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스케치]백지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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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설렘으로 시작된 2019년도 어느덧 한 해의 반이 지났습니다. 붙잡아 두고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간 시간입니다.
지난 6개월의 삶을 돌아보니 정신 없이 바쁘게 보낸 시간이었던 같습니다. 비록 처음 계획한대로 살지는 못했지만 돌아보면 하루 하루가 감사의 시간이었습니다. 아직까지 할 수 있는 일들이 나에게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 소명들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건강이 주어짐에 또한 감사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을 통하여 아쉽고 부족했던 나의 삶을 돌아보며 남은 올해의 반을 다시 한 번 열심히 달려 보기로 다짐하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시간이면 늘 입버릇처럼 다짐하는 <열심히 살아보자>는 말은 얼핏 듣기엔 그럴 듯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참으로 모호하고 다분히 습관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지난 온 6개월의 시간을 작은 단위로 한 번 나눠봅니다. 일년은 365일이니까 한 해의 반은 180일 정도이고 그 180일이라는 시간은 하루 24시간이 180번 주어졌던 삶의 기회였습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부자에게나 가난한 사람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은 동등합니다. 돈이나 명예, 사회에서의 지위가 상징하는 권력 같은 것들은 자신이 타고난 능력 위에 더해지는 그 사람의 남다른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우리들의 인생에서 주어지는 시간만큼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동등하게 부여 받게 됩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동등하게 주어지는 24시간의 단위로 이루어진 <하루>는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신이 내린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제인가 좋을 글에서 <하루>에 대하여 재미있게 표현된 이야기가 있어 소개합니다.
<당신은 오늘 아침 ‘하루’라는 선물을 받았습니까?>
아침에 눈을 뜨니 밤사이에 배달된 귀한 택배 선물이 배달되었습니다.
수신은 <나>, 발신은 <천국우체국>이고 내용물은 <하루>입니다.
<하루>라는 상자를 여니 하루 분량의 시간과 각자에 맞는 달란트와 움직여 섬길 수 있는 건강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매일 아침 배달되는 이 선물들은 성경 속 벳세다 광야의 오병이어(五餠二魚)의 바구니처럼 축복과 감사로 쓰면 자꾸만 내용물이 생겨나고 가나의 혼인잔치의 물처럼 순종과 섬김으로 사용하면 포도주와 같이 더 좋은 것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이 선물을 창조적으로 활용하여 다른 사람들이 상상도 하지 못한 것들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이 귀한 선물을 시들시들 말려버립니다. 선물이 선물로 보이지 않고 누가 보낸 것인 지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매일 받으니 새롭지도 않고 결국은 시들해집니다.
마치 처음에는 감사함으로 받아 먹었던 일용한 양식인 만나(Manna)를 매일같이 먹으며 질려버렸던 광야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란 날의 숫자만큼 배달된 이 선물을 하루도 감사와 기쁨으로 꽃피우지 못하고 불만과 짜증과 원망과 한숨으로 썩혀버립니다.
똑 같은 선물을 가지고 어떤 이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그 삶을 누리는 반면 어떤 이는 감옥을 만들어 스스로 갇혀 지내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천국의 분점을 계속해서 열고 어떤 이는 지옥의 가맹점을 확장해 나갑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이 <하루>라는 선물 상자는 계속 됩니다. 하루도 빠짐 없이…
선물이 배달되어 오는 동안의 매일의 시간은 그 <하루>라는 선물을 보낸 발신처인 천국이라는 영원한 나라와 연결되는 축복의 통로요, 기회입니다.
편지에 답장을 하듯이 선물에 대한 각자의 반응에 따라 그 천국을 얻을 수도 있고 놓칠 수도 있습니다.
매일 단 한 번씩 주어지는 이 귀한 선물!
바로 하루라는 선물입니다.
오래 되어서 제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극 중의 한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영화 한편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대단한 부호였던 한 남자가 아름다운 한 여자를 사랑합니다. 그 부호는 단 하루 밤이라도 그 여자와 함께 하기를 원하여 단 하루 밤의 사랑의 대가로 백지수표를 지불합니다. Priceless! 돈으로 살 수 없거나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귀한 가치를 나타낼 때 쓰는 단어입니다. 그 남자에게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 여자와의 단 하루의 사랑의 가치입니다.
인생 100세의 삶을 <하루>라는 선물로 환산을 해보았습니다.
사람에게는 하루 24시간이라는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지고 그 하루는 1년을 기준으로 365일이라는 선물로 매일 하나씩 제공됩니다. 그리고 100세를 산다고 가정할 때 36,500개의 선물을 평생 누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선물은 항상 내가 쌓아두고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유효기간이 단 하루뿐입니다. 유효기간인 하루의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어 없어집니다. 그리고 그 선물은 마치 백지수표와도 같아서 내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기적과도 같은 귀한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잘못 쓰게 되면 지옥이 되고 우리를 점차 무너뜨리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어느 철학자가 인생을 예술 중에 가장 뛰어난 예술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음악, 미술, 공연이 주는 감동보다 훨씬 더 강하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우리의 삶이며 그래서 인생 자체가 그 어떤 예술 장르보다 더 위대한 예술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남은 2019년의 시간뿐 아니라 우리의 남은 인생가운데 매일매일 선물같이 주어지는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하루>라는 백지수표가 가지는 무한한 가치를 제공할 것입니다.
딩동 딩동!
오늘도 당신의 삶을 기적처럼 바꿔 줄 <백지수표> 한 장이 배달되었습니다.


칼럼니스트 최준영

웃음과 감동이 융합된 아름다운 동행으로 행복한 인생을 추구하는 코칭리더
現) 인코칭 파트너코치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부산항만공사 자문위원
라이프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고문
前) (주)현대상선 임원
KAC 자격 획득 – (현) 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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