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부’의 아름다운 ‘인간승리’”
김경희 여사, ‘제4회 작품발표회’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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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부의 아름다운 인간승리가 휴스턴 한인동포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83세의 고령에 파킨슨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4년 연속 그림전시회를 연 김경희 여사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휴스턴 동포사회에는 ‘여장부’로 알려져 있는 김경희 여사는 70년대 후반 휴스턴으로 이민 온 이래 자신보다 늦게 미국에 온 동포들의 복리증진과 권익향상을 위해 시청으로, 카운티로, 주청사로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런데 10월27일(토) 휴스턴한인노인회관에서 열렸던 ‘제4회 김경희 작품발표회’에서 김 여사의 딸 이지향(Gigi Lee)씨로부터 중학교 때 과외선생님이었다고 소개받은 최종철씨는 한국에부터 알고 지내던 김 여사를 1975년 휴스턴에서 또 다시 만나 반가웠다며, 김 여사는 한국에서도 아주 활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시작해 휴스턴까지 이어져온 활동적인 생활은 삶에 대한 김 여사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하호영 휴스턴한인노인회장은 평가했다. 하 노인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김 여사가 모교인 고려대학교 6년 선배라고 소개하면서 몸은 80대의 나이답게 거동하기 불편하지한 마음은 삶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40대 청춘(?)인 김 여사를 볼 때마다 감동을 받는다며, 80대의 노구로 인해 좌절하지 않고 파킨슨이라는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굴복하지 않으면서 하루, 하루를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김 여사를 볼 때마다“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새롭게 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 노인회장은 김 여사가 적어도 10회까지 그림전시회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경희 여사의 ‘인간승리’
어렵고 힘든 상황을 극복해 내는 순간을 ‘인간승리’라고 말한다. 인간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불가능다고 여기지는 어려운 환경에서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승리하는 인간승리의 모습은 많은 감동을 준다. 한쪽 눈을 실명하고도 뉴욕시민마란톤대회에서 대회최고기록으로 우승한 마라토너의 인간승리, 시각장애에도 불구하고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열린 제13회 반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의 인간승리, 그리고 운동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치명적인 질환인 루게릭병으로 5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의학계의 시한부 사형선고에도 ‘살아야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손가락 두 개와 눈동자의 홍채로 세계 물리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스티븐 호킹 박사의 인간승리에 누구나 감동을 느낀다.
거동이 불편한 83세 노인이 1년여 동안에 60여개의 작품을 완성해 전시회를 갖는 것은 인간승리다. 수족을 떠는 진전(震顫),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徐動), 몸이 뻣뻣해지는 강직(剛直), 의도적으로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몸이 마치 얼어버린 것처럼 꼼짝하지 않는 동작동결(freezing) 등의 증상을 보이는 파킨슨을 앓고 있는 83세의 노구로 나무껍질의 뻣뻣한 질감과 꽃잎의 미세한 부분, 그리고 얼굴의 눈가 주름까지 세세하게 표현한다는 것은 ‘인간승리’다.

‘인간승리’ 도운 가족들
김 여사가 ‘인간승리’ 스토리로 동포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기까지 남편 이석환 옹과 딸 이지향 씨, 그리고 동생 김수 국제자연류무도회 총재 등 인간승리를 돕고 응원하는 가족의 ‘힘’이 있었다.
부모와 따로 살고 있다는 이지향씨는 “아버지도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계시는데, 어머니의 작품 활동을 돕느라 약을 거를 때가 많다”고 걱정했다. 이지향 씨는 어머니가 한밤중에도 이젤 앞에 앉고 싶어 하는 때가 종종 있다며, 아버지는 어느 순간에도 어머니의 부탁을 거절하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제4회 김경희 작품발표회’를 알리는 오프닝 행사에서 소프라노 김현주씨는 축가로 ‘추억의 산길’을 불렀다. 이날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린 ‘추억의 산길’은 이석환 옹의 글에 한국음악평론가협회가 제29회 서울음악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작곡가 정원상 전 동의대 교수가 곡을 만든 성악곡이다.
연로한 부모가 걱정이라는 이씨는 딸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해서인지, 아니면 언제든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 그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인지 부모가 따로 사는 것을 고집하기 때문에, 모든 신경이 부모의 안부에 쏠릴 때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모가 장시간 전화를 받지 않을 때는 좌불안석이다. 이씨는 결국 부모 집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는데, 카메라를 설치한 후에야 부모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어 조금은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월27일(토)부터 28일(일)까지 이틀 동안 휴스턴한인노인회관에서 열리는 ‘제4회 김경희 작품발표회’에 앞서 27일 열린 오프닝 행사에 손수 자연류 시범을 보인 김수 국제자연류무도회 총재도 누이 부부를 챙기며, 누이의 작품 활동을 응원하고 있다.

인간승리, 동포들도 성원
10월27일(토)부터 28일(일)까지 이틀 동안 휴스턴한인노인회관에서 열리는 ‘제4회 김경희 작품발표회’에 참석한 동포들도 김경희 여사의 ‘인간승리’를 응원했다.
83년경에 김 여사 부부를 처음 만났다는 문박부씨는 당시에도 아내 사랑이 각별했고 극진했던 이석환 옹을 기억하면서 노부부가 오랫동안 부부의 연을 이어가길 희망했다.
손종호씨는 77년 김 여사를 만났을 당시, 김 여사는 휴스턴의 명물로 언론기고, 동포사회 활동 등으로 휴스턴 한인동포사회에서 여장부로 알려졌다며 그 여장부가 그림전시회로 동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배창준씨도 가장 소중한 사람은 함께 하는 사람이라며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돕고 있는 주변의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김 여사를 끝까지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창열씨는 40여년전부터 김 여사를 알고 지냈지만 그림실력은 알지 못했는데, 3년전 그림전시회에서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꾸 시선이 가는 그림들이 있다며 더 많은 동포들이 그림전시회에 와서 김 여사의 그림을 감상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며 내년 열리는 김 여사의 그림전시회에는 남녀노소 많은 동포들이 와서 김 여사와 가족들의 인간승리를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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