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알린다’는 의미를 지닌 광고(廣告)는 초창기에 고백(告白)이라는 말로 쓰인 기록이 있습니다.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뜻으로 허위나 거짓이 없음을 전제로 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한된 시간과 공간 안에 작은 스토리를 담아 대중들의 관심과 감동을 유발하는데 그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광고는 감동과 울림을 담은 창작예술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광고인 박웅현씨의 강연을 한때 감동 깊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화려한 언변은 아니지만 진솔하고 깊은 울림으로 관객의 시선과 관심을 끄는 독특한 화술이 그가 지닌 독특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연 도중 그는 오늘날 광고인들이 처한 어려움과 시름이 담긴 한탄을 대변했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광고들이 홍수처럼 범람하는 오늘날 광고 경쟁 시대에 정작 광고인들이 설 자리가 점점 사라져 간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매일 수없이 쏟아지는 광고들이 대부분 대중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너무나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광고 내용을 오래 기다릴 만큼 여유롭지도 않고 또한 너그럽지도 않다는 게 요즘의 대중들이 광고를 대하는 태도라는 것이 그가 덧붙인 설명입니다.
따라서 많은 광고인들은 어떻게 하면 대중들의 인내심이 사라지기 전에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내느냐에 더 많은 집중력과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광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사회 대중의 무관심과 편견, 또는 고정관념과 끊임없이 맞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인문학적인 감성을 담아 광고 카피를 잘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박웅현 사단이 얼마 전에 광고계의 전통적인 패러다임을 깨며 선보인 ‘안녕 돈키호테’ 시리즈가 광고물과 함께 책으로 출간되어 세상에 선을 보였습니다. 이 연재 광고물은 기존의 고정관념에 맞서 싸우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시대적 대표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신선한 옴니버스방식으로 연재하면서 대중들의 시선을 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돈키호테라는 인물은 창의력의 또 다른 키워드인 ‘엉뚱함’의 대명사로 스페인 소설가 세르반테스의 소설이자 주인공이며 스페인의 국민적 영웅입니다. 사회적인 편견과 고정관념에 맞서 싸운 돈키호테와 같인 역사적인 인물들을 찾아 연재물로 엮은 광고를 통해 대중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 시리즈에 연재된 인물들을 보면 우선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겸재 정선이 등장합니다. 조선 후기 모든 것이 중국의 것을 모방하는 현실에서 그림도 중국의 산수와 동물들이 등장하던 사회현실을 타개하고 겸재 정선은 과감하게 조선의 산수화를 그립니다.
‘찔레꽃’이라는 노래로 잘 알려진 독특한 가수 장사익도 우리 사회의 돈키호테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젊은 시절 보험회사 사원, 카센터 직원, 가구회사 영업 사원 등을 거쳐 마흔 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가수에 입문을 합니다. 장사익 노래의 특징은 리듬을 깨는 것이라며 실제 그는 노래를 리듬에 때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방식대로 부른다고 합니다.
이 밖에 광고의 시리즈와 발간된 저서를 통하여 소개된 시대적인 돈키호테들을 열거하면 이렇습니다.
잡지 <뿌리깊은 나무>의 한창기씨, 재미있는 의자를 만든 임스 부부, 사진작가 구본창, 화가 마네, 피카소, 다빈치, 백남준 등 독특한 예술가, 반 고흐 형제, 작가 임경선, 제주 올레길을 만든 사람들, 세종대왕, 그리고 천연두의 제너 등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회사 업무의 꽃이라고 하는 세일즈(영업)도 편견을 깨고 감동과 울림을 팔아야 하는 또 다른 광고업이라고 정의합니다.
세일즈맨은 자신이 팔아야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그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여 결국 자신이 팔고 있는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느냐의 세일즈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결국은 제품이나 서비스도 차별성이 있어야 하지만 그것들을 파는 세일즈맨도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매력이 있어야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 착안하여 영업 세일즈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 특별한 이벤트 하나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낯선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예외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자기 소개의 순서입니다.
이날 <울림이 있는 광고>에 착안을 하여 제안한 ‘자기 소개 이벤트’는 단 3분간의 자기 소개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제한된 3분 안에 자기 소개를 가장 인상적이고 감동적으로 진행한 사람을 선정하여 선물을 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신을 소개할 때 일정한 패러다임에 따라 그 틀에 맞추어 진행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많은 영업사원들을 만나야 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천편일률적인 소개를 하거나 식상한 영업패턴을 진행하는 것에 대하여 고객은 인내심을 가지고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때론 인내심이 있거나 매너가 좋은 경우 참고 듣기는 해도 이미 마음 속에는 이미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 그 영업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울림이 있는 영업이 광고와 같은 효과를 거두게 됩니다.
이런 취지에서 마련된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에서 기존의 자기 소개의 틀을 깨고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을 소개한 영업 사원이 그날 자기소개 이벤트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광고의 생명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동과 울림에 있습니다.
넓게 생각해보면 우리들의 삶의 모든 영역이 나와 내가 만든 창작물이나 소유물을 가지고 그 관심의 대상에게 다가가서 그들과 어떻게 소통하느냐의 커다란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의 방식에서 어떤 울림을 주느냐가 바로 그 승부의 관건입니다.


칼럼니스트 최준영

웃음과 감동이 융합된 아름다운 동행으로 행복한 인생을 추구하는 코칭리더
現) 인코칭 파트너코치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부산항만공사 자문위원
라이프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고문
前) (주)현대상선 임원
KAC 자격 획득 – (현) 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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