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돈으로 ‘양주’ 구입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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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25달러’의 양주가 휴스턴의 한인동포사회에 ‘단체장의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David Shin(신창하)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 이사장은 지난 3월9일 ‘2세 모임’(Gen 2.0 Mixer)에 사용하겠다며 ‘시바스 리갈’ ‘마커스 마크’ 그리고 ‘레미마틴 엑스오’ 등 양주 3병을 253.25달러에 구입한 후 5월31일 KCC에 비용정산을 요청했고, KCC는 6월12일 신 이사장이 요구한 253.25달러의 양주 값을 정산해줬다.
KCC의 이전 관계자들은 공식모임에 양주가 제공된 적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제1·2대 KCC 이사장을 맡아 휴스턴 동포사회의 30년 숙원사업이었던 휴스턴한인회관 건립을 성공적으로 이끈 조명희 전 KCC 이사장은 식사비는 물론 KCC에서 사용된 경비의 많은 부분을 KCC에 부담시키지 않고 자비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휴스턴의 전·현직 한인단체장들은 단체장을 맡다보면 단체활동에 필요한 경비를 자비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대부분의 단체장들이 부담한 비용을 단체에 정산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253.25달러’의 양주 값을 정산해 달라는 신 이사장의 요구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개인이 아닌 단체 활동에 사용된 경비에 대해 정산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단체 활동에 시간을 희생했으면 됐지 돈까지 희생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더욱이 1세대 한인 단체장들 중에는 욕을 먹으면서도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돈까지 희생해가며 단체를 위해 열심히 일한 단체장들도 있지만, 단체는 단체, 개인은 개인이라는 미국적 사고방식으로 살아온 2세 단체장들은 1세 단체장들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2세들 중에도 신 이사장이 KCC에 ‘253.25달러’의 양주 값을 청구한 것은 “sticky”하다며 신 이사장의 처신이 “drama”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은 업무추진비 논쟁
요즈음 한국의 정계는 ‘업무추진비’로 시끄럽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의 ‘업무추진비’를 폭로하면서 여야간에 정쟁이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 업무추진비를 폭로한 심재철 의원은 지난 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경제 분야의 대정부질문자로 직접 나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설전을 벌였다.
청와대가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고 심재철 의원이 공개한 업무추진비의 내역 중에는 “▶‘비어(Beer)’,‘호프’, ‘맥주’, ▶‘펍’이 포함된 상호명 118건 13,001,900원, ▶‘주막’ ‘막걸리’ 포함된 상호명 43건, 6,917,000원, ▶이자카야 상호명 38건, 5,570,000원, ▶와인바 상호명 9건, 1,866,000원, ▶포차 상호명 13건, 2,577,000원, ▶BAR 상호명 14건, 1,390,000원” 등이 있다. 다시 말해 심재철 의원이 제기하는 문제는 왜 청와대 직원들이 업무추진비를 술집에서 사용했냐는 것이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심재철 의원이 제기하는 청와대 직원들이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곳은 술집이 아니라 식당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하며 심 의원을 ‘늑대소년’에 비유했다.
그러나 신 이사장이 KCC에 달라고 청구한 ‘253.25달러’는 식사비가 아닌 양주 값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양주 제공·비용청구는 ‘듣보’”
신 이사장은 ‘2세 모임’은 이사회에서 통과된 안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KCC 이사들은 신 이사장이 KCC 이사회에 2세 영입을 위한 목적으로 ‘2세 모임’을 갖겠다는 안건이 논의됐고, 이 안건이 이사회에서 통과된 것은 사실이지만 ‘2세 모임’에 양주를 제공하겠다는 말은 없었다고 말했다. KCC 이사들 중 한명은 ‘2세 모임’에 양주가 제공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면, 제지했을 것이라며 2세들 몇 명이 모임에 참석했고, 어떤 대화가 오고갔으며, 참석자 중 몇 명이 KCC 이사에 관심이 있는지 등 양주잔이 오고간 ‘2세 모임’에 대한 사후보고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어느 전직 휴스턴한인회장은 보통 ‘술’은 영리를 목적으로 한 거래처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비영리면세단체의 이사 영입을 위해 양주가 제공되는 술자리를 만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더욱이 동포들이 십시일반 기부한 돈으로 운영되는 KCC와 같은 영세 비영리면세단체에서 양주 값으로 ‘253.25달러’를 지출했다는 사실에 어느 동포들이 수긍하겠냐고 반문했다.
이 전직 한인회장은 또 자신의 임기동안 공식·비공식 식사자리가 많이 있었지만, 공식적인 식사자리 비용도 자비로 충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한인회에 식사비용을 정산해 달라고 요청해 본 적이 없다며 신 이사장의 ‘253.25달러’ 양주 값 청구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듣보’라고 말했다.

“돈까지 희생해야 하나?”
KCC 이사회가 열리는 공식석상에서 소주와 맥주잔도 오가는데 양주도 마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아울러 신 이사장의 ‘253.25달러’ 양주 값 청구에 단체장이 행사에 참석하는 시간을 희생했으면 됐지 ‘돈’까지 희생해야 하느냐는 반론도 있다. 신 이사장이 ‘2세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시간을 희생했으면 됐지 돈까지 부담시켜야 하냐는 것이다.
2세를 KCC 이사로 영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양주가 제공됐고, 양주를 구입해 간 신 이사장은 ‘253.25달러’의 양주 값을 달라고 KCC에 요구한 상황에 대해 휴스턴의 한인동포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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