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대비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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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성저기압 ‘베리’에 긴장한 휴스턴

‘열대저기압’(Tropical Depression) 소식에 휴스턴이 긴장하고 있다. 열대성저기압 ‘베리’(Barry)가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커지는 것도 두려운 일이지만, 비록 대형 허리케인으로 발전하지 않더라도 ‘베리’가 비구름을 잔뜩 몰고 와 휴스턴 지역에 많은 비를 쏟아 붓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민들도 있다.

뉴올리언스에 11인치 폭우
걸프해안에서 형성돼 휴스턴 방향으로 오고 있는 열대성저기압 ‘베리’(Barry)가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커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 10일(수) 새벽 루이지애나주(州) 뉴올리언스시(市)에 약 11인치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내린 폭우로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는 현장을 목격한 뉴올리언스 시민들은 또 다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는 모습에 긴장했다. 같은 해 허리케인 리타로 도시 대탈출이 일어났던 휴스턴은 지난 2008년 허리케인 아이크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지난 2017년에 또 다시 허리케인 하비로 시 역사상 최악의 수해를 경험했다. 이로 인해 뉴올리언스 폭우 소식이 전해지자 휴스턴 시민들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아직 수해복구도 못했는데···
허리케인 리타와 아이크, 그리고 하비 당시를 기억하는 휴스턴 시민들은 열대성저기압 소식만으로도 휴스턴에 또 다시 허리케인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아직도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피해복구를 끝내지 못하고 수리하지 못한 집에서 살고 있는 휴스턴 시민들은 열대성저기압 베리 소식에 긴장하고 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10일(수) 열대성저기압이 카테고리 1의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커지지 않을 것이란 예보가 나왔지만, 사재기에 나선 휴스턴 시민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몬트로스에 있는 H-E-B에는 9일(화) 하루 동안 1,200유닛의 병물이 팔려나가 하루전보다 750유닛 이상 팔렸는데, 그 다음날인 10일(수) 오후 12시경에는 4병 묶음의 물만 몇 개 남고 병물이 거의 동이 났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번주말인 13일(토) 저녁 7시경 베리가 열대성폭풍(Tropical Storm)으로 세력이 커져 텍사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기상청의 예상대로 세력이 커지면 휴스턴 일부 지역에는 20인치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수도 있다고 기상청은 경고했다.

폭우가 두려운 휴스턴
휴스턴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015년에는 메모리얼데이였던 5월25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폭우가 쏟아지면서 7명이 사망했고, 주택과 상가건물 등 6,000채 이상이 침수되는 등 4억6000만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5등급 대형 허리케인 패트리샤가 멕시코를 강타했는데, 패트리샤 영향권에 있던 휴스턴에도 수해가 발생했다.
지난 2016년에는 4월18일 국세청(IRS) 세금보고마감일 당일에 24인치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9명이 사망하고 10,000여채의 주택이 침수됐다. 당시 내린 폭우로 휴스턴 서쪽 지역의 피해가 가장 컸는데, 에딕스와 바커저수지는 역대 최고수위를 기록했고, 에딕스저수지를 관통하는 6번 고속도로는 빗물이 빠지지 않아 한달 가까이 폐쇄돼 불편을 초래했다.
2017년에는 텍사스를 강타한 4등급 허리케인 하비로 82명이 사망했고, 185,149채의 가옥이 침수됐다. 미국에 발생한 자연재해 중 두번째로 많은 피해액을 기록한 하비는 휴스턴에 미국 역사상 최대 강우량으로 기록된 52인치의 폭우를 쏟아 부었다. 이로 인해 휴스턴 시민 4만2000명이 피난처로 긴급히 대피해야 했다.
지난해에는 7월4일 독립기념일 당일 휴스턴 지역에 8인치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시 최대 규모의 행사 가운데 하나인 ‘Freedom Over Texas’가 31년만에 취소됐다. 같은 해 10월에도 휴스턴 일부 지역에 10인치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서 갈베스턴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많은 자동차들이 도로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준비해야 할 것들
올해도 별탈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재난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허리케인 준비요령은 다음과 같다.
· 식수: 약 3~7일 동안 사용할 식수. 가족 한명이 하루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식수는 약 1갤런
· 응급약
· 손전등과 배터리로 들을 수 있는 라디오
· 여분의 화장지 및 위생용품
· 현금
· 음식: 3~7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의 음식. 스낵을 포함해 쉽게 상하지 않는 포장이나 캔에 담아있는 음식. 특히 유아나 노약자를 위한 음식 준비. 수동 오프너와 가스나 연료를 포함한 취사도구. 플라스틱이나 종이 식기
· 스마트폰 충전기
· 귀중품 및 중요서류: 보험서류, 혼인·출생증명서, 유언장, 각종 재정 및 이민서류를 방수가 가능한 봉투에 넣어 즉시 찾을 수 있는 곳에 보관
· 사진촬영: 보험사에 피해보상을 청구할 것을 대비해 집의 내·외관과 집안의 물건을 비디오 혹은 사진으로 촬영
· 비상연락처: 경찰서, 소방서, 응급실 등의 전화번호와 함께 가족, 친구, 친지, 직장동료, 이웃 등의 연락처와 함께 의사의 전화번호
· 개스: 여분의 개스통에 개스를 준비해 놓기
· 행선지 및 대피 예상지 숙지: 허리케인으로 대피해야 할 상황에서 미리 자신의 행선지를 외부의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려주고, 최소한 2곳의 행선지를 준비해 놓는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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