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카포스트 사설(社說)]
“예산 부족하면 이사가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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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한인회는 휴스턴한인학교를 위해 모금된 61,295.35달러 가운데 4만달러를 학교에 지원하고, 나머지 21,295.35달러는 휴스턴한인회에서 사용한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액수는 4만달러이기 때문에 초과된 모금액은 휴스턴한인회관을 보수 및 수리하는데 사용하는 등 휴스턴한인회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휴스턴한인학교 ‘후원의 밤’ 행사를 앞두고 후원금을 달라고 요청받았던 동포들 중에는 자신이 내는 돈은 반드시 학교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단서를 붙인 동포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다수의 후원자들은 자신이 내는 돈이 학교가 사용해야 한다는 단서를 붙이지 않았다. “휴스턴한인학교 후원의 밤”이라는 행사의 타이틀로 미루어 자신이 내는 돈은 당연히 학교를 위해 사용될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인회는 사전에 어떤 고지도 없이 4만달러를 초과하는 돈은 한인회에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인회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문제를 삼지 않는 후원자도 물론 있겠지만, 2세의 한글교육과 뿌리교육을 돕기 위해 학교에 돈을 냈다고 생각했는데, 그 돈이 학교가 아닌 한인회에서 사용된다는 사실에 불쾌해 하는 후원자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회가 후원금 사용처를 사전에 공지했다면 불필요한 오해는 최소화 했을 수 있다. 하지만 모금행사가 끝난 후에야 남는 돈은 회관에 사용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후원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한인회는 휴스턴한인회관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체가 학교고, 학교가 계속해서 회관을 교실로 사용하게 하려면 비가 새는 지붕도 수리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 후원의 밤 행사에서 모금한 돈 가운데 학교가 필요로 하는 돈을 제외한 나머지를 회관 수리 및 관리비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반문했다.
한인회는 아울러 학교 후원을 위해 모금한 돈이 회관을 위해 사용될 수 없다면, 학교는 앞으로 회관 사용료를 내야한다는 주장도 폈다.
한인회는 또 이사회 산하의 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학교 후원금을 포함한 어떤 돈도 일단은 한인회 은행계좌로 입금된 후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학교 등으로 분배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학교에 필요한 예산이 10만달러라고 가정했을 때 학생들로부터 받은 수업료, 후원의 밤 행사에서 모금한 후원금, 그리고 한국정부가 휴스턴한국교육원을 통해 지원한 자금 등으로 얻은 수입이 10만달러가 넘으면 나머지 돈은 한인회가 사용하되, 혹시 여하한 사정으로 수입이 10만달러 이하로 떨어졌을 때 부족분은 한인회가 책임진다는 것이다.
한편 한인회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 중심을 운영되기 때문에 해당 위원회에서 적자가 발생하면, 그 위원회에 소속된 이사들이 부족한 예산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한인회 개정세칙 제8장 2조 상임위원회 조항에 따라 초기 클래스 I 이사 9명, 초기 클래스 II 이사 9명, 초기 직권이사 5명, 그리고 추가로 임명하는 이사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 ▶휴스턴한인학교위원회, ▶한인문화센터위원회, ▶건물관리위원회, ▶회원위원회, ▶재정위원회를 두고 이들 위원회를 중심으로 한인회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후원금이 적게 걷혀 학교 예산이 부족하면 ‘휴스턴한인학교위원회’에 소속된 이사들이 부족한 돈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인회가 학교에 기부한 돈까지 회관 수리 및 관리에 사용할 계획인 가운데 어느 이사들이 ‘건물관리위원회’에 소속될지 관심사다. 한인회는 최근 지붕을 수리하는데 또 다시 7,000달러를 지출했다. 회관건물이 점차 노후화되면 수리비용은 더 들어갈 것이고, 수리비용은 건물관리위원회가 책임져야 한다. 한인회 재정이 넉넉하지 않으면 ‘건물관리위원회’ 소속 이사들이 부족분을 채워 넣어야 한다.
한인회의 이 같은 방침에 따르면 이사들은 어느 위원회에 소속되느냐에 따라 막대한 희생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이사들이 어떤 재정적 희생이라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면 동포들은 물론 크게 고마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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