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방극장의 주말 프로그램 중에서 가족들이 다 함께 모여 시청하는 시간대에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드라마가 있습니다.
높은 시청률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지상파 K본부에서 기획하고 연출하여 내 놓은 <하나뿐인 내편>이란 작품입니다. 드라마의 주된 내용은 죽어가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본의 아니게 사람을 죽인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감옥에서 살다가 모범수로 출소하게 됩니다.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親父)로 인해 인생이 꼬여 버린 한 여자(딸)와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게 되면서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휴먼드라마입니다.
대한민국 드라마 속성상 전개 과정에서 말도 안 되는 억지스러운 연출장면을 예외 없이 설정하여 때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드라마 이해 수준을 낮게 폄하하는 듯한 막장드라마의 절대적인 요소들을 자주 보이면서 한 동안 관심 밖으로 멀어져 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드라마가 중반부를 지나 종영으로 치닫게 되면서 살인자라는 오명을 가진 아버지와 살인자의 자식이 된 딸 앞에 운명처럼 펼쳐지는 험난한 현실에 맞서 끊을 수 없는 핏줄이라는 정과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편으로서의 돈독한 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냄으로 한 동안 외면하던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는데 성공을 합니다.
그러한 팬(Fan)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이 드라마는 최근 종영을 앞두고 본 방송을 사수하며 시청한 시청률이 45%를 훌쩍 넘어서는 개가를 올리게 됩니다.
동 시간대에 시청할만한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요즘같이 지상파 방송 외에 종합편성 방송과 다양한 케이블 방송이 즐비한 현실에서 45%를 훌쩍 넘어서는 시청률을 나타낸다는 것은 가히 놀라운 일입니다. 45% 시청률의 의미는 TV를 시청하는 2명 중 대략 한 명이 이 시간대에 이 드라마를 시청한다는 의미임을 고려할 때 다양한 채널 선택권이 있는 이 시대에 가공할 만한 수치라고 해석이 됩니다. 비록 막장드라마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으면서도 45%이상이라는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시청자들을 공감시키며 채널을 고정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바로 제목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하나뿐인 내편>의 “내편”이란 키워드로 초점이 맞춰집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목적과 의미를 잠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때마침 지난 주 어느 TV 채널에서 방영되었던 에서 다룬 인물이 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더니 이후에도 한참 동안을 지속적인 1위를 달리며 온 국민의 관심 속에 경악과 공분을 다시 한 번 일으킨 시간이었습니다.
2016년 9월 한강대교에서 충격적인 투신 자살 후 싸늘한 시체로 떠오른 유명 호텔 사모님의 죽음 뒤에 남은 석연치 않은 숨은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사실의 진위 여부를 떠나 한 때 사랑하여 결혼했던 아내를 지하실에 감금하고 비인간적인 냉대와 혹사를 시켰다는 충격적인 내용과 자식들이 엄연한 혈연 관계인 자신들의 어머니를 무슨 원수 다루듯 악마처럼 대하는 동영상의 장면들을 목도했을 때 이것은 진실 공방을 떠나 패륜이 완전 바닥까지 떨어진 그 자체였습니다. 도대체 어떤 죽을 죄를 지었길래 자신들을 아픔으로 낳고 사랑으로 키웠을 어머니에게 저럴 수 있을까? 어떤 말로도 이해가 될 수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관계들도 한 때는 더없이 사랑하는 내편이었을 터인데 말입니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제일 먼저 형성하는 나의 편은 아마도 가족일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맺어지는 혈연공동체로서의 가장 끈끈한 내편은 바로 가족공동체입니다. 그리고 점차 성장하면서 내적 성숙과 자아가 형성되면서 그런 가족과 같은 공동체 형성을 지향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됩니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가족과 같은 끈끈한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면 그 공동체는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어느 회사의 여흥프로그램 진행 도중에 난센스 퀴즈 코너에서 진행자가 이렇게 묻습니다.
“이 세상에서 형과 동생이 경기를 할 때 동생만 응원하고 형을 응원하지 않는 세상을 무엇이라고 합니까?”
잠시 후 이어지는 난센스 퀴즈의 정답은 바로 <형편없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비록 난센스 퀴즈이지만 <형의 편>을 <나의 편>이란 단어로 대입하게 되면 결국 내편이 없는 세상이 <형편없는 세상>이 됩니다. 말장난으로 치부하기엔 다소 생각할 여지가 있는 난센스 퀴즈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에게 힘이 되는 것은 결국 나의 편입니다. 인생은 어쩌면 내편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언제가 세상스케치에서 이야기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과정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어느 날 아내가 자신의 전화기에 제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이름을 붙이는데 처음에는 <멋진 남편>이라고 써 놓다가 어느 날 <남의 편>이라고 입력시켜 놓은 것을 보고 궁금하여 제가 묻습니다. ‘남의 편이 뭐야??’ 아내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남편의 원래 말이 <남의 편>이라는 것입니다. 처음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살아가면서 보니 점점 남의 편이 되어 가는 것 같다고 설명하는 아내의 말에 내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사회를 들여다 봅니다. 작금 우리들의 살고 있는 시대는 피아(彼我)의 구별이 너무나 확연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촛불 부대와 태극기 부대의 양극화로 이분되었고 급기야는 같은 편 안에서도 내분이 일어나 다시 둘로 분열되어 마치 세포분열을 연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제의 내 편이 오늘에는 남의 편이 되어버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한 때는 분명한 이념과 생각에 의하여 나눠지던 것이 언제부턴가 이념이 아닌 목전의 이익에 따라 손바닥 뒤 짚듯이 이합집산 하는 양상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인해 마음이 슬퍼집니다.
송충이가 솔잎을 먹고 산다면 요즘 한창 인기절정에 있는 연예계는 아마도 팬들의 인기와 사랑을 먹고 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러한 열렬 지지 팬들의 집단을 팬덤(Fandom)이라고 합니다. 팬덤에 따라 그 존재 가치를 평가 받는 연예인의 경우 그 팬덤이 어느 순간 사라질 때 일순간 연예인으로서의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고 맙니다. 소위 내편을 잃어 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마치 아침안개 같이 말입니다. 이것을 견디지 못할 때 어김없이 찾아오는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목도하게 됩니다.
우리는 과연 하나가 될 수 없는 것일까요? 내 편, 네 편이 아닌 우리편이 될 수는 없는 것일까요? 진정한 리더십이란 여기저기 흩어진 조각난 마음을 일렬로 세워 하나로 만들어 가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정의하며 리더란 그 과정의 중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입니다.
좋은 리더가 된다는 것은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세워서 다같이 우리편이 되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나아갈 길을 잃은 이 시대에 진정한 방향을 제시하고 행복의 세계로 이끌어 나갈 좋은 리더를 기다립니다.
교회력(敎會曆)으로는 지난주부터 예수의 십자가 수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영원히 변함 없는 내편이 과연 누구일까 생각을 하다가 그 생각의 끝에 이 사순절의 중심에 있는 십자가에 시선이 머뭅니다. 영원히 변치 않는 내편, 바로 예수 사랑입니다.


칼럼니스트 최준영

웃음과 감동이 융합된 아름다운 동행으로 행복한 인생을 추구하는 코칭리더
現) 인코칭 파트너코치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부산항만공사 자문위원
라이프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고문
前) (주)현대상선 임원
KAC 자격 획득 – (현) 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