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스케치]선(善)한 영향력

0
14

2014년 4월 16일!
지금으로부터 5년전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로 채 피어보지도 못한 청춘들의 영혼을 깊은 심해 한 가운데에 묻어야 했던 슬픔을 추모하는 5주기 행사가 지난 주에 열렸습니다. 기념식을 통해 그날의 아픔과 회한을 이제는 덮고 그 영혼들이 안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을 때 갑자기 한 정치인의 시의적절 하지 않은 뜬금없는 막말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며 잠잠해진 국민들의 분노를 다시 한 번 일으켰습니다.
이를 겨냥하여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은 정치인들의 고질적인 지적 능력 문제를 지적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세상이라 심각한 법적 이슈로는 발전하지 못했지만 여론의 심한 질타를 받으며 허겁지겁 막말을 거두어 들이는 곤욕을 치릅니다. 이제는 언론의 자유만큼이나 같은 무게로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에서 리더의 역할을 감당하는 인물들의 리더십을 정의하는 단어로 <영향력>이란 말을 사용합니다. 리더는 공동체나 조직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느냐에 따라서 그 역량이 평가됩니다.
한 나라와 한 민족이 하나임을 고집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고 이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가는 그런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이제는 한국인을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을 너무나 좋아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그들의 작은 희망이요 버킷 리스트라고 하는 이야기도 자주 듣게 됩니다. 그 말의 배경에는 한국의 아이돌 스타들의 아름다운 율동이 융합된 음악과 그 음악적 메시지가 전해주는 강한 감동이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음을 쉽게 발견합니다.
나라의 외교를 담당하는 수장의 이름은 몰라도 우리나라의 <방탄소년단>의 이름은 너무나 잘 알고 이제는 그들의 신상까지도 꿰뚫고 있는 외국의 젊은이들을 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위상은 가히 폭발적인 힘이 있음을 실감합니다.
이번 인도 출장에서도 만난 현지인과 우연히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그 현지인은 우리나라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작년 UN에 초청받아 그곳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감동시킨 연설인 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오늘날 이 지구촌에 가장 강력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이 자랑스러운 그룹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듣는 순간 한국인이라는 긍지감으로 기분이 하늘을 날 것 같았습니다.
이미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논문과 서적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고, 방송 및 언론 매체에서도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영향력과 성공 신화를 다루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신기한 것은 그들의 성공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시선보다는 오히려 자랑스러워하고 응원하는 팬덤들이 많은 것을 보게 되는데 그 이유를 한 단어로 요약해보니 그것은 <선한 영향력>이란 말로 요약 됩니다.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수많은 화제가 있지만 오늘의 화두인 <선한 영향력>이란 키워드 관련하여 꼭 짚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은 <스타의 겸허한 태도>일 것입니다.
누구나 스타가 되면 예외 없이 일단 대중과의 거리가 차단됩니다. 팬들이 스타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어려울수록 그들의 존재감은 더욱 신비해지고 그래서 더 가까이 하기를 열망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그룹은 이러한 고정적인 스타 패러다임을 깨고 팬들과의 벽을 과감히 허물어 버립니다. 팬들과 같은 눈 높이로 소통을 하며 그들의 마음을 만져줍니다. 방탄소년단의 팬덤 그룹을 아미(A.R.M.Y.)라고 이름 지은 것을 눈 여겨 보게 됩니다. 방탄이란 군대용어에 어울리게 지은 군대라는 의미인 아미(ARMY)와 친구라는 뜻의 아미(AMI)를 연상하게 하는 중의적인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아미들의 팬덤이 세계적으로 형성되어 있고 그 중에서 적대관계에 있는 한 이스라엘 아미와 팔레스타인 아미가 이 그룹 활동을 통하여 마음의 벽을 허물고 친구가 되었다는 미담도 접하게 됩니다.
언어는 달라도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고 이 그룹이 전하는 선한 메시지는 그대로 국경 없이 흘러가서 팬덤 공동체를 하나되게 하는 힘을 발휘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선한 영향력의 매력입니다.
이번 인도 출장 중에 만난 사람들 중에 아주 인상적인 한국 청년 한 명을 소개합니다.
올해로 32살의 젊은 나이의 청년인데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저는 이 청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이 청년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약관의 나이에 이곳 인도 첸나이로 혈혈단신 유학을 떠나 옵니다. 이미 학창시절 어학을 탄탄히 공부를 한 탓에 영어발음도 인도식 억양이 전혀 없는 유창한 어학실력에 수려한 마스크와 건강한 몸매를 지녔고 그리고 다양한 스포츠도 즐기며 척박한 땅 인도에서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이곳 인도 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현지에서 취업을 하여 현재 12년째 살면서 인도 현지 전문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일을 배워 장차 자신의 사업을 펼치는 것이 자신의 미래의 꿈인 청년입니다. 그리고 돈을 벌어서 세상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구제하는 일에 인생을 바치겠다고 하는 포부를 듣는 순간 이 청년은 반드시 성공을 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장차 인도 땅이든 그 어느 곳이든 이 청년이 펼칠 선한 영향력을 응원하고 기도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현재 자신의 몸값이 많이 올라서 여기저기에서 러브 콜을 받고 있음에도 이를 마다하고 자신의 능력을 믿고 힘을 실어주고 있는 사장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 혼신을 다해 일을 하고 있다고 하는 믿음직한 말을 들었을 때 한국 청년들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행복했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묘하게 대조되는 작금의 한국의 유명인들의 일그러진 영향력이 오버랩 되어 가슴 한 켠을 아프게 합니다.
최근 한 자리에서 1억원을 호가한다는 술상세트인 <만수르 세트>가 경악과 충격의 소식으로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국민들로 하여금 정신적, 물질적으로 심한 박탈감을 느끼게 만든 전대미문의 <버닝썬 사건>과 그에 관련된 일그러진 영웅들, 성 접대 스캔들의 중심에 서있는 파렴치한 고위 관리, 그리고 그 성 노리개의 희생양이 되며 많은 의문을 남기며 죽음을 선택한 여배우, 이제는 이름조차 거명하기 부끄러운 호텔 대표, 인생의 꿈을 하늘에 심으며 천하를 호령하던 재벌가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과 끊이지 않는 연예인들의 마약 범죄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도덕적인 가치관의 타락과 공인들의 선한 영향력의 소명이 상실된 이 사회의 민낯 같은 추악한 실상을 바라봅니다.
이를 향해 무너진 한국사회를 바라보며 일침을 가하는 어느 명사의 촌철살인 같은 한 마디가 가슴 속 깊이 파고 듭니다.
‘최근 한국 사회의 윤리 가치관과 도덕성이 무너졌다고들 걱정하는데 무너진 게 과연 맞는 표현입니까? 언제 우리가 윤리와 도덕성을 제대로 세우기나 했습니까?’
우리 사회 리더들의 선한 영향력이 너무나 아쉬운 요즘입니다.


칼럼니스트 최준영

웃음과 감동이 융합된 아름다운 동행으로 행복한 인생을 추구하는 코칭리더
現) 인코칭 파트너코치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부산항만공사 자문위원
라이프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고문
前) (주)현대상선 임원
KAC 자격 획득 – (현) 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