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카포스트 이담(里談)]
영사(領事)는 영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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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유공자 기념식에 영사(領事)의 신분으로 온 것이 아니라 일개 ‘개인’으로 참석했다는 휴스턴총영사관의 김현재 동포담당 영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동포사회에서는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것 아니냐’며 김현재 영사의 태도를 질타하는 동포들도 있다.
김현재 영사는 휴스턴월남참전유공자회가 지난 12월15일(토) 개최한 ‘월남전파병 제5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 아닌 축사’를 했다. 자신은 휴가 중이어서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됐지만, 정태환 휴스턴월남참전유공자회장의 요청으로 기념식에 참석했다며, 다만 자신은 휴스턴총영사관을 대표하는 영사가 아니라 일개 개인으로 참석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영사도 가정에 가면 영사가 아닌 ‘남편’ ‘아빠’가 될 수 있다. 혹 교회에 출석한다면 ‘집사’ 혹은 ‘장로’로 불릴 수도 있다. 하지만 교회 장로가 직장에서, 사회에서 ‘장로님’으로 호칭되는 동포사회 특성상 영사가 친분 있는 동포와의 사적인 식사자리에서도 ‘영사님’으로 불리는 영사다. 따라서 대부분의 영사가 사적인 식사자리일지라도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한다는 소명의식으로 영사의 신분에 누가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가 법으로 인정하고 예우하는 참전유공자 기념식에 참석해 영사가 아닌 개인으로 봐달라는 주문은 아무리 ‘역지사지’ 노력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더욱이 김현재 영사는 기념식 참석요청을 받고 휴스턴의 월남인들이 참석하는지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재 영사는 패전국의 월남인이 기념식에 참석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베트남이 한국과 수교하기 전의 상황이라면 김현재 영사의 태도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순방까지는 하는 상황에 패전국 월남인의 참석을 문제 삼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김현재 영사는 월남인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념식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공식적인 행사에 참석해서는 영사로서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김현재 영사는 여전히 상식에 반하는 ‘영사가 아닌 개인’을 거듭 강조했다.
김현재 영사의 이 같은 자세는 평소 동포들에 대한 경시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동포사회에서 최고 어른으로 대접받는 노인회장의 기념식 축사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노인회장의 축사 도중 언성을 높여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더욱이 최근에 김현재 영사는 자신을 비판한 기자를 마치 ‘투명인간’ 취급하듯, 행사장에서 마주쳐도 아는 체는커녕 눈길도 주지 않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김현재 영사는 휴스턴대한체육회 행사에 신임 영사와 함께 참석해서는 행사에 참석한 동포들에게 동료 영사를 공식적으로 소개하지도 않았다. 휴스턴총영사관에 새로 부임한 동료 영사를 동포들이 다수 참석하는 행사에 동행했으면, 동료 영사에게 동포사회 분위기만 보여줄 것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동포단체장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것은 물론 행사에 참석한 동포들에게도 인사시키는 것이 더 바람직한 자세라고 볼 수 있다.
선임 영사가 동포들에게 ‘새롭게 부임한 영사입니다’ ‘휴스턴총영사관에서 앞으로 무슨, 무슨 업무를 당당하니 많은 지도편달 부탁합니다’라고 인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형길 휴스턴총영사는 신임 총영사로 휴스턴에 도착하자마자 휴스턴한인회관을 방문해 동포들을 만났다. 김형길 휴스턴총영사는 또 연말연시 동포단체 행사에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참석해 동포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영사는 휴스턴총영사의 이 같은 노력과는 반대되는 행동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국으로 귀임해서는 휴스턴 동포사회에서와 같은 태도를 취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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