.
지난 몇년간 이어진 각종 경제지표가 암울하여 희희낙락 낙관론만 펴고 있을 상황 역시 아니었다. 과도한 불안감이 오히려 경기를 더 위축시키기 때문에 한인회가 동포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통합을 앞세웠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통합과정에만 몰두한 나머지 통합이후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일이 판단착오가 아닌지? 화난 마음을 다스리기위해 냉수 먹고 속차릴 것이 아니라 잘 저은 미숫가루 한잔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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