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상칼럼]
휴스턴도 잘 가꾸면 금수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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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맞이도 이제 두 달 남짓 앞두고 있다. 세월이 흐르는 강물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렇듯 시간은 우리를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고 먼저 앞서 나간다.
휴스턴의 한인이민자 사회를 구성하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도 15% 정도는 될 것으로 본다. 한인사회도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지 오래다.
각종 단체 행사 때 청장년층을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그들은 생업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기에 일반적으로 단체 행사에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보이지만 각종 이민정책이나 사업, 국가 기념일 행사에 주로 참석하는 한인들 대부분은 고령의 이민 1세대들이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늘 귀한 자리를 빛내 한인사회의 명맥을 이어가게 해준 그들이 한인사회의 버팀목이 되어주었기에 더욱 감사하다.
우리 이민사회도 65세 이상 인구증가는 앞으로 점점 늘어나 10년 후에는 전체 한인인구의 4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라도 고령 이민사회에 대비한 노인정책이 나름 준비돼 있어야 다가오는 시대의 혼란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알다시피 활기찬 노후생활을 위한 바람은 어르신 여가활동 지원, 취약계층 어르신 보호와 지원에 대한 로드맵 마련이 앞으로 한인사회의 이슈로 부상되어갈 것이다.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생활비 마련에 대한 물음을 해 보았다. 거의 모두가 본인 또는 배우자가 공동으로 부담한다고 답했다. 자녀 또는 친척들의 지원이나 정부·사회단체 지원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나마 시민권자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 있어 다행이다.
이민초기 땀 흘려 모아 저축한 돈이 있거나 나이 들어서도 벌어둔 것이 없는 노년층 역시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더욱 노인 일자리가 중요한 이유다.
이런 상황을 맞아 몇 일전 노인회를 이끌어갈 연임 노인회장은 좀 더 노인복지 부문에 관심을 갖고 주류사회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본다. 어릴 적부터 충효사상으로 교육 받아 온 우리들은 모두 어르신 공경을 첫 번째 덕목으로 배웠다. 늘 존경받는 어르신들이 있기에 이렇듯 이민사회도 더불어 발전되어 왔음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
재차 바라건대 단체장 및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은 각종 노인복지 혜택 프로그램이 다양한 주류사회와 시정부의 정책을 면밀히 살펴 좀더 많은 예산확보에 전력해 주길 바란다.
누구나 어르신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시책에 뒷짐 지고 있을 동포는 아무도 없다. 명분이 있고, 목적이 분명하다면 모두 동참하리라 본다.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피해로 근심이 가득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한인사회는 별 탈 없이 평온히 지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완벽한 복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제 휴스턴 한인사회도 노인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갖고, 무엇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한 움직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나이를 먹고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늙어서도 할 일 있고, 친구도 있고, 돈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라고 하겠다.
반대로, 할 일 없고, 친구도 없으며, 빈 지갑 상태라면 간난신고(艱難辛苦)를 감내해야 한다. 노인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한인회를 비롯한 많은 단체들은 힘을 모아 다양한 시책을 펴야 할 때다.
우리가 살아왔고, 앞으로 살아갈 이곳을 금수강산으로 만들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일에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전념해야 할 터이다.

최영기/ 휴스턴이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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