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카포스트 이담(里談) ]
영사, “나는 영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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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가 아닌 개인으로 참석한 것으로 해 달라.’
휴스턴월남참전유공자회가 지난 12월15일(토) 가진 ‘월남전파병 제54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현재 영사는 자신이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텍사스를 포함한 미국의 5개 주(州)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휴스턴총영사관의 영사로서가 아닌 일개 개인으로 참석한 것으로 해달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휴스턴총영사관에서 ‘동포담당’ 영사로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현재 영사의 ‘영사가 아닌 개인으로 참석한 것으로 해 달라’는 취지의 이 같은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참전유공자가 신문공고를 통해 동포사회에 알린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자신은 총영사관 소속의 영사가 아닌 일개 개인으로 받아들여 달라는 취지의 발언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참석자도 보였다.
김현재 동포담당 영사는 취재를 위해 기념식에 참석한 기자들을 향해서도 ‘영사가 아닌 일개 개인’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것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휴스턴총영사관에서 동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현재 영사가 이 같이 발언한 이유는 보훈처 또는 외교부의 지침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는 보훈처와 외교부에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국가유공자법) 제1장 총칙, 제1조 ‘목적’에는 “이 법은 국가를 위하여 희생하거나 공헌한 국가유공자, 그 유족 또는 가족을 합당하게 예우(禮遇)하고 지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2조 ‘예우의 기본이념’에는 “대한민국의 오늘은…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 위에 이룩된 것이므로 이러한 희생과 공헌이 우리와 우리의 자손들에게 숭고한 애국정신의 귀감(龜鑑)으로서 항구적으로 존중”되야 한다고 밝히면서, 제4조 ‘적용 대상 국가유공자’에 “참전유공자”를 포함시켰다.
국가유공자법은 ‘참전유공자’를 “6ㆍ25전쟁이나 1964년 7월18일부터 1973년 3월23일까지 월남전쟁에 참전”한 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이 국가에서 법으로 존중하도록 규정한 참전유공자 기념식에 참석해 굳이 영사의 신분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참석했다고 강조한 이유는 보훈처 또는 외교부의 지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와 통화한 보훈처 보훈단체협력담당관실 관계자는 참전유공자의 행사에 주로 보훈처장이 참석한다며, 부득이한 사정으로 보훈처장이 참석할 수 없을 때도 보훈처 관계자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훈처 관계자는 또 참전유공자 행사에는 예우 차원에서 보훈처가 일부 경비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의 팀장도 참전유공자 행사에 참석해 영사가 아닌 개인으로 참석했다고 발언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지금까지 자신의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 첫 번째 사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재 동포담당 영사는 안보단체 행사에 가급적 참석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실제로 휴스턴의 안보단체에서 참석을 요청해도 참석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김현재 동포담당 영사의 안보단체를 경시하는 듯한 태도는 역대 다른 영사들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휴스턴총영사관의 김명준 부총영사는 월남참전유공자회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고, 조성욱 영사도 휴스턴해병대전우회 송년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휴스턴총영사를 대리해 안보단체에 참석했다.
하지만 김현재 동포담당 영사는 안보단체 행사에서 자주 볼 수 없었다. 김현재 동포담당 영사의 안보단체 기피는 보훈처나 외교부의 지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김현재 동포담당 영사가 안보단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안보단체를 경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뒷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김현재 동포담당 영사의 안보단체 기피가 본인의 의사인지 아니면 휴스턴총영사관의 내부규정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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