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를 있게 하신 분은 부모님”
황효성 소위,
ROCT 우수생도로 선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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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는 부모님의 교육과 희생, 인내, 그리고 사랑의 결과입니다.”
지난 15일(수) 휴스턴대학교(University of Houston) 더들리연주회장(Dudley Recital Hall)에서 열린 육군 학군단(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ROCT) 장교 임관식에서 만난 황효성 소위(Second Lieutenant)는 아버지 황인철씨와 어머니 황근자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휴스턴대학에서 정치학과 장교학을 전공한 황효성 소위는 자대배치를 앞두고 약 6개월 동안 사병들의 복지와 복리후생을 지원하는 군수병과에서 초급장교(Adjutant General Officer)로서 실무를 쌓는다.


아내 황근자씨와 딸(Ashleigh)과 함께 아들의 임관식을 찾은 아버지 황인철씨는 이번에 같이 소위로 임관하는 동료들 대부분은 본격적인 군생활이 시작되는 자대배치에 앞서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데 아들도 힘든 군생활에 앞서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 원했지만 지휘관의 추천에 따라 군수병과에서 실무를 쌓기로 결정했다며 ‘천상군인’이 된 것 같다며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황효성 소위는 자신이 ROCT 장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아버지의 조언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시절 진로를 놓고 고민하던 황 소위는 한국인 이민자인 가족을 미국시민으로 받아 준 미국에 감사를 표하고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강조해 오던 아버지는 자신을 강제(?)로 ROCT 훈련소에 보냈다고 말했다.
황 소위는 나이도 어린 자신을 군대에 보낸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군사훈련의 모든 고된 과정을 하나하나 극복해 가면서 나약하고 의기소침했던 과거의 소극적인 모습에서 자신감 넘치는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황 소위는 이후 ROCT로 진로를 정하고 고등학교 당시 휴스턴대학 ROCT에 지원해 장교교육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황 소위의 어머니 황근자씨는 아들이 산타페고등학교(Santa Fe High School)를 졸업했는데,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ROCT 군사교육을 받기 전까지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특히 중학생 시절에는 좀처럼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아들이 어느 날 집에 와서는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황근자씨는 아들이 자신과 아버지 앞에서 펑펑 울때까지 아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지금도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황근자씨는 당시 아들이 다니던 중학교에는 한국인 학생은 물론 아시안 학생이 거의 없었는데, 학교 친구들이 아들에게 “너희 나라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며 괴롭혀 온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됐다.
황 소위 가족은 여러 날을 눈물로 지새우며 아들의 전학도 고민해 봤지만, 아버지 황인철씨는 ‘여기서 진다면 다른 곳에 가서도 또 진다’며 아들을 달랬고 어머니 황근자씨는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면 친구들보다 더 뛰어난 학생이 돼야 한다고 아들을 독려했다고 한다.
황인철씨는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아들이 졸업생 대표연설을 했는데 이때 교장 선생님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아들이 어려운 시간을 이겨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황인철씨는 당시 아들이 대표연설에서 “나를 왕따시키고 괴롭혀 온 모든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효성 소위의 연설에서 교장선생님은 비로소 어려운 시간을 보낸 제자의 사정을 알게 됐고, 100여년의 학교 역사상 아시안 학생이 대표연설자로 선발된 황효성 소위가 자신을 왕따시키고 괴롭힌 친구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친구들이 주는 고통의 시간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키고, 지도력을 키워 왔으며, ROCT 장교 후보생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데 대해 감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근자씨는 학교 공부로 바쁜 시간에도 주위에 어려운 형편의 친구나 후배가 있다면 기꺼이 찾아가 위로해 주고 조언해 줬다고 말했다.
황효성 소위의 이 같은 인내력과 성실함, 그리고 지도력은 ROTC 장교훈련에서도 빛을 발휘해, 최우수 생도에게 수여되는 검(刀)을 지휘관으로부터 받았다. 이 검은 한국의 육사생도들에게 수여되는 ‘지인용도’(智仁勇刀)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효성 소위는 군복무를 마치면 연방수사국(FBI)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미군 장교·장성의 70%가량이 ROTC 출신일 정도로 미국에서는 ROTC의 군내 위상이 높다. 특히 ROTC 최정예 인재들 일부는 FBI에 선발되는데 황인철·황근자 부부는 몇 년 후 FBI에서 활약하는 아들 황효성 소위의 모습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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