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카포스트 이담(里談)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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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후 열린 첫 휴스턴한인회 이사회에서 전직 한인단체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자는 안이 논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한인회 이사회가 ‘내로남불’ 이사회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과 같은 태도가 나의 잘못은 실수, 너의 잘못은 소송대상이라는 한인회 이사회의 태도는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포스트옥그릴에서 열린 합병 한인회 첫 이사회에서 Mark Shim(심완성) 수석부회장은 정상영 전 휴스턴한인학교 이사장에게 국세청(IRS)이 휴스턴한인학교에 부과한 벌금을 배상하도록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심 수석부회장은 공인회계사(CPA)인 정 전 이사장이 한인학교 재무이사로, 이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IRS에 보고되지 않은 서류로 인해 한인학교에 12,000달러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며 소송을 제기해서라도 이 돈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수석부회장이 제기한 소송 안에 폴윤 이사와 윤찬주 이사도 적극 동의했다.
제30대 휴스턴한인회도 2016년 국세청(IRS)로부터 6,000달러의 벌금을 납부하라는 고지서를 받았다. 국세청이 부과한 6,000달러의 벌금은 2013년 운영이 중단된 돌봄교실과 관련됐다.
돌봄교실은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가 발족하면서 휴스턴유스코러스, 휴스턴한인문화원, 그리고 건강상담소 등과 함께 KCC 산하에 소속돼 활동했다. 그러다가 조명희 초대 및 2대 KCC 이사장이 물러나고 윤찬주씨가 제3대 KCC 이사장을 맡으면서 건강상담소가 활동을 접었고, 유스코러스는 따로 독립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돌봄교실은 폴윤 이사가 한인회장을 맡고 있던 제28대 휴스턴한인회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윤 KCC 이사장은 돌봄교실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지원을 중단했다. KCC에서 쫓겨난 돌봄교실은 한인회 산하에 소속됐다. 당시 한인회장은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데 동의한 폴윤 이사였다.
국세청으로부터 벌금고지서를 받았던 김기훈 전 휴스턴한인회장은 “IRS가 보내온 6,000달러의 고지서에 대해서는 제30대 휴스턴한인회가 ‘빚’을 내서라도 납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인회에 날아든 6,000달러의 국세청 벌금고지서는 폴윤 한인회장 당시 돌봄교실 교사의 월급을 국세청에 보고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국세청은 애초 1,500달러를 청구했지만, 벌금이 연체되면서 이자와 과태료가 붙어 벌금액수가 6,000달러까지 늘어났다.
폴윤 전 한인회장은 한인회관 자원봉사자인 탁순덕 박사로부터 국세청에서 배달되어 온 편지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확인했다. 폴윤 전 한인회장은 자신이 받았던 국세청 편지는 한인회에 유급직원 있는지 확인하는 내용이었다며 당시 한인회는 유급직원이 없기 때문에 “없다”고 답해 국세청에 회신했다고 밝혔다.
폴윤 이사가 돌봄교실이 자신의 한인회장 임기 당시 한인회에 소속됐다는 사실을 몰랐고, 유급직원 유무를 묻는 국세청의 편지가 돌봄교실 교사와 관련됐다는 사실을 모른 채 국세청에 회신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 전 한인회장은 6,000달러의 국세청 벌금고지서를 받았고 벌금을 납부했다.
심완성 한인회 수석부회장이 정상영 전 한인학교 이사장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좀 더 설득력을 갖추려면 폴윤 이사도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
아울러 폴윤 현 한인회 이사가 한인회장으로 있을 당시 수석부회장은 David Shin(신창하) 현 한인회장이었다.
제29대 휴스턴한인회도 출범 후 열린 첫 번째 이사회에서 전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소송을 제기할지 여부를 의논했다. 당시 한인회장은 소송비용으로 5만달러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자신이 임기를 마친 후 매년 2천500달러씩 총 5만달러를 한인회에 기부하기로 약속한 돈을 이사회가 소송비용으로 지출하도록 승인해 준다면 소송을 제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합병 후 열린 첫 한인회 이사회에서 ‘소송’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기시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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