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년 3·1운동, 기해년에 100주년
“일본은 사죄하라” 다시 외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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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 기미년 3월1일에 일어난 ‘3·1운동’이 2019 기해년에 100주년을 맞이한다. 한국정부는 물론 LA한인회 등 미국 내 한인동포사회에서도 3·1 운동 100주년을 어떻게 기념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지난해 7월3일 대통령직속의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회)를 출범시키고 3·1운동의 정신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가치계승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지자체에서는 ‘독립횃불’ 릴레이 봉송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 한인동포사회에도 다양한 행사가 계획돼 있는데 필라델피아에서는 제1차 한인회의를 재현하는 행사가 열린다. LA에서는 2월8일에 열리는 ‘2.8 동경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2월27일에는 3.1운동 100주년 LA시의회 결의안, 3월1일에는 로주데일 독립유공자 묘지 참배와 100주년 기념 연합 기념식, 그리고 100주년 연합 축하음악회가 열린다. 3월2일에는 100주년 기념 만세 재현 한복 태극기 시가퍼레이드가 열리고 3월9일에는 차세대 초청 3.1운동 100주 Talk Show가 열리는 등 다양한 행사들이 4월11일까지 연이어 열린다.

휴스턴에서는···
미국 내 각 도시의 동포사회에서 각종 다양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휴스턴 동포사회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에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는 2014년 7월22일 주휴스턴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가졌던 ‘항의시위’를 제안한다. 당시 코메리카포스트는 휴스턴한인노인회와 휴스턴한미인권연구소와 공동으로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아베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항의집회에 참여한 50여명의 휴스턴 한인들은 일본총영사관이 입주해 있는 빌딩 앞에서 고노담화는 “감언과 강압”에 의해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간 한국 여성들에 대한 일본정부의 최소한의 양심선언이었지만, 아베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은 또 다른 역사왜곡 시도라며 “고노담화는 최소한의 양심선언. 검증이 웬 말이냐!” “아베 정부는 역사왜곡 중단하라!” “일본은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본 정부의 반성을 촉구하며 사죄를 요구했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3월1일(금) 또 다시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자고 동포들에게 제안한다.

日, 文 대통령 회견 비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비롯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위안부 문제와 징용 배상 문제 등 한일 간 과거사 문제를 “과거의 불행했던 오랜 역사 때문에 만들어지고 있는 문제”라고 규정하며 “일본 정부가 좀 더 겸허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이들을 정치쟁점화 해서 논란을 확산시키는 것은 현명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일본을 정면 비판하는 동시에 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삼권분립 체제하에서 정부가 사법부의 판단을 훼손해서는 안 되며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기자회견을 즉각 보도한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인터넷기사에서 “한국 대통령이 일본 비판 ‘정치가가 쟁점화, 현명하지 않다’”라는 제목으로 비판했다. 일본 정부와 언론계에서도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훈계하는 거냐” “한일관계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과거로 돌아가 정치쟁점화는 쪽은 일본보다 한국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과거사를 여전히 사과하지 않는 상태에서, 일본은 최근 일본 초계기가 저공비행으로 한국의 해군 함정을 위협했으면서도 한국 함정이 자국 초계기에 레이더를 쐈다는 식의 적반하장 주장으로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가 하면 일본 역사교과서까지 왜곡하고 있다. 현재 일본 학생들은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배우고 있는데, 교과서에는 독도는 일본의 영토로 한국이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 더욱이 교과서에는 일본군 위안부는 기록조차 되지 않고 있다.
더욱 황당한 사실은 전쟁을 일으킨 자신들의 책임은 축소하거나 거론하지 않으면서 자기들이 당한 전쟁피해만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이 같은 뻔뻔한 모습에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이즈음 휴스턴 한인들은 다시 분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류사회 동참 이끌어 내야
일본의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 없는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그런데 일본에 대한 비난이 동포사회 내에서 ‘우리끼리 성토’하는 목소리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다시 말해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라는 목소리가 사과를 받아야 할 우리에게만 들리고 정작 사과해야 할 일본은 들리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일본이 사과하라는 목소리에 조금이라고 귀를 기울이게 하려면 일본을 향해서는 물론, 휴스턴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주류사회 쪽으로도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휴스턴의 미국인들이 왜 한인들이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는지 알면 함께 목소리를 높여 일본에 진정한 사과를 요구할 것이고, 일본은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는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는 휴스턴의 한인들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주류사회에 더 빠르고 더 폭넓게 전파될 것이고, 휴스턴의 주류언론까지 가세한다면 일본의 반응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의집회 당시 일본총영사관 측은 현지고용인듯한 직원이 동포들의 집회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시 항의집회 소식을 전한 코메리카포스트는 “휴스턴 한인들의 고도담화 검증 항의집회를 지켜보던 휴스턴 시민들 중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고 있거나 일본의 역사왜곡에 분노하는 시민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코메리카포스트는 “일본총영사관 빌딩을 지나던 백인 직장인 베리(Berry)는 집회를 취재하던 기자에게 휴스턴 한인들의 집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항의하는 것이냐고 묻고는 자신의 직장 근처에 일본총영사관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지만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는 인터뷰와 “자신의 이름을 단 오토(Don Otto)라고 밝힌 또 다른 직장인도 같이 길을 걷던 직장동료가 무엇 때문에 집회가 열리는지 궁금해 하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고노담화 검증문제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어떻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잘 알고 있냐는 질문에 오토는 자신의 딸이 이화여자대학에서 수학했다고 대답했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단 한명이라도···
앞서 소개한데로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는 지난 2014년 7월22일 주휴스턴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당시 코메리카포스트는 일본총영사관 앞 항의집회에 동참해 달라코 동포사회에 호소했지만, 휴스턴한인노인회와 휴스턴한미인권연구소만 호소에 응했다.
일본총영사관 앞 항의집회가 실제로 열린다면 동포사회의 몇 개 단체가 동참할지, 또는 몇 명의 동포들이 참여할지 알 수 없다. 2014년 당시의 상황에 비추어보면 일본총영사관 앞 항의집회에 참여할 동포단체나 동포들은 많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3월1일(금) 휴스턴 한인동포사회에서 단 1명이라도 태극기를 들고 일본총영사관 앞에 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일본은 사죄하라!”로 요구하는 동포가 있다면, 이날 항의집회는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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