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나도 ‘월드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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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 개월간 휴스턴 주간지에 언급된 월드런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월드런이 발송한 이메일이 궁금해졌다.
지인들 몇 명을 통해 수소문하여 월드런이 보낸 이메일을 받아보았다. 그동안 월드런이 보낸 이메일들을 읽어보고, 신문 기사를 다시 읽으며 비교해 본다.
우선 월드런 이메일은 여러 사람들이 상의한 후에 작성된 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한 사람이, 여러가지 자료를 모으고 연구하여 작성한 글이라기 보다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정보를 교환하고, 내용을 검토하고 자체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 작성된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접 글을 쓴 사람은 60대 남자인 것 같다. 표현법이나 사용하는 어휘 등으로 보아, 50대 초반인 나보다 10년 이상 나이가 많은 분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국을 떠난 지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하는데, 그 만큼의 간격을 이메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표현이 다소 거친 듯한 느낌이 있지만 매우 진솔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문 기사에서 월드런 이메일에 대해 언급한 ‘휴스턴 한인사회에 봉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온갖 욕설과 비방, 인격모독 등 이 뒤범벅된 이메일을 보내고 있는 형체가 알려지지 않은 신원미상의 사람(들)이 보내는 이메일’(중앙일보 2 월 21 일) 또는 ‘지난 수년간 자신의 실체는 꽁꽁 숨긴 채 한인사회 100여 주요 단체장 및 인사들을 대상으로 일방적인 이메일을 발송하면서 미확인된 의혹 제기로 갈등을 야기해 온 유령 이메일’(코리아월드 2 월 22 일)은 동의하기 어렵다.
월드런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진실 여부를 알기 어렵다. 그래서 양쪽의 주장으로 누가 어떠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러 주장이 대립되어 진실을 밝히기 어려울 때, 각각의 주장으로 누가 어떠한 이익을 얻는가 하는 점을 살펴보면, 대략 그 주장의 의도와 진실성 여부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최근 한국에서 다시 이슈가 되고 있는 ‘고 장자연 사건’ 목격자인 동료배우 윤지오의 주장을 보면, 캐나다에서 편안히 살 수 있는 사람이 자기 신변의 위협마저 느끼면서 증인으로 나선 것은 자기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증언이 진실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이 된다. 다시 말해 사적인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한 주장인지 아니면 여러 사람을 위한, 공공의 이익을 위한 주장인지를 보면 그 주장의 의도와 진실성을 짐작할 수 있다고 본다.
아직까지는 월드런이 제기한 의혹과 주장에 대해 그 당사자들의 반론이 공개적으로 언급된 바가 없어 양쪽의 주장을 비교할 근거가 없다. 그렇다면 월드런이 제기한 의혹과 주장에 대해 월드런이 얻는 사적인 이익은 무엇일까? 쉽게 판단되지 않는다. 월드런이 이메일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 그들의 주장으로 인해 월드런이 얻을 수 있는 사적인 이익이 별로 없어 보인다. 따라서 월드런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월드런이 자신들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음해하는 유령집단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일부 한인회 인사와 주간지 등에서 월드런이 제기하는 주장에 대한 검증보다는 “아무개가 월드런이다” “누구 누구가 월드런이다”하는 식으로 마녀사냥 하듯이 공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월드런’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월드런이다”, “나도 월드런이다”하고 나선다면 그런 식의 마녀사냥은 수그러들 것으로 본다.
그래서 오늘부터 나도 ‘월드런’입니다.
< 초재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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