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언제쯤 끝나려나···”
무역전쟁 격화에 한인들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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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산 제품 의존도가 높은 월마트 등 대형유통업계는 물론 휴스턴의 한인 비즈니스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연말 쇼핑시즌이 다가오면서 대목특수를 준비해야 할 시기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일부 한인 비즈니스들은 사태가 얼마나 악화될지 가늠해 보느라 장사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월)부터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Trade war escalates as Trump announces 10% tax on Chinese imports of $ 200 billion, China warns of retaliation

24일 이전까지는 관세부과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으레 하는 ‘공갈’로 정도로 생각했고, 실제로 관세가 부과될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감지됐지만, 실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하윈상가를 비롯한 한인 비즈니스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주정민 휴스턴경제인협회장은 지난 8월까지도 중국에서 오는 제품에 가격변동이 거의 없었지만 9월에 접어들면서 몇 개 제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무역전쟁을 실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도·소매상이 밀집해 있는 하윈상가 한인 비즈니스의 90% 이상이 중국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 비즈니스가 타격을 입는 것은 자명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윈상가에서는 뷰티서플라이 도·소매업소를 중심으로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해 미국이 부과한 10% 관세로 오른 가격을 상쇄할 수 있다며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그러나 중국으로부터 제품을 직접 수입하는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씨는 10% 관세부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물건이 주문한데로 오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A씨는 며칠 기다렸다가 관세가 10% 오른 뒤에 물건을 팔면 가만히 앉아서 10% 이상의 이익을 남길 수 있는데, 거래처가 주문한 물건을 제때 보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A씨는 수입상들이 물건을 잔뜩 쌓아놓고 있으면서도 거래처에 주문한 물건을 조금씩 풀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뷰티서플라이 업계는 국세청이 1월 세금환급을 시작하는 때부터 가장 바쁘기 시작하는데, 관세로 가격이 오르거나, 물급수급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비즈니스에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A씨는 그러나 뷰티서플라이업계에서 비중이 가장 큰 아이템 중의 하나인 ‘헤어’가 관세부가대상 품목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실제로 ‘헤어’가 관세품목에서 제외됐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이 관세부과로 맞대응을 해올 경우 내년 1월1일부터 더 많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1월1일부터 미국정부가 실제로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한인 비즈니스가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제제로 국제유가까지 연일 상승하면서 관세로 인한 어려움에 운송비 부담까지 가중시키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제조원가가 상승해 제품 값이 인상되고 중국에서 제조한 상품을 미국까지 수송해 오는 비용도 증가하면서 물건 값이 오를 수 있다.
‘몇센트’ 마진의 저가 상품이 주류인 한인 비즈니스에서 물건 값이 오르면 소비가 줄고, 따라서 소비감소는 소매상에서 도매상으로, 다시 수입상으로, 그리고 중국의 제조공장에까지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원하는 게 뭔가?
양국이 서로 번갈아가며 상대국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대부분의 한인들이 무역전쟁이 빨리 끝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무역전쟁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무엇을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아, 한인들은 관세부과 소식에 애를 태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일으키는 표면적인 이유는 관세를 부과해 중국산 수입을 줄여 중국과의 무역역조를 해소하는 한편, 중국에 제조공장을 세우는 미국 기업을 다시 미국으로 불러들여 미국인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처음에는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무역역조현상만 해결되면 무역전쟁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에 지적재산권보호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는 한편,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게 기술이전을 요구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고,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2025)라는 산업화 정책도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언론들은 중국도 트럼프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통해 정권을 붕괴시키려 한다고 생각하면서 미국의 관세부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측면도 나타나고 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면 협상테이블에 앉아 이견을 조정해 나갈 수 있지만,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공격을 당한다고 생각하면, 싸움이 쉽게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한 무역전쟁에서 승리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지만, 문제는 얼마나 신속히 승리하느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역전쟁이 빨리 끝나고 평화시기가 시작되길 바란다. 비록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승리하겠지만,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면 경제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비즈니스가 많은 휴스턴의 한인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역전쟁이 하루속히 끝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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