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아침에 배달하는 <세상스케치>를 준비하기 위해 일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책상에 앉아 지난 한 주간에 일어난 크고 작은 일들이나 또는 한 주간의 삶 가운데서 귀하게 발견한 에피소드를 소환하여 그 이야기 속에 담긴 삶의 의미를 스토리 텔링식으로 풀어 내는 일을 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도 같은 모습으로 책상에 앉아 지난 한 주간의 삶을 돌아봅니다.
그런데 이번 주는 써야 할 글의 소재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한 동안 머리를 짜내며 글 소재를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머리만 아플 뿐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사실 지난 한 주 동안 살면서 특별히 글의 소재를 찾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아무런 생각 없이 살았던 한 주였습니다. 그 이유를 찾고자 지내 온 시간을 돌아보니 지난 주는 정신 없이 바쁘게 살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을 미쳐 돌아볼 겨를도 없이…
세상스케치로 가져다 쓸 거리가 없어서 ‘사정상 이번 주는 쉽니다.’ 라는 글을 준비하여 제 글을 기다리는 몇몇 지인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문자를 발송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포기하려는 순간 문득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을 닫으면 세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부족한 글이긴 하지만 월요일 아침에 보내는 세상스케치를 완성하기까지 준비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대강 이렇습니다.
한 주간의 생활을 하면서 월요일 세상스케치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 제가 하는 일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마치 사냥 거리를 찾는 사냥꾼처럼 세상 속에 숨겨진 나만의 보물을 캐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언제부터인가 세상은 저에게 그런 존재가 되었습니다.
월요일이든 화요일이든 한 주간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삶 가운데 어느 날 귀한 사냥감이 특별한 시야와 생각의 레이더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곤 먹이를 발견한 사냥꾼처럼 기쁨으로 조심스럽게 낚아채 마치 보물 다루듯이 핵심 키워드를 제 기억 메모리에 저장을 합니다. 주말까지 시간이 허락되면 그 발견된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관련된 에피소드를 찾고 의미를 깊이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이면 여지없이 기억창고에서 꺼내어 월요일 아침에 지인들과 함께 나눌 이야기 초고를 집필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지난 한 주는 이런 일련의 작업들을 놓쳐버린 것입니다.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마음이 닫히고 생각이 게을러지니 세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가운데서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글 쓰기를 포기하려는 순간 역설적으로 아무 것도 찾지 못한 것이 오히려 새로운 깨달음으로 다가옵니다.
오늘 이야기 관련하여 언젠가 나누었던 에피소드 하나가 기억납니다.
한 부자가 어느 공장에서 자신이 차고 있던 손목시계 하나를 잃어버렸습니다. 그 시계는 자신이 아끼던 매우 소중한 것이어서 그 곳에서 놀고 있던 어린 아이들에게 시계를 찾아주면 상금을 주겠다고 하자 많은 아이들이 몰려들어 찾기 시작하는데 결국 야단법석으로 소란만 피우고 시계는 찾지 못하게 됩니다. 그 후 아이들이 떠나고 공장은 다시 적막이 흐르게 됩니다. 그 조용한 가운데 시계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조용한 그 곳을 찾은 한 아이가 시계를 찾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조용해진 가운데 들리는 시계소리 에피소드는 마음을 비우고 조용한 가운데 거하면 비로소 세상이 보이고 세상이 전하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알려주는 작은 이야기 한 토막이었습니다.
4년전 바쁘게 일했던 회사의 일을 내려 놓고 1년간 보상처럼 주어진 안식년을 즐기던 시절 삶 속에서 얻은 귀한 경험이 하나 있습니다.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무관심했거나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한국의 자연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니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강원도 심심유곡을 향하던 발걸음이 어느 마을을 지날 때 그 자연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습니다. 장면 하나 하나가 기억의 창고 속에 소장하고 싶은 예술 작품들이었던 생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마음이 열리니 세상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자연의 소리가 들렸던 특별한 경험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마음의 여유와 시간이 허락되면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을 돌면서 대자연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을 고스란히 내 삶의 하나의 버킷 리스트로 남겨 두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저는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즐겨 했습니다. 찾아내야 할 목적물들이 큰 그림 안에 꽁꽁 숨어 있어 그것들을 찾아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흥미가 생겼고 집중하여 어렵게 찾아낸 그림일수록 그 발견에 대한 기쁨이 더욱 컸던 기억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숨은 그림 찾기 놀이는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보니 세상에는 많은 보석들이 숨은 그림 찾기처럼 즐비하게 감춰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찾고자 하는 열정과 동기부여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숨어 있는 그림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정작 그림을 찾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그 문제를 푸는 열쇠가 주어져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숨은 그림을 찾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찾고자 하는 열정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대개는 힘들다고 포기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세상 가운데서 제가 찾고자 했던 것은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것들은 우리를 영원히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 같았던 세상의 명예요, 재물이요, 권력이었고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였습니다. 그것들이 나의 삶에 없으면 목마르고 허기지고 외롭고 서글퍼질 것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것들을 손에 넣고 소유한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되면 결코 그렇게 행복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경 속에 나오는 <우물가의 여인>처럼 어느 날 우물가에서 <영생(永生)>이라는 삶의 진리이며 진정한 보배를 찾기 전까지 그녀가 추구했던 것은 세상의 헛되고 헛된 것들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아끼던 후배 하나가 몇 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돈을 벌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들과 떨어져 혈혈단신으로 해외로 나가서 동분서주하며 사업을 벌였고 짧은 시간에 어느 정도 사업 기반이 잡혀 성공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갑자기 찾아온 심근 경색이란 심장마비로 유언 한마디 없이 이 세상을 떠나 싸늘하게 한 줌의 재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온 모습을 보며 우리가 찾아야 할 참된 진리요 진정한 행복과 삶의 가치는 과연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잠시 닫고 살았던 마음을 다시 한 번 열어 놓고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의 소리를 들으며 그 가운데 영원히 변하지 않는 참된 진리 안에 거하는 평안의 삶을 꿈꿔봅니다.
가진 것을 내려놓고 마음을 열면 세상이 보입니다.


칼럼니스트 최준영

웃음과 감동이 융합된 아름다운 동행으로 행복한 인생을 추구하는 코칭리더
現) 인코칭 파트너코치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부산항만공사 자문위원
라이프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고문
前) (주)현대상선 임원
KAC 자격 획득 – (현) 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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