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카포스트 이담(里談)]
자기 돈 쓴 한인회장
쓰고 돌려받은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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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돈을 썼던 휴스턴한인회장이 있었다. 그리고 썼던 돈을 돌려받는 휴스턴한인회장이 있다.
휴스턴한인회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과 여러 행사를 진행하면서 소요되는 비용을 자기 지갑에서 돈을 꺼내 쓰는 휴스턴한인회장이 있는가하면, 행사에 필요한 항목에 지출했던 돈을 추후에 돌려받는 휴스턴한인회장이 있다. 둘 중 누가 옳은지는 알 수 없다. 자기 돈을 쓰는 것과 쓴 돈을 돌려받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기 때문이다.
전직 휴스턴한인회장들 대부분은 후보출마 당시 등록비로 낸 2만달러 이외에 2년의 임기동안 자기 주머니에서 추가로 3만달러 이상을 썼지만 쓴 돈에 대해 다시 돌려받은 적이 있다고 말한 전직 휴스턴한인회장은 거의 없다.
김기훈 제30대 휴스턴한인회장은 가능한 동포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은 상태에서 2만달러 한도 내에서 휴스턴한인회 살림을 꾸려나가려고 노력했지만,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김기훈 제30대 휴스턴한인회장은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해야 할 때가 있었고, 단체장들과의 식사자리도 있었으며, 경조사 화환과 조화를 보내야 했고, 타 단체 행사에 후원금을 지원해야 했다고 밝혔다. 휴스턴한인회의 공식적인 업무와 관련된 지출이었지만 많은 비용을 자비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말잔치를 준비하면서 공식적으로 지출되는 여러 비용이 있지만, 이외에도 회장의 개인이 사비로 지출한 비용도 상당부분 있다고 부연했다.
David Shin(신창하)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은 자신이 지출한 비용을 되돌려 받은 경우다.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은 각 언론사에 베포한 자료에서 지난해 일반사무(Regular Business)에 사용한 5,608.55달러, 통합(KAAH Merger) 과정에서 지출한 3,091.91달러, 타 한인단체 (KAAH Donation)에 지원한 4,870달러, 그리고 미중남부한인회(KAAH Midsouth)에 다녀온 경비 780.37달러 등 총 14,350.83달러를 다시 돌려달라고 휴스턴한인회 이사회에 요청했다.
휴스턴한인회 이사회는 지난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이 요청한 비용의 대부분을 반환해 주기로 했다.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이 돌려받은 비용들 중에는 소나무가든(sonamu)에 지출한 1,800달러·1,500달러의 비용도 있지만, 술을 사는데 지출한 것으로 보이는 9.71달러와 접시를 구입한 비용 11.68달러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3월1일 제31대 휴스턴한인회장에 당선된 신창하 회장은 취임 전 납부한 1만달러의 등록비를 납부했다.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은 약 9개월 동안 휴스턴한인회를 위해 14,350.83달러를 사용했고, 이 돈을 환급해 휴스턴한인회 이사회에 요청했다. 이사회는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이 요청한 돈의 대부분을 다시 환급해주기로 결정했다.
전직 휴스턴한인회장들 대부분은 동포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결심’으로 회장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회장들이 밝힌 동포사회를 위한 봉사에는 ‘시간’과 ‘돈’이 포함됐다. 어떤 회장은 ‘시간’과 ‘돈’에 ‘욕’먹을 각오를 더하기도 했다. 생업은 아내 또는 가족에게 맡겨 놓은 채 자신은 각종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려면 ‘시간’을 봉사해야 했고, 각종 사업과 행사에 필요한 ‘돈’을 내야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을 하다보면 실수할 수가 있고 그러면 ‘욕’도 먹을 수 있다고 말한 회장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동포사회가 휴스턴한인회장에게 너무 큰 ‘희생’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런 차에 자신이 사용한 돈을 돌려달라는 휴스턴한인회장이 나타나면서 이제는 휴스턴한인회도 구습에서 벗어나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차제에 동포사회 발전에 어떤 형태의 휴스턴한인회장이 적합한지 논의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휴스턴한인회장으로서 ‘시간’으로 봉사하는 것도 고마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시간’은 곧 ‘돈’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동포사회를 돕는 것은 반드시 ‘돈’으로 희생하지 않아도 봉사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견에도 불구하고 휴스턴 동포사회에는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물론 ‘돈’을 쓰면서 ‘욕’까지 얻어먹었던 휴스턴한인회장들이 다수 있었다. 이들 휴스턴한인회장들은 ‘시간’ 봉사와 금전적 희생, 그리고 욕을 먹는 것도 감내하는 각오로 나와서는 동포사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휴스턴한인회라는 단체가 존재하고 있다. ‘시간’은 물론 ‘돈’까지 희생한 휴스턴한인회장들이 있었던 덕분으로 휴스턴 동포사회는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동포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한편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은 지난 23일(수) 휴스턴총영사관이 가진 신년인사회에서 단체간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데 대해 강경화 외교통상부장관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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