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카포스트 사설(社說)
무관심·무지·무책임···3무(無)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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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한인회가 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휴스턴한인회 이사회가 과연 역할을 수행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와 휴스턴한인학교, 그리고 휴스턴한인문화원을 합병한 휴스턴한인회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운영됐던 KCC를 모델로 삼아 한인회도 이사회 위주로 운영해 나간다는 구상을 밝혔다.
KCC 이사회는 산하에 한인학교, 문화원, 회관관리위원회 등을 운영하는 위원회를 구성한 뒤 이사들을 각각의 위원회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이사회를 운영했다. 한인회도 이사회 산하에 각각의 위원회를 두고, 이사들을 배정해 위원회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한다는 내용을 개정된 세칙에 담았다.
KCC 이사회는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됐고, 이로 인해 밀실회의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오죽하면 보는 눈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KCC 이사회 회의석상에 소주잔과 맥주잔이 돌았다. 심지어 반대의사를 밝힌 이사에 대해서는 ‘제명’까지 거론하며 반대 의견을 수용하려하지 않았다.
한인회에 합병된 KCC 이사회의 이사들 대부분이 또 다시 한인회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합병 후 열린 첫 한인회 이사회에서 신문공고를 통해 동포들에게 알린 한인학교 후원내역과 이사회에 보고된 후원내역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사들 중 누구하나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KCC 이사회의 문제로 지적됐던 무관심·무지·무책임의 3무(無) 현상이 한인회 이사회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다.
KCC 이사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관심이 없다보니, KCC가 무슨 계획을 세웠는지 무슨 사업을 진행하는지 알 수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누가, 누가 제안한 안건이니 무조건 손을 들어 찬성하는 거수기로 전락한 후, 문제가 발생했을 땐 잘 몰랐다며 책임을 회피하다보니, 동포사회에는 KCC 이사의 자격은 무관심, 무지, 무책임의 3무(無) 정신으로 무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거리는 동포들도 있었다.
지난 19일 합병 후 처음 열린 한인회 이사회에서 신창하 한인회장은 KCC 이사회 산하 각 위원회의 계좌내역서와 발행한 수표를 인터넷을 통해 모두 공개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도 신창하 전 KCC 이사장의 최대 업적 가운데 하나는 투명한 재정공개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KCC 이사회가 인터넷에 공개한 입출금 내역서를 보면 2017년 11월15일 ‘Silver Eagle Distributor’가 5,000달러의 수표를 휴스턴한인학교로 발행했고, 11월28일에는 KCC 이사회가 KASH에 5,000달러의 수표를 발행했다.
KCC 이사들 몇 명에게 ‘Silver Eagle Distributor’가 왜 휴스턴한인학교에 5,000달러의 수표를 발행했는지, KCC 이사회는 왜 KASH에 5,000달러의 수표를 발행했는지 질문했지만, 이사들은 5,000달러의 수표가 발행됐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5,000달러라는 거액의 수표가 들어오고 나간 사실이 이사회에 보고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이사회에 보고는 됐지만 3무(無) 이사들의 안이함으로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확인하지 못했다.
5,000달러가 들어왔다 나갔어도 재정적 손실을 끼치지 않았다면 문제될게 없고 무슨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사가 있다면 3무에서 ‘무데뽀’를 추가해 4무(無) 이사회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사전에 이사회에 보고하지도 않았고, 사후에 이사회에 통고하지도 않은 채 5,000달러가 들락날락 했다면, 한인회 이사회의 운영은 보나마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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