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스케치]어바웃 타임 (Abou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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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우연히 TV에서 2013년에 개봉된 <리처드 커티스> 감독이 만든 <어바웃 타임>이란 영화를 다시 한 번 보게 되었습니다.
2015년 해외 출장 중에 장시간 떠 있는 비행기 안에서 이 영화를 재미있게 접한 후 언젠가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지난 주에 그 기회가 찾아 왔습니다. 이 영화를 2015년에 이어 이번에 다시 한 번 보게 되면서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은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느끼지 못했던 것을 이번에 다시 보면서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새롭게 부각되어 그 느낌을 같이 나눠보고자 합니다.
먼저 이 영화의 주요 줄거리를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주인공인 모태솔로 팀(Tim)은 자신이 성인이 되던 날 아버지로부터 놀라운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지나간 과거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기억한 후에 어두운 곳으로 가서 눈을 감고 두 주먹을 쥔 다음 가고 싶은 순간을 생각하면 그 시간과 장소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어느 날 이런 비밀한 능력을 가지고 주인공 팀은 런던으로 갑니다. 그 곳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 메리(Mary)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됩니다. 그리고 메리의 전화번호를 받고 헤어진 후 곧바로 극작가인 친구 해리의 연극을 보러 가게 됩니다. 그런데 연극이 진행되는 도중에 극 중의 배우가 대사를 잊어버려 연극이 엉망진창이 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이 상황을 되돌리고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과거로 다시 돌아가 주연배우를 도와 연극을 성공에 이르게 만듭니다. 그러나 연극이 끝나고 조금 전 만난 메리에게 전화를 하려고 전화번호를 찾았으나 과거가 바뀌었기 때문에 메리의 전화번호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다행히 그녀가 어느 유명한 사진작가의 열렬한 팬임을 기억하고 그 사진작가의 전시회에서 그녀를 우연히 만나길 기대하며 오랜 시간을 기다립니다. 마침내 그녀를 만났는데 일주일 전에 어느 파티에서 남자 친구가 생겼음을 알고 그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일주일전의 상황으로 돌아가 남자 친구가 생기는 것을 막고 자신이 다시 새롭게 프러포즈 함으로 좋은 사이로 발전하여 결혼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더없이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이 이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출산한 딸의 첫 돌에 오기로 한 동생이 큰 사고를 겪게 됩니다. 슬픔에 빠진 주인공은 과거로 돌아가서 동생의 사고를 막지만 다시 돌아왔을 때 딸이 아들로 바뀌어 있는 상황이 생깁니다. 딸이었던 아이를 아들로 바꾸면서까지 과거를 바꿀 수은 없었기에 다시 처음으로 되돌리는 아픔을 경험합니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맨 마지막에 나오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팀은 아버지가 폐암말기 환자임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주인공 팀은 아버지께 젊은 시절로 돌아가서 담배를 끊으시면 안되냐고 했지만 아버지는 과거에 엄마가 담배 피는 모습에 반한 것이기 때문에 과거를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뀌게 될 것이기에 안 된다고 말하며 모든 것을 운명처럼 받아 들이기로 합니다.
또 마지막 결말에 세 번째 아이가 태어나는 장면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아버지와 영원히 이별을 해야 했던 주인공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 세 번째 아이를 낳기로 합니다.
그렇게 과거와는 이별하고 미래를 선택한다는 내용입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 여행에 관한 영화 <어바웃 타임>을 다시 보면서 과거의 삶을 되돌려 살 수는 없지만 그 느낌을 다시 한 번 재생할 수는 있다는 경험을 이번 영화를 보면서 새롭게 느끼게 됩니다.
영화는 물론 유명한 책도 다시 반복하여 접할 때 그 느낌이 전혀 새로울 수 있음을 알게 된 시간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하고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즐거웠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추억여행을 떠납니다. 즐겁고 행복하여 그 느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다시 기억하기 위하여 사진을 찍고 영상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일기를 쓰고 글로 남기는 모든 예술 활동이 이런 목적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심리의 이면에는 지금의 현실보다 더 행복하고 좋은 현실이 펼쳐졌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어떤 신비한 현실이 펼쳐졌을 지에 대한 궁금증과 마음 한 켠의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의 심리적인 갈증을 겨냥하여 만든 시추에이션 프로그램이 1993년경에 안방극장에서 선보였는데 개그맨 이휘재를 성공 스타덤에 오르게 한 <인생극장>입니다. 중요한 두 가지의 선택의 순간에 어떤 길을 택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결말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자신의 일인 양 대리 만족을 얻으며 공감을 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학창 시절에 읽었던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내용을 살아가면서 그 내용을 많이 소환하여 우리들의 삶 가운데 기억하는 것은 그 만큼 우리 삶 가운데 수없이 많은 선택이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루를 살아가기 위하여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서부터 무엇을 할 지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 할 지를 고민하게 되고 그 선택 결과의 몫은 언제부터인가 자신 스스로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지게 되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선택의 순간에 더욱 신중하고 지혜를 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돌이킬 수 없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인생에서 돌이킬 수 없는 네 가지>에 대하여 흥미롭게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것은 <내 활의 시위를 떠난 화살>과 <나의 입을 떠나 뱉어진 말>과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과 <우리가 택한 선택의 결과>라고 합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이 상황들은 결코 돌이킬 수 없지만 이 상황들이 빚어내는 결과들에 대하여는 우리가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작금의 어지러운 대한민국을 바라봅니다. 우리의 선택으로 나라의 지도자들을 선택했고 그 선택의 결과를 우리는 지금 하나씩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지 않은 길에 대하여 미련을 가지고 있듯이 선택 받지 못한 길에 선 무리들은 물론 선택했던 사람들조차도 결코 돌이키지 못할 거침없는 말들과 돌을 던지는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을 슬프게 바라봅니다. 영화처럼 돌이킬 수 없는 현실임을 알면서도 과거로 돌아가려는 일들은 이제 그 종지부를 찍기를 원합니다.

칼럼니스트 최준영

웃음과 감동이 융합된 아름다운 동행으로 행복한 인생을 추구하는 코칭리더
現) 인코칭 파트너코치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부산항만공사 자문위원
라이프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고문
前) (주)현대상선 임원
KAC 자격 획득 – (현) 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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