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수첩 메모’
동포 간담회에서 위력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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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8쪽 짜리 수첩 메모가 국민의 관심을 끌었다. 이 총리는 강원도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하루만인 지난 4월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5단계 정부 대책을 발표했는데, 이때 이 총리의 손에 들린 수첩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고, 그 안에 적힌 메모가 공개됐다. 정운현 총리 비서실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이 총리의 메모에는 잔불 정리부터 이재민 대책 마련, 장비 보강·예방 등 제도적 보완까지 정부가 단계별로 해야 할 일에 대해 1번부터 5번까지 번호를 붙여 정리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총리는 또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하면서 ‘사이다 총리’라는 별칭을 얻었는데, 이 또한 메모의 ‘힘’으로 알려져 있다.
이 총리의 메모는 휴스턴 동포 간담회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휴스턴광복회장을 맡고 있는 허도성 목사의 발언을 적은 이 총리의 수첩에는 “허위 선생”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는데, 이 총리는 허 목사가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의 손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동포 간담회에서 김만중 미주한인회중남부연합회장은 현재 이중국적 대상 연령을 65세에서 20~30세까지 하향조정할 수 있는지 물었고, 소진호 KASH 회장은 3만명 이상의 휴스턴 시민이 찾는 동포사회 최대 규모의 코리안페스벌에 한국정부의 재정지원이 가능한지 물었다.
라이스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송자영 교수는 한국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하호영 휴스턴한인노인회장은 휴스턴~인천 직항로가 개설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한편, 주한미국대사관에서 반미시위가 열리는데, 미국 동포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반비시위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하 노인회장은 또 노인회관 증축을 위해 한국정부가 50만달러를 지원해준다면 휴스턴시에서 50만달러를 받을 수도 있다며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최종우 오송전통문화원장은 휴스턴 및 텍사스 여러 도시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하는데, 전통악기와 의상 등이 부족하다며 한국 정부의 지원이 가능한지 질문했다.
강승원 어스틴한인회장은 텍사스 면적은 남한의 7배 수준으로 한국 대선 및 총선에서 재외투표가 어렵다며 투표소 증설을 요청했다.
김형선 휴스턴평통 간사는 미국의 2세, 3세 한인들이 한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질문했다.
유석찬 달라스평통회장은 남북관계에 우려를 표명하고, 관계증진 방안을 물었다.
간담회에서 동포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 총리는 질문자들의 이름을 정확히 호명하면서 질문 또는 제안에 대해서도 정확한 답변을 이어갔다.
이 총리는 답변에서 선거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관련부처 차관이 대답하도록 했지만, 각종 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으로 무엇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지만 휴스턴 동포사회도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찾아 볼 것을 제안했다.
이 총리는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이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자랑스러운 미국 시민이 되는 것이라며 조국의 발전을 염려하는 것은 고맙지만, 해외동포들이 조국의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일은 각자 살고 있는 나라에서 자랑스러운 시민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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