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카포스트 사설(社說)
‘뱁새’ 이사회···‘황새’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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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자신의 능력은 생각지 않고 남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 하다가는 큰 화를 당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휴스턴한인회가 이사회를 중심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구상을 밝혔다. 휴스턴한인회의 이 같은 구상은 백인, 흑인, 히스패닉 등 인종에 상관없이, 일본, 중국, 베트남, 이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민족에 관계없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는 휴스턴한인회 개정세칙에도 포함됐다.
휴스턴한인회는 개정세칙 제8장 2조 상임위원회 조항에서 초기 클래스 I 이사 9명, 초기 클래스 II 이사 9명, 그리고 초기 직권이사 5명 등 23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 ▶휴스턴한인학교위원회, ▶한인문화센터위원회, ▶건물관리위원회, ▶회원위원회, ▶재정위원회를 두고 위원회 위주로 이사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휴스턴한인회는 또 23명의 이사들 가운데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7명의 이사를 추가로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휴스턴한인회가 이사회 산하에 위원회를 둔 것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유일하다. 선관위도 항시적으로 운영된 것이 아니라 휴스턴한인회장 선거가 있을 때 한시적으로 운영됐다.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은 대부분의 이사들이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 이사를 역임했다며, KCC 이사회가 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휴스턴한인회도 이사회 위원회로 운영하는데 별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개정세칙을 논란 끝에 8월15일 총회에서 통과시킨 휴스턴한인회는 아직까지 어느 이사가 어떤 위원회에 소속돼 활동할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휴스턴한인학교는 휴스턴한인학교위원회가 아닌 한인학교장이, 휴스턴한인문화원은 한인문화센터위원회가 아닌 문화원장이 운영하고 있다.
각 위원회에 소속 이사들이 결정돼도 이사회가 잘 운영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동안 KCC 이사회가 일반에 공개돼 열리지 않고 폐쇄적으로 운영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폐쇄적으로 운영되어 온 KCC 이사회는 급기야 공식 회의석상에서 ‘소주’와 ‘맥주잔’이 오가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됐다.
이 같은 이사회를 이사장이 제대로 컨트롤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휴스턴한인회장이야 동포사회 대표라는 책임감에 지금까지 자주 휴스턴한인회관에 들려 동포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지만, 어쩌다 한 번씩 뜨문뜨문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하는 이사장이 휴스턴한인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은 할 수 있을까?
여기에 이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지도 의문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휴스턴한인회가 KCC와 휴스턴한인학교를 합병한 후 열린 첫 번째 이사회에 23명의 이사들 가운데 겨우 12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이사회 상황이 이러할진대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두 번째, 세 번째 이사회에 참석하는 이사의 수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이사회에 참석하는 이사는 몇 명으로 줄 것이고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는 이사들 대부분은 자신의 의무와 권리를 몇 명 이사들에게 ‘위임’할 것이다. 휴스턴한인회 이사회는 앞으로 다수 이사로부터 위임을 받은 소수의 이사들에 의해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은 유나이티드웨이와 같은 대형 비영리면세단체의 이사회를 휴스턴한인회 이사회 모델로 삼았다.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은 이사회에 3번 출석하지 않은 이사는 제명되는 유나이티드웨이 이사회의 운영방식도 휴스턴한인회 이사회에 도입했다.
휴스턴한인회장을 재정적으로 돕고 행사참석 등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던 휴스턴한인회 이사회가 오랜 역사의 거대한 조직, 그리고 많은 예산으로 운영되는 유나이티드웨이 이사회를 따라간다는 것은 마치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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