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에 이바지 하겠다”
국술원,
창립 제60주년 기념 국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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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술원(國術院)이 지난 6일(토) 텍사스 갈베스톤 소재 무디가든컨벤션센터(Moody Gardens Convention Center)에 국술원 창립 제6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 국술대회를 열었다.
한국의 무술체계를 정립한 서인혁 국사가 1958년 세운 국술원은 지난 1974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현재 미국의 564개 도장과 한국의 147개 도장을 비롯해 영국 등 전 세계 68개국에 1,622개의 도장으로 성장해 ‘국술의 세계화’를 이룩해 가고 있다.
휴스턴에 세계 총본부를 두고 있는 국술원은 허리케인 하비로 지난해 휴스턴 역사상 최악의 수해가 발생하면서 그동안 세계 국술대회가 개최됐던 휴스턴의 근교의 케이티(Katy) 소재 메릴센터(Merrell Center)가 침수되면서 대회진행이 어렵게 되자 올해는 장소를 옮겨 무디가든컨벤션센터에서 세계 국술대회를 개최했다.
1373명의 국술 수련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계 국술대회에는 김형길·윤수경 휴스턴총영사 부부도 참석했다.
김형길 휴스턴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의 무술을 수련하는 세계 국술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국술 수련을 통해 지덕체(智德體)를 쌓고 용(勇)을 길러 국술이 지향하는 대로 자신의 수양과 지역사회 발전, 그리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진정한 무술인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국술, 한국어로 수련
김형길 휴스턴총영사 부부는 본부석에서 국술 세계대회를 참관하면서 서인혁 국사에게 국술에 관해 여러 질문을 던졌는데, 김형길 휴스턴총영사의 부인 윤수경 여사는 특히 한국어 구령에 관심을 표했다.
유치원의 꼬마에서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까지 연령과 성별, 피부색, 인종, 종교, 국가, 문화, 그리고 지위고하(地位高下)를 물론하고 국술로 하나가 된 수련생들은 이날 세계 국술대회에 왼쪽엔 국술이라는 한글, 오른쪽엔 태극기가 선명히 새겨진 검은색 도복을 입고 “차렷” “경례” “바로” “일어서” “준비” “국사님께 경례”라는 구령에 맞춰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였다.
윤 여사의 질문에 서인혁 국사는 국술이 세계 68개국에 1,622개의 도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한국어’라고 설명했다. 국술은 세계 어느 도장을 가더라도 술기가 동일하고, 술기를 지도하는 모든 구령도 한국어를 사용한다. 따라서 미국의 국술 수련생이 한국의 국술도장에 가든, 일본 국술도장을 가든, 유럽의 국술도장을 가든 세계 68개국 어느 도장을 가든지 즉시 수련에 임할 수 있다.

국술 도복의 태극기
국술 도복에 새겨진 태극기도 질문의 대상이었다. 검은색의 국술 도복 왼쪽엔 국술원 마크가, 오른쪽엔 태극기가 박혀있다.
태권도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 한국인들이 있다. 그러나 태권도가 올림픽종목이 되면서 도복 가슴에 태극기를 부착하는 것이 금지되기 시작했다. 다만 국가대표선수는 출신국을 알리기 위해 어깨에 태극기를 부착하기도 하지만, 국술과 같이 가슴에 태극기를 달지 못한다.
서인혁 국사는 세계 어느 국가의 국술도장을 가든 도복의 왼쪽 가슴부분에는 국술이라고 한글로 수놓아져 있고, 오른쪽 가슴부분에는 태극기와 함께 영어로 “KOREA”가 적힌 마크가 부착돼 있다.
서인혁 국사는 세계 68개국에서 국술을 배우는 수련생들은 자연적으로 한국에 대한 지식과 문화, 그리고 언어까지 습득한다며 한국을 상징하는 태극기 마크와 한글로 수놓은 국술이라는 한글은 곧 국술의 정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관장님께 ‘절’”
창립 제60주년을 맞이하는 국술원이 무디가든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세계 국술대회에는 최보식 조선일보 선임기자도 참석했다. 국술대회가 열렸던 주 수요일에 휴스턴에 도착한 최보식 조선일보 선임기자는 약 일주일을 체류하면서 서인혁 국사를 취재했다.
세계 국술대회장에 만난 최보식 선임기자는 코메리카포스트 기자에게 국술 수련생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신보다 단이 높은 고단자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거나 양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깊이 숙여 절을 하는 모습이 크게 인상적이었다는데 공감을 표했다.
세계 국술대회의 가장 인상 깊은 장면들 중 하나는 국술원의 모든 수련생들이 서인혁 국사와 상위 단의 수련생들에게 양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깊이 숙여 절을 하는 모습이다. 서로 꼿꼿이 서서 손을 내밀어 악수하는 서양인들 중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가 바닥에 닿을 만큼 허리와 고개를 깊이 숙이는 한국식 예절표현은 다소 수치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국술 수련생들은 남녀노소·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신보다 상위 단의 선배에게는 한국 전통의 예절인 절로 존경을 표하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인혁 국사는 아시아의 변방국가인 한국을 백안시하는 콧대 높은 미국인들에게 국술을 소개하면서 주안을 두었던 것은 공경과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것이었다며 “승단심사에는 한국 역사시험도 포함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인혁 국사는 이날 세계 국술대회에서 약 품세, 검술, 봉술, 대련 등 4가지 술기를 평가받는데 대회에 참석한 1,373명의 수련생들이 대회가 열리는 하루 동안 4가지 술기에 대한 시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5,492번을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계 국술대회에 참석한 1,373명의 국술 수련생들은 단 한 번의 부딪힘이나 충돌이나 일사분란하게 5,492번의 공간이동을 마무리했다.

“오랜만에 예외규칙 적용”
국술원 관계자는 이번 세계 국술대회에서 아주 오랜만에 예외규칙이 적용됐다고 귀띔했다. 사전에 등록하지 못한 없이 워싱턴DC에 온 수련생을 현장등록을 받아준 것이다. 1,373명의 참가자가 5,492번의 공간이동이 필요한 세계대회이니 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등록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규칙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한 꼬마 초보 수련생이 사전등록 없이 워싱턴DC에서 왔다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채 돌아갈 처지에 놓이자 국술원이 아주 오랜만에 예외규칙을 적용한 것이다.
이날 함께 국술을 수련하는 부자, 부녀, 모자, 모녀 수련생들이 눈에 띄었다. 긴장된 모습으로 6세 딸 루나(Luna)와 함께 연습하던 현숙 미라몬트레스(Hyun Sook Miramontres)씨는 한국에서 입양됐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남편을 비롯한 가족이 모두 국술 수련생이라고 소개했다.
7년째 국술을 수련하고 있다는 검은 띠의 꼬마숙녀 퀸 엔서니(Quinn Anthony)는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남학생들이 전혀 겁나지 않는다며 싸우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막상 싸움이 붙는다고 해도 전혀 두렵지 않고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국술원 관계자는 사전등록 없이 워싱턴DC에서 온 꼬마 수련생도 앞으로 엔서니와 같은 당당한 국술 수련생이 될 것이라며 현장등록을 허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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