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리카포스트 사설]
‘노인네’만 보는 신문?

0
147

“노인네… 노인네…” “아니…” “노인회” “하~하~하~”
지난 19일(수) 열린 휴스턴한인회 이사회에서 잠시 “노인네…” 소동이 벌어졌다. David Shin(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이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와 휴스턴한인학교가 한인회로 합병된 후 열리는 첫 이사회에 대한 하호영 휴스턴한인노인회장의 당부를 전달하기 위해 ‘노인회’를 발음하려다 실수로 “노인네… 노인네…”로 발음했다. 한인회 일부 이사들이 “아니. 아니…”라고 지적한 후 신 한인회장의 “노인회”로 제대로 발음하자 “하~하~하~” 웃는 소리가 들렸다.
이날 이사회에서 신 회장은 또 휴스턴의 한인신문들은 젊은 사람 대부분은 읽지 않는 일부 나이든 노인들만 읽기 때문에, 한인회는 앞으로 신문광고는 지양하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문자 등으로 회원들과 소통하겠다는 구상을 소개했다.
신 회장은 이사회에 앞서 이사들과 언론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한인회)는 한인사회 전체를 대표”(we represent the entire Korean community)한다고 밝혔지만, “한인사회의 많은 동포들이 한인신문을 통해 (한인회) 소식을 접하지 않는다”며 허리케인 하비 이후 한인회에 구호성금을 신청한 한인들 300여명, 휴스턴한인학교 학부모 250여명, 그리고 온라인과 신문광고로 확보한 40-50명의 한인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피해를 입은 한인들이 한인회에 수해성금을 요청하면서 기록한 개인정보를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하겠다는 발상도 위험하지만, 회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한인들에게는 앞으로 한인회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신 한인회장이 “한인회는 한인사회 전체를 대표”하는 단체라고 생각한다면, 한인회와 관련한 정보는 회원으로 등록한 한인들뿐만 아니라 휴스턴의 모든 한인들에게 공평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직 한인회장들은 ‘바보’가 아니다. 결코 돈이 남아돌아서 신문에 광고한 것이 아니다. 단 한명이라도 더 많은 동포들에게 소식을 알리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 신문에 광고한 것이다.
신문의 광고를 읽고, 읽지 않고는 한인들이 판단할 문제다. 신문광고를 읽고 한인회 요청에 참여하고 안하고는 전적으로 한인들의 결정할 일이다.
신문광고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신문광고를 보고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회원들에게만 알리겠다는 발상은 회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한인은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선언과 같다.
신문광고를 보든 안보든, 신문광고를 보고도 참여하든 안하든 한인회가 “한인사회 전체를 대표”하는 단체라면 공고내용을 공개적으로 그리고 공평하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중요한 정책시행을 앞두고 있는 정부는 가능한 모든 국민이 새로 시행되는 정책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 자기 정당에 투표한 지지자들에게만 정책을 알리는 정부는 결코 모든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라고 할 수 없다.
한국 방송사들의 메인뉴스 평균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시청률이 방송사별로 높게는 14%에서 적게는 2%까지 다양하다. 정부가 겨우 14%밖에 시청하지 않은 방송사 뉴스에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국민이 동의할까? 그렇다면 14%라도 보는 방송사에 정보를 주되, 2%밖에 보지 않는 방송사에는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면, 과연 2%의 국민들은 수긍할까?
안권 전 KCC 이사장은 KCC 활동을 연중으로 소개하고 싶다며 언론사들에 광고가격 할인을 요청했고, 언론사들 모두 수용했다.
지금 휴스턴한인회관에서 진행되는 모든 활동들이 아직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관계자들의 수고 있지만, 정보제공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 안권 전 KCC 이사장과 같은 단체장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