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과 깨짐’의 조각”
휴스턴서 박은선 작가 전시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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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최고 조각상인 ‘프라텔리 로셀리(Fratelli Rosselli) 조각상’을 수상한 한국인 조각가 박은선씨가 지난 28일(수) 휴스턴을 방문했다. 지난 7월26일부터 휴스턴 유명 미술관 ‘아트오브월드갤러리’( Art of the World Gallery)에서 박은선 조각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은선 조각가의 방문 소식에 휴스턴의 많은 미술 애호가들과 이종옥 휴스턴미술관(MFAH) 이사 등 한인동포들이 ‘아트오브월드갤러리’를 찾았다.
박 작가는 “‘아트오브월드갤러리’에서 현재 21점의 조각품이 전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작가는 휴스턴 ‘아트오브월드갤러리’에서 작품전시를 갖게 된 계기에 대해 약 6년전 ‘아트오브월드갤러리’ 관계자들이 자신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시를 방문해 작품 5점을 구입한 것이 인연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2~3차례 휴스턴을 방문했는데, ‘아트오브월드갤러리’가 올해 자신의 작품으로 전시회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박 작가의 작품은 지난달 4일부터 이탈리아 피사국제공항과 피렌체국제공항에서도 전시되고 있다.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국제공항과 피렌체국제공항은 연인원 800만명이 찾는 이탈리아의 관문으로, 두 공항은 유명 조각가 1명을 선정해 ‘볼라레 아르테’라는 전시회를 갖고 있는데, ‘볼라레 아르테’는 지난 2015년에 이어 올해도 박 작가를 선정했다.
경희대 조소과를 거쳐 이탈리아 카라라국립미술원을 졸업한 박 작가는 박여숙화랑 대표에게 빌린 300만원을 들고 “돈이 떨어지면 돌이라도 씹으며 작업 한다”는 각오로 1997년 다시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Pietrasanta)를 찾았던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박 작가가 고생을 각오하고 피에트라산타를 다시 찾은 이유는 마치 만년설이 쌓인 것처럼 보일 정도의 석재로 가득찬 카라라산이 근처이 있기 때문이었다. 카라라산에서 좋은 석재를 싸게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작을 전공하는 각국의 유학생들은 물론 세계적인 조각가들도 피에트라산타에 몰려든다.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도나텔로와 미켈란젤로, 그리고 20세기의 거장 헨리 무어, 이사무 노구치, 마리노 마리니, 페르난도 보테로 등의 조각가들이 이곳을 거쳐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6년여 동안 피에트라산타에서 작업한 박 작가도 카라라 석산에서 떨어져 나가는 대리석을 보며 대지의 강인한 생명력을 느꼈고, 이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박 작자는 카라라 석산의 대리석과 화강석을 이용해 동양적인 곡선과 조형미를 살리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추구해 왔는데, 박 작가의 작품이 이탈리아와 유럽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미국까지 진출하면서 현재는 ‘프라텔리 로셀리 조각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조각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프라텔리 로셀리 조각상’ 수상은 한국인 조각가로서는 박 작가가 최초이고, 동양인으로도 지난 1995년 야스다 칸 등 일본인 조각가 2명에 이어 3번째다.
박 작가의 작품은 색이 다른 두 개의 대리석 판을 반으로 쪼개 틈을 내어 원형, 사각형, 원반과 같은 형태로 켜켜이 쌓아 올린 후 외형을 마름질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는데 박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균열과 깨짐”을 표현하기도 했다.
현재 ‘아트오브월드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박 작가의 작품은 오는 10월5일(토)까지 전시된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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