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고…”
무척 낯익은 구호이다. “지금 마이너스성장의 기로에 서 있는 한국사회에 필요한 것은 신 경제정책이다”는 지적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관해서는 딱히 이렇다 할 말이 없다. 왜냐면 현재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가이위사의(可以僞師矣) : 이미 배운 내용을 잘 익히고 새로운 것들을 계속 알아간다면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남을 가르치는 스승의 조건으로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은 옛 것을 읽히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자세가 가르치는 사람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역사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혹 잊은채 살아간다. 지난 1960년대부터 한국형 경제살리기 운동인 ‘새마을운동’은 세계사에 보기 드문 괄목한 업적을 이뤄왔다. 특히 정부, 마을, 시장을 융합적으로 보여준 역사적 실험과 결과라고 평가하고 싶다.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1차산업위주의 고정틀을 뛰어넘은 성공사례로 평가되었고, 현재 까지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자국의 경제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이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과연 새마을운동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농촌 발전을 넘어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체험했던 위대한 성취이고 국민정신에 불어온 새바람이었다’고 본다.
역대 어느 정부나 지도자도 나라경제를 염려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정치권 역시 아무리 화려한 정책을 국민 앞에 내세워도 결국은 경제없인 논의 자체가 않되었다. 무엇보다 유권자인 국민 앞에 경제를 소홀하게 다뤄선 정권 재창출은 할 수가 없었다.
20세기 초반까지 우리 농촌 경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늪에 빠져 있었다. 주변국(일본)의 화려한 경제성장과 글로벌시대의 도래에 대비한 무언가가 절실했다.
우리 모두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어려웠던 삶을 떠올릴 수 있다. 우리경제는 1960년부터 ’88서울 올림픽까지 그저 1차산업(농경산업)에 머물러 있었지만 급속한 이농현상으로 농촌은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부모세대들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막연한 미래경제에 대한 불안감 역시 증폭되었다.
21세기는 ‘국민의 삶’을 주제로 한 말들이 쏟아졌다. 누구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특히 ‘사람이 살 만한 사회’를 동경하게 되었는데 때마침 새마을운동이 세계화의 기초마련에 많은 동기부여를 했다고 본다.
대부분의 경제학자와 역사학자들은 “새마을운동은 우리가 통상 생각해 온 것 이상으로 중대한 인간개조와 사회개조의 운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사회는 ‘빈익빈 부익부’가 절대불변의 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1960년대까지 이어온 대지주들은 농촌사회의 다소 부정적인 폐쇄구조는 변화 자체를 거부했다. 소작농들의 현실적 갈등은 점차 높아져 갔고 자녀들에 대한 높은 교육비의 지출로 인한 또다른 불평은 농촌과 도시 모두에게 희망을 잃게 만드는 분위기에 이르자 박정희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을 통해 이를 일소하려 했다.
경북 청도에서 시작한 농촌사회에 대한 일대 개조사업은 이후 1971년에 새마을 가꾸기 사업, 1972년에 새마을운동으로 전개되었다. 먼저 전국의 마을 실태를 조사하고 자립마을, 자조마을, 기초마을의 등급을 부여했다. 새마을운동에 따른 정부의 지원은 자립마을을 중심으로 차별적으로 이뤄졌다. 이후 해당 지원에서 배제된 마을들이 분기해 새마을운동에 참여하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국민들은 “우리도 한번 해보자”면서 마을 환경 개선이나 기금 갹출을 통한 공동사업에 나선 것이었다. 그렇게 성과가 나면 군청이 평가해 지원을 했고, 다시 ‘선순환’의 원리로 마을 단합의 힘이 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짧은 시간에 전국 대부분의 마을이 자립마을이 된 것은 정부의 힘만은 아니었다.
현대 국민경제는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없이 정부주도만으론 힘이든다. 새마을운동에서 보았듯이 마을을 공동사업의 법인으로 조직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발적인 제도창출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와 사회든 실험정신이 필요하다. 특히 해외이민 생활을 하는 동포들 또한 나라가 융성하고 발전하길 원한다면 정쟁과 분열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새마을운동에서 본 것처럼 정부, 마을, 시장이 결합한 사회·인간 개조의 역사적 결과를 기억해야 한다.
세계 초일류 기업을 꿈꾸는 기업들과 이민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우리모두는 앞으로도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으로 성숙하고, 직장과 마을을 인간이 살 만한 신뢰와 협동의 사회로 가꿔가기 위한 노력들이 있어야 한다. 끝으로 역사를 통해 입증된 새마을정신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예컨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에게 기회를 준다’는 점을 잊지말자.

최영기/휴스턴이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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