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촐한 칠순잔치 원했지만···”

0
130

유재송 전 한인회장, 13일(토) 웨스틴호텔에서 고희연

“가족과 조촐하게 칠순잔치(古稀宴)를 가지려 했는데,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시장과 쉴라 잭슨 리 연방하원의원, 에드 곤잘레스 해리스카운티셰리프, 데이빗 리브론 라이스대학 총장, 그리고 휴스턴 최대 부동산개발회사 중 하나인 하인즈의 제프 하인즈 회장 등 몇몇 친한 지인들에게 칠순잔치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축하하기 위해 칠순잔치에 참석하고 싶다고 연락해 오는 지인들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초청했는데, 생각해보니 누구는 초청하고 누구는 초청하지 않으면 오히려 실례가 되는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공개적으로 초청장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오는 7월13일(토) 휴스턴코리아타운 근처에 위치한 웨스틴호텔(The Westin Houston·Memorial City)에서 칠순잔치를 갖는 전 휴스턴한인회장 유재송 JDDA 회장은 자신의 고희연을 앞두고 벌어졌던 난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유재송 회장은 제14·15·16·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현재 제13대 우석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는 장영달 전 국방위원회 위원장 등 평소 친하게 지내고 있는 몇몇 친구들과 지인들만 초청해 조촐히 보내려던 애초의 계획대로 고희연이 진행되지 않은데 대해 여전히 당혹스러워 했다.
유재송 회장은 본의 아니게 공개 초청장을 발송한 이상 칠순잔치를 식사자리로 국한시키기 보다는 좀 더 의미있는 자리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가족들의 의견에 따라 ‘오직 주만이’ ‘Anointing-기름 부으심’ ‘축복송’ 등의 곡으로 동포들에게도 잘 알려진 ‘한국 CCM의 상징’으로 통하는 송정미 숭실대학교 교수와 서울대학교·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하고 성악가로 활동하는 한편,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출신의 목회자로 예수중심선교교회(Christ Centered Mission Church)를 섬기는 토마스 김 목사를 초청했다고 말했다.
유재송 회장은 해외 오지와 험지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 자녀들의 미국 유학을 지원하는 장학사업 등을 위해 지난 2016년 JDDA재단을 창립하기 이전부터 송정미 교수와 토마스 김 목사와 교류해 왔는데, 휴스턴 초청공연을 요청했을 때 흔쾌히 응했다고 설명했다.

JDDA재단을 설립한 유재송 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를 초청해 워담센터(Wortham Center)에서 스페셜콘서트 ‘라 프리마돈나’ 공연을 선사했다.
유재송 회장은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시장에게 동포사회 민원을 해결해 달라고 부탁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칠순잔치 소식이 알려진 것이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유재송 회장은 휴스턴의 한인 교회들 중 하나인 Y교회가 상수도 ‘요금폭탄’을 맞고 곤경에 처하자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해 온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교회 상수도관이 터졌는지 한달에 2-300달러 정도였던 수도요금이 어느 달 4,000달러나 청구됐다. Y교회는 휴스턴시청 담당 공무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요금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시는 수도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최종 통보해 왔다. 다급해진 Y교회 관계자는 유재송 회장에게 교회의 어려운 사정을 호소했고, 유재송 회장은 터너 시장에게 Y교회 문제를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다. 얼마 후 시는 이전 수준으로 조정된 수도요금고지서를 Y교회에 보내 왔다.
유재송 회장은 블레이락도로에서 샤핑몰을 신축하려던 A씨가 몇달째 건축허가가 나지 않자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다며, 이때도 A씨의 문제가 신속히 해결되는데 도움을 준적도 있다.
유재송 회장은 그러나 터너 시장 등 휴스턴의 정치인들과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지만, 언제나 부탁만 할 수는 없다며 이들 휴스턴 정치인들이 협조를 요청할 때는 자신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송 회장은 휴스턴에스트로즈가 야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미닛메이드팍 내 유니온스테이션에서 지난 4월30일 열렸던 터너 휴스턴시장의 재선출정식 행사에 특별히 초청돼 참석했다.
유재송 회장은 또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이 휴스턴을 방문해 기금모금 행사를 가졌는데, 이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빈손으로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지난 4월28일에는 위리(Wea Lee) 서든뉴스(美南新聞·Southern News) 발행인 자택에서 쉴라 잭슨 리 연방하원의원의 후원회를 열었다. 유재송 회장은 코리안저널이 수주한 휴스턴한인중앙장로교회 이재호 목사의 자서전이 조지아 애틀랜타공항 세관을 통과하지 못하자 코리안저널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리 연방하원의원에게 부탁해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유재송 회장은 부탁했는데 부탁을 받았을 때 거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재송 회장은 터너 시장과 리 연방하원의원 등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온 정치인들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후원해 달라거나 도와달라는 요청에도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재송 회장은 그러나 어느 때는 과도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럴 때면 휴스턴의 한인동포사회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한다고 말했다.
동포사회에서는 능력을 발휘해 아메리칸드림을 성취한 동포 1세들이 많지만, 유재송 회장과 같이 주류사회 정·재계 및 학계의 주요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는 한편,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동포사회에 유익을 끼치는 동포 1세들은 많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유재송 회장은 그동안 휴스턴에 살면서 주고받는 관계의 비즈니스 파트너들도 있지만, 가족과 같은 친분을 유지해 온 주류사회 인사들도 있는데 칠순잔치 소식이 알려지면서 친한 지인들은 물론 비즈니스 파트너들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고희연을 조촐히 보내려던 애초의 계획을 수정해 공개 초청장을 발송할 수밖에 없었다며 거듭해서 당혹스러워 했다.
유재송 회장은 휴스턴의 한인동포들도 초청했는데, 경황이 없어 미처 초청장을 발송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양해를 구하고, 이번 고희연이 자신의 칠순잔치라기 보다는 동포들이 오랜만에 수준 높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행사로 생각해 달라고 부탁했다.

양동욱 기자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