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달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일년 중 기념일이 유난히 많은 달입니다. 정부는 5월을 가정의 달로 지정하여 가족간의 행사가 특별히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지난 5월 15일은 스승의 날로 해마다 이때가 되면 학창시절 여러 가지로 은혜를 받은 은사님들을 기억하고 그 감사의 뜻을 전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띕니다.
제가 아는 한 지인은 학창시절, 자신이 힘들고 방황할 때 자신을 잡아주고 오늘날 성공할 수 있도록 큰 영향을 주신 귀한 스승님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평생 은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어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게 합니다.
지금 이 시간 여러분은 기억 속에 어떤 스승님이 생각나십니까? 그리고 그 분께서는 여러분의 인생에 어떤 영향력을 끼친 삶의 스승님이셨습니까?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이번 스승의 날을 맞이하면서 나의 삶의 스승은 과연 누구일까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흔히들 오늘날 이 시대에는 선생은 있어도 참 스승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자주 듣게 됩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선생이란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고 전달하는 지식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일컬으며 반면 스승이란 지식뿐만 아니라 삶을 치유하고 지혜까지도 가르치는 사람을 구별하여 가리킵니다.
이런 의미에서 생각해보니 제 삶에서 진정한 스승을 기억해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렇다고 나의 삶에서 만난 선생님들이 모두 존경 받지 못할 만큼 훌륭하지 않았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제가 그러한 스승의 올바른 가르침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반성의 의미가 차라리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저의 경우를 뒤돌아보니 저는 학교에서보다 세상에서 더 많이 배우고 더 큰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언젠가 제 글을 통해서도 밝힌 바 있지만 저는 영화 속에서 멋진 스승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낸 주인공과의 만남을 통하여 아주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선생은 바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열연한 <키딩> 선생입니다. 제가 감동을 받은 영화 속 키딩 선생은 전통과 규율을 중시 여기며 그 가운데서 사회의 리더들을 배출하는 미국 명문 사립고이자 자신이 졸업한 모교에 영어선생으로 부임합니다. 그 엄격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후배들이자 제자들에게 학교 공부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분명한 목적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처음 학생들은 이 선생의 가르침에 낯설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되고 그 선생을 <캡틴>이라 부르며 전적으로 따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가슴 속에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로 자리잡게 되는 과정 속에서 영화 속 주인공에 제 자신이 몰입되면서 같은 무게로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본 후 이 영화 속 키딩 선생을 통하여 전혀 다르고 새로운 삶의 시각에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또 다른 가르침을 통한 제 삶의 큰 변화 중의 하나는 제 나이 43세가 되던 해에 어느 강의장에서
들었던 감명 깊은 강의 내용입니다. 그 강의 중 인상 깊게 제 가슴을 파고 들어 온 한 줄의 명언이 그 이후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기>입니다.
그 감명 깊은 강의를 듣기 전인 43세 이전까지의 저의 삶이 <살아가는 대로 생각하기>였다면 그 이후의 삶은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기>의 방식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부연하여 요약하면 제 삶의 방식이 운명론적이고 수동적인 삶의 태도에서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제가 만난 강연 속의 간단하지만 촌철살인의 한 문장이 제 삶의 사고방식의 변화에 중요한 분수령이 되었습니다.
제 삶의 또 다른 스승이며 중요한 길라잡이가 되고 있는 것은 살아있는 성경 말씀입니다. 매일 한 줄의 살아있는 말씀을 접하고 그 말씀을 묵상하면서 그 가운데서 깊은 삶의 지혜를 얻습니다. 그 지혜들이 매일매일 조금씩 쌓여지면서 나의 삶이 영적으로 건강하고 윤택해짐을 느끼는 은혜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일상의 사고에 유연성이 더해지면서 언제부턴가 제 삶에 영향력을 끼치는 스승이라는 단어의 정의에 대한 스펙트럼이 변하기 시작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람은 물론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대상이 나의 삶에 커다란 스승이라는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어느 방송국의 인상적인 캠페인 광고 카피인 <세상은 하나의 커다란 학교입니다>라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우리들의 사고와 판단력이 성숙되기 전에는 사회의 무분별한 많은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가치관과 의식이 견고하게 형성되면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현상들은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배우느냐에 따라 세상은 말 그대로 하나의 커다란 학교가 되며 또한 좋은 스승이 될 수 있음에 적극 공감합니다. 연일 이어지는 부정적인 사회의 단면과 타락하고 부패한 유명인사들의 사건 사고의 충격적인 뉴스보도를 보며 그것들을 반면교사로 삼고 나의 생각과 태도를 다시 고쳐 잡는 계기가 된다면 세상은 있는 그대로가 나의 좋은 스승이 될 수도 있다는 역설입니다.
학창시절에 <삼인행(三人行)에 필유아사언(必有我師焉)>이란 문장을 배운 기억이 납니다. <세 명이 길을 가는 데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라는 말입니다. 그 동안 이 문장을 아무 생각 없이 단순하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스승의 날에 다시 한 번 기억 속에서 꺼내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문장의 뜻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즉, 길을 가는 세 명 중에 중심인 나를 제외하면 나머지 두 사람 중에 나의 스승이 있다는 말로 생각해 볼 수 있고, 두 사람 중에 그 어떤 사람도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결국은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서 모든 사람이 다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읽었던 동화 같은 이야기 <큰 바위 얼굴>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마을에 있는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전설 같은 위대한 스승이자 큰 리더를 평생 기다리며 만나기를 꿈꾸고 살아가던 주인공이 어른이 되었을 때 마을 사람이 그 사람을 가리켜 모든 사람들이 기다리던 큰 바위 얼굴이라고 하던 짧은 동화의 이야기는 누구나 삶의 큰 리더와 스승이 될 수 있음을 교훈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시대가 좋은 스승과 영향력 있는 리더를 찾아보기 힘들고 그런 인물들을 상실한 시대라고 이야기 하지만 아직도 그런 큰 바위 얼굴과 참 스승과 좋은 리더를 기다리며 닮아가는 가운데 참된 인물들이 이 세상 어디에선가 출현할 것임을 믿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세상은 매일같이 새로운 사건과 사물을 토해내고 그것들을 담아 세상 사람들과 쉼 없이 소통하는 가운데 깨우치게 하고 가르치고 새롭게 만드는데,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이러한 세상이 우리들에게 큰 스승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보는 아침입니다.


칼럼니스트 최준영

웃음과 감동이 융합된 아름다운 동행으로 행복한 인생을 추구하는 코칭리더
現) 인코칭 파트너코치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부산항만공사 자문위원
라이프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고문
前) (주)현대상선 임원
KAC 자격 획득 – (현) 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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