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우리는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지난 10일(토) 휴스턴한인노인회관에서 열린 목요수채화반의 ‘제10회 수채화 전시회’에서 수채화반을 지도하고 있는 화가 이병선씨는 지난 10년 동안 수채화반 학생들의 그림에 사랑과 열정, 그리고 우정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목요수채화반의 그림전시회를 찾은 동포들 중이는 목요수채화반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고 이병선 화가의 말에 반론(?)을 제기하는 동포들도 있었다. 목요수채화반의 그림전시회를 매년 찾았던 이들 동포들은 목요수채화반 학생들의 그림실력이 해가 거듭될수록 늘다, 10년이 되니 장족의 발전을 했다는 것이다.
목요수채화반의 그림 전시회가 시작되는 첫날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하인태 전 휴스턴평통회장은 “주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는 육체와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는 정신과 사랑, 그리고 지능을 허락하셨는데, 만질 수 없는 정신과 사랑, 지능으로 이렇게 볼 수 있는 훌륭한 그림을 만들어 낸 목요수채화반의 열 번째 그림전시회를 축하한다”는 인사말로 전시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병선 화가는 인사말에서 “목요수채화반은 어머니가 계시고, 언니가 있으며, 여동생도 있는 나에게는 가족”이라며 “휴스턴에 오기 위해 어스틴을 출발할 때는 친정을 방문하는 것과 같은 설렘이 있다”며 목요수채화반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3년 전부터 목요수채화반에서 그리을 배우고 있다는 장마리아씨는 “목요수채화반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을 때 먼저 배우던 분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약간은 걱정했지만, 곧 그 걱정이 기우였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이병선 화가의 설명대로 목요수채화반은 이제 자신에게 가족과 같다고 말했다.
이병선 화가는 “목요수채화반의 학생들은 남편에겐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아내요, 자녀들에겐 멋지고 자랑스러운 엄마”라며 그 이유로 “수채화라는 화끈하고, 정렬적인, 그리고 우아한 취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선 화가는 또 “그림에는 정년이 없다”며 수채화는 “치매예방에도 최고 효과가 있다”고 자랑하면서 목요수채화반이 제10회 그림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도와준 휴스턴한인노인회 하호영 노인회장과 노인회원들, 동산교회 유화청 목사와 교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목요수채화반 학생들은 화요일에는 노인회관에서, 목요일에는 동산교회에서 모여 그림을 공부하고 있다.
하호영 노인회장은 축사에서 탁구공 소리가 들릴 땐 노인회관이 체육관 같다가 그림이 걸려있으니 미술관 같다며 목요수채화의 전시회가 20회, 30회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요수채화반의 제10회 그림전시회를 축하해주기 위해 참석한 김형길 휴스턴총영사는 자신의 취미가 노래와 그림인데 목요수채화의 전시회에 와서 훌륭한 그림들을 마주하고 보니 수채화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시된 작품들의 수준이 높다고 칭찬했다.
목요수채화반의 최고령 학생 이희신 여사의 차남 서경선 박사는 100세를 앞둔 모친이 수채화 그리는 모습을 보면서 물감이 자신의 색깔을 내기 위해서는 캔버스에 흡수돼 사라지는, 보이지 않는 ‘물’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비록 주목받지는 못하지만 뒤에서 묵묵히 수고하는 지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노력이 있기에 동포사회도 발전하는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