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시는 ‘환대’ 동포사회는 ‘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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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8일(수) 휴스턴을 방문했다. 이낙연 총리의 휴스턴 방문에 시(市)는 극진히 환대했지만, 휴스턴의 동포사회는 ‘냉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는 지난 9일 이 총리의 휴스턴 방문에 대해 “총리 방문에 고속도로 전면 통제한 미국 휴스턴 경찰”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8일 미국 휴스턴 조지부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낙연 국무총리 일행을 태운 승용차가 NRG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해양박람회장(OTC)까지 40km 고속도로를 휴스턴 경찰이 전면통제 했다”며 “왼쪽 반대편 고속도로에는 차량이 막혀 있다”고 사진설명을 달았다.
휴스턴총영사관은 휴스턴시가 이 총리 경호를 위해 경찰 사이드카 30대를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포 간담회가 열린 포시즌호텔에서 만난 휴스턴경찰관들은 시가 사이드카 30여대를 비롯해 이 총리 경호를 위해 추가로 20여명의 경찰관을 파견했다고 <코메리카포스트>에 밝혔다. 이들 경찰관들은 휴스턴을 방문하는 외국 주요 인사에 대해 시가 경찰병력을 지원하지만, 이 총리에 대한 시의 경찰병력 지원은 특별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총리도 휴스턴시의 극진한 대접에 감사를 표했다. 이 총리는 바쁜 일정의 실베스터 터너 시장이 간담회가 열리는 호텔로 직접 찾아왔다며 시간이 없어 간담회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옆방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터너 시장이 먼저 코리안페스티벌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며, 휴스턴의 한인들이 휴스턴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하고 한인들에게 인사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 총리는 이날 터너 시장의 부탁을 전하지 못한 것을 깨닫고 다시 마이크를 잡은 후 터너 시장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총리의 휴스턴 방문에 휴스턴시가 보여준 극진한 환대에 비해 휴스턴 동포사회는 ‘냉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총리의 방문소식이 동포사회에 전해졌지만, 휴스턴한인회 등 동포단체들은 이 총리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거나 이 총리의 휴스턴 방문에 대한 어떤 입장표명도 없었다. 유일하게 휴스턴호남향우회가 이 총리의 휴스턴 방문을 환영한다는 공식입장을 신문지상을 통해 밝혔을 뿐이다. 아울러 이 총리의 선배가 개인적으로 이 총리의 휴스턴 방문을 환영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휴스턴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도 휴스턴시에 비해 냉담한 반응을 보인 휴스턴 동포사회에 섭섭함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적어도 휴스턴한인회는 이 총리의 방문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동포들에게 알렸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영국 휴스턴한인회 이사장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 이사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인시절 휴스턴을 방문했을 때 동포사회가 최선을 다해 모셨다며, 이 때문인지 대통령에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휴스턴 동포사회의 요청에 적극 화답했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은 자신이 휴스턴대한체육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휴스턴에 미주체전을 유치했고, 개막행사에서 휴스턴 동포사화와 인연을 가진 김대중 대통령에게 인사말을 부탁했는데, 김대중 대통령은 편지 형태의 인사말이 아닌 동영상으로 인사말을 보내와 모두가 깜짝 놀란적이 있다고 전했다. 오 이사장은 현직 대통령이 미주체전에 동영상 인사말을 보내 온 것은 전무후무한 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휴스턴 동포사회의 환대에 고마워 해 자신의 요청보다 더 큰 선물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휴스턴시에 대해서는 좋은 인상을 갖고 귀국할 것이 분명하지만 휴스턴 동포사회에 대해서는 어떤 기억을 안고 귀국할지 궁금해 하는 동포들도 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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