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에서 ‘용감한 형사 vs 나쁜 형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휴스턴의 어느 주택에서 마약이 거래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휴스턴경찰국(HPD) 마약단속반 형사 제럴드 고인즈(Gerald Goines)는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지난 1월28일(월) 문제의 주택을 급습했다. 노크도 없이 갑자기 문을 열고 들이닥친 경찰의 방문에 집주인은 총을 꺼내들었고, 집주인이 총을 든 모습에 경찰관들은 일제히 대응사격에 나섰다. 이날 집주인 부부와 경찰관들 사이에 오간 총격으로 부부와 반려견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경찰관 5명도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마약단속 과정에서 휴스턴 경찰관 5명이 총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CNN 등을 통해 전국에 전해지면서 고인즈 형사는 ‘용감한 형사’로 소개됐다. 아세베도 경찰국장과 동료 경찰관들도 총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고인즈 형사를 찾아가 ‘용감한 경찰’이라고 칭송했다.
아세베도 경찰국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돼지들이 죽어서 기쁘다. 다음은 네 차례”라며 “올해 들어 하루하루 경찰관들이 살해당하지만 이번 돼지들의 죽음과 같이 너희들에게 1년 내내 완전한 공포를 선물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경찰의 총에 사망한 부부가 마약을 거래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는 동네주민들의 신중한 반응과 경찰의 총에 사망한 부부의 집에서 마리화나와 진통제성분의 흰색가루가 나왔지만 헤로인과 같은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고인즈 형사의 ‘용감한 형사’ 이미지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경찰이 과잉진압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용감한 경찰’이라고 칭송받았던 고인즈 형사가 신청한 수색영장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휴스턴경찰국은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에서 고인즈 형사가 수색영장 발부의 근거로 제시한 정보원의 제보가 허위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30년 경력의 고인즈 형사는 자신이 활용했던 정보원들의 제보라며 수색영장을 신청했지만, 감사결과 고인즈 형사의 정보원들은 오래 전 협조한 적은 있지만 부부가 사망한 사건을 제보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인즈 형사가 수색영장을 신청하면서 언급한 정보원의 제보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고, 허위정보로 발부된 수색영장으로 마약단속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부부가 자신의 집을 급습한 일단의 무리가 경찰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총을 꺼내들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까지 나오면서 비난의 화살이 휴스턴경찰국으로 쏠렸다.
아트 아세베도 휴스턴경찰국장은 지난 18일(월) 킴 옥 해리스카운티검찰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현장급습”(no-knock)을 위한 수색영장 집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사건으로 휴스턴시는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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