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400명 해고하겠다”
시장의 복수인가 소방국 자충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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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스터 터너(Sylvester Turner) 휴스턴시장이 지난주 휴스턴의 소방공무원을 400명까지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휴스턴소방국 일각에서는 ‘주민투표B안’(Proposition B)에 대한 ‘복수’냐는 성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휴스턴에서는 지난해 11월 텍사스주지사 등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와 함께 소방공무원의 연봉을 경찰공무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급하자는 ‘주민투표B안’이 통과됐다.
터너 시장은 ‘주민투표B안’이 통과되면 휴스턴시재정이 어려움에 처한다며 시공무원을 해고하거나 시공무원 신규채용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휴스턴의 경찰관과 소방관의 초임 연봉은 모두 40,000달러를 약간 상회한다. 그러나 근무연한이 늘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경찰관과 소방관의 연봉은 차이가 난다. 특히 소방서장의 연봉은 최대 70,000달러로 고정됐지만, 경찰서장은 100,000달러 이상을 받는다.
휴스턴시가 시의원들에게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7월1일부터 시작되는 휴스턴시 회기년도에 1억9700만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는데, 이중 8,000억달러가 소방관의 임금인상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터너 시장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3%의 시예산을 축소해야한다며 시공무원 100명을 정리해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랜다 스타딕 시의원은 터너 시장의 시공무원 감축안에는 경찰관에 대한 인원축소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터너 시장은 또 지난 4일 휴스턴경찰학교에서 교육받은 60명 이상의 수련생에게 모두 발령을 내렸지만, 68명의 소방후보생(사진)들은 정식 소방관으로 발령하지 않았다. 그러자 소방후보생 68명 전원은 지난 7일(목) 터너 시장을 상대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일부 소방후보생들은 ‘주민투표B안’이 통과되기 전에 이미 후보생으로 소방교육을 받았는데, 소방서에 발령받지 못했다며 터너 시장을 비난했다.

교사들, 터너 시장 지지철회
휴스턴의 교사노조가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시장의 지지를 철회했다.
KPRC-TV는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휴스턴교사노조 실행이사회는 터너 시장에 대한 지지철회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휴스턴교사노조가 터너 시장에 대해 지지를 철회한 이유는 ‘주민투표B안’ 때문이다. 터너 시장은 휴스턴의 소방관의 연봉을 경찰관과 동일한 수준으로 줘야한다는 ‘주민투표B안’을 반대해 왔다.
휴스턴교사노조 이사회는 “공무원들을 볼모로 잡고 ‘주민투표B안’ 전쟁을 벌이는 한 터너 시장에 대한 지지철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전당대회 유치실패
‘주민투표B안’의 불똥이 또 다른 곳으로 튀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개최할 도시로 휴스턴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터너 시장도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휴스턴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위스컨신 밀워키로 최종 확정됐다. 민주당이 휴스턴을 건너뛰고 밀워키를 전당대회 개최도시로 결정한데 대해 뉴스위크 등 미국의 언론들은 터너 시장이 ‘주민투표B안’을 놓고 소방국과 대립하는 것이 부담을 느낀 민주당이 전당대회 개최도시로 밀워키를 선택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터너 시장이 ‘주민투표B안’ 실행여부를 두고 소방국과 벌이는 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면서 오는 11월5일(화) 실시되는 휴스턴시장 선거에서 터너 시장이 고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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